*이 상플은 위로(慰勞)의 속편입니다.



위로(慰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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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란과 만남이 잦아질수록, 혜란에 대해 알게 될 수록, 태욱에게 욕심(欲心)이 일었다.밤늦게까지 기사를 쓰고 허기져 하는 혜란을 따라 식당에 따라간 태욱은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앞에 두고 급히 배고픔을 채우는 혜란을 보며 고사를 지냈다.뜨거운 찌개를 후후 불어먹다 저에게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에 슬쩍 고개를 들어올린 혜란은 어느새 눈에 힘을 주고 저를 보는 태욱을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왜 그렇게 봐요?'

'질문있습니다.'

'해봐요, 어디.'



쥐고 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휴지로 입가를 정리한 뒤 꼿꼿한 자세로 태욱을 바라보는 혜란.그러자 태욱 역시 먹던 숟가락을 놓고 허리를 반드시 세워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푼 뒤 마음 속에 꾹꾹 눌러담다 못해 삐져나오기 일보직전인 궁금증을 그녀에게 던졌다.분위기가 흡사 청문회와 비슷했다.



'아직도 있습니까?'

'뭐가요?'

'만나는 사람.'

'…네.'



혜란은 잠시 대답하길 머뭇거리다 거짓 보다 진실을 얘기하는 걸 택했다.하지만 더 설명을 붙이거나 태욱에게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는건지 이유를 묻지 않았다.의도치 않게 정적이 흐르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혜란은 어영부영 식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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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골목길을 오를 때에도 태욱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저만의 상념에 깊이 빠진 얼굴로 이젠 외워버린 혜란의 집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태욱과 속도를 맞춰 걸어가던 혜란은 오늘따라 낯설게 느껴지는 태욱의 행동들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여전히 한 마디도 하지 않는 태욱에게 어색한 고개짓으로 감사를 표하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혜란은 팔이 터억- 붙잡히자 팔을 붙잡은 손과 진지한 태욱의 얼굴을 조금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도 할래요.'

'네?'

'나도 하고싶어요.연애.'

'……'

'나랑도 해요.고혜란 기자님.'



단호한 그의 태도에 당황스러웠지만 지금껏 그 생각 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하던 그의 표정들이 떠올라 옅은 미소를 입가에 걸고 태욱을 향해 돌아선 혜란이 장난스럽게 되물었다.



'나보고 지금 양다리 걸치란거에요?'



혜란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스르륵 풀어 자신보다 작은 혜란의 손을 잡은 태욱은 한발짝 그녀에게 다가가 처음으로 오롯이 그녀의 이름만 불렀다.



'혜란아.'



뒷목이 뻐근해지는 다정한 목소리에 흠칫 놀란 혜란.그러나 태욱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심 어린 고백(告白)을 했다.



'처음엔 친구처럼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여겼어.내게 마음이 없다고 밀어내는 당신 곁에 있을 방법은 그것뿐이었으니까.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이 점점 더 좋아질수록 내가 견디지 못해.자꾸 안달이나 미치겠어.갖고 싶고 안고 싶고 놓치기 싫어서 하루에도 몇번씩 미친놈처럼 널뛰기를 해.'

'……'

'연애, 만나는 남자...그래.다 괜찮아.내가 더 참을게.대신 이것만은 절대 잊지마.'

'……'

'사랑해.'



살랑이는 바람이 불었다.당차게 솔직한 마음을 꺼내보였지만 밀려드는 쑥스러움에 배시시 웃는 태욱으로부터 따뜻한 바람이 불어 차갑고 협소한 혜란의 마음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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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갤이 정전이란게 어색한건 나뿐인거니?어디간거니?화력 짱짱하던 뿌갤러들 어디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