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상플] 각성(覺醒) - 번외앱에서 작성

강태욱악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4.29 23:16:48
조회 623 추천 21 댓글 7
														




- 이 글은 각성(覺醒)의 짧은 번외편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viewimage.php?id=29afd12be4df31b57aa6&no=24b0d769e1d32ca73fef85fa11d02831beed24700845ca5273c6c35de561d4c5ee567cb0b85783a4ab05c985392deb09e1d91098ae609fd70123f89b7dd55241c4e288f4e7f0d8c825ddcdd7d058e04ca2b21fbbcc527bd57008







.
.






다음 날. 혜란과 태욱, 둘 사이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지속됐다. 어제 일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얼굴이 화끈해져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태욱은 어젯밤 적극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일어나자마자 곧장 서재에 틀어박혀 한동안 나오지 않았고, 혜란은 민망한 마음에 괜히 바짝바짝 말라오는 입술을 꽉 깨물며 머리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채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점심 시간이 되니 배가 슬슬 고파왔다. 혜란은 결국 침실 밖으로 나와 식탁에 앉아 태욱의 서재를 힐끔 거리다가, 어느새 서재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혜란이 방문을 두드리려다가 살짝 멈칫 몸을 굳혔다. 하지만 안의 상황이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혜란이 무심한듯 방문을 열어젖히자,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태욱이 보였다.




'태욱씨.....'
'어?'
'저, 점심 먹어야 하는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딱히....? 내가 알아서 먹을게.'
'그렇게 말해놓고 굶을 거잖아. 안되겠다. 그냥 내가 해주는대로 먹어.'




혜란은 말을 마친 후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 안이 생각보다 텅텅 비어있어 쉽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던 혜란이, 문득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난듯 눈을 반짝였다. 토스트. 간단하게 하기 좋았다.




혜란이 부엌을 서성이다 토스트 기계를 발견하고는 부리나케 식빵을 꺼냈다. 토스트 기계에 식빵을 넣고 기다리며 각종 재료들을 준비해둔 후, 프라이팬을 가열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띵-' 소리가 부엌에 가득 울려퍼지며 식빵이 기계 위로 쏙 올라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한 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혜란이 그렇게 총 식빵 4개를 구운 후, 중불에서 베이컨을 구웠다. 맛있는 냄새가 복도를 타고 서재에도 전해졌는지, 태욱이 슬금슬금 부엌으로 나왔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태욱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혜란의 뒷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음지었다. 이런 모습이..... 참 낯설면서도 좋았다. 대부분 끼니를 각자 해결하는 편이라 한 집에 살면서도 자주 마주치지 않았었다. 서로가 평소에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뭘 먹는지, 주로 몇 시에 식사하는지 등등.....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태욱이 씁쓸하게 한숨을 내쉰 후, 어느덧 베이컨을 다 굽고 계란지단을 부치고 있는 혜란에게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혜란은 요리에 집중하느라 전혀 눈치를 못챈 낌새였다.



태욱이 갑작스레 뒤에서 혜란의 허리를 두 팔로 꼭 껴안았다. 그제서야 기척을 느낀 혜란이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동공을 자제할 수 없었다. 강태욱은, 이 사람은...... 나를 이토록........ 혜란이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삼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태욱씨, 뭐하는 거야?'
'왜, 싫어?'
'그, 그건 아니고..... 당신답지 않아서.'
'나다운 게 뭔데?'
'아, 아니야. 아무것도.'




싫지는 않나보네, 하며 태욱이 싱긋 웃었다. 활짝 웃자 그의 가지런한 하얀 이가 고스란히 올라간 입가 사이로 드러났다. 이런 급격한 변화가 스스로도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태욱은 천천히 손을 빼낸 후 요리를 도왔다.







.
.
.







토스트를 먹는 동안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태욱은 빤히 혜란을 주시했지만, 멋쩍은 혜란은 그의 시선을 계속해서 피했다. 회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태욱이 오물거리는 입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말 안하고 있을 거야?'
'......... 내가 뭘 어쨌다고.'
'어제 일, 실수 아니였어. 당신도 나도 좋아서 한 거고. 우리 이제 서로 오해도 풀고 각방도 그만 쓰자.'
'뭐...?'
'그럼, 너는 이대로가 좋다는 말이야?'
'그건 아니고.....'




태욱이 혜란의 입가를 닦아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혜란을 바라봤다. 분명한 건, 지금 제 눈 앞에 있는 여자를 자신은 아직도 깊이 사랑하고 있음이다. 강태욱이 고혜란을 사랑하는데에는, 예로부터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그냥 그녀 그 자체로 좋은 거다. 밉다가도 결국은 다시 사랑에 빠졌다. 강태욱에게 고혜란은, 꼼짝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랬다.




'그동안 미안했다. 너한테......'
'나도..... 당신한테 미안했어 그동안.....'
'혜란아, 나는 너 포기 못하겠어. 널 아직도 사랑하는 내 자신이 이해가 안가는데도..... 나는 너 못 놓겠어. 내가 이래.'
'태욱씨........'




혜란이 일어나서 건너 편에 앉아있던 태욱에게로 향했다. 그에 태욱도 자리에서 일어나 혜란을 제 품으로 끌어안았다. 그렇게 혜란의 머리 위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있던 태욱이, 눈을 번쩍 떴다. 품에서 흐느껴우는 혜란이 느껴졌다. 옷의 가슴 팍 부근이 점점 눈물로 젖어갔다. 태욱은 말없이 혜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눈을 꼭 감았다.





-------



안녕! 오랜만이야 뿌갤러들! 그동안 아파서 자주 못들어왔다...... 가끔 들어올 때마다 눈팅하고 개추찍고 가곤 했어.......ㅋㅋㅋㅋㅋ 각성 번외편을 한번 들고와봤는데 달달한 거 쓰려다가 슬퍼진 느낌이 좀 있네...... 아무튼 이제 탈갤은 아니지만 현생도 살아야하니 예전만큼 자주는 못들어올 거 같다...... 당연히 백상 때는 들어올거구.....! 오늘도 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16995 복습할수록 초반부 혜란이 넘나 맴찢 [3] Lui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2 150 0
16994 백상 내일이구나 설렌다 [4] ㅇㅇ(223.62) 18.05.02 165 0
16992 5월인데, 날도 따뜻해졌는데 [5] ㅇㅇ(117.111) 18.05.02 188 0
16991 [상플] 진심(眞心) [9]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2 602 16
16990 강태욱 끝까지 죽여! [5] ㅇㅇ(121.133) 18.05.02 308 2
16989 내일100상 [2] 디들고혜란하세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2 209 0
16988 지금 라디오에서 사랑은 아프다 나온다ㅜㅜㅜㅜ [3] ㅇㅇ(1.238) 18.05.02 114 0
16987 미스티 연출상이런것도 받았음 좋겠다 [8] ㅇㅇ(223.38) 18.05.02 324 0
16983 여기 [3] ㅇㅇ(112.140) 18.05.01 354 0
16982 반전표정 2탄.gif [6] ㅇㅇ(183.108) 18.05.01 585 25
16981 [공구]머그컵 왔어 [5] ㅇㅇ(58.237) 18.05.01 228 0
16980 작가가 말하려던건 대충 이건가..? [9] Lui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1 403 0
16978 문득 혜태 생각나서 [5] 강태욱악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1 199 0
16977 4회 네가 어떤 모습을 원하든 내가 그렇게 해준다고.gif [6] ㅇㅇ(116.96) 18.05.01 465 12
16976 혜란이 웃는짤 중에 제일 좋아하는거 [6] m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1 273 1
16975 [6] ㅇㅇ(223.62) 18.05.01 560 8
16973 ㅃ 혜란본체 드라마 첨본게 [5] ㅇㅇ(203.226) 18.05.01 230 0
16972 왕.빛.나 배우 인터뷰 중 고혜란 언급 [17] ㅇㅇ(61.98) 18.05.01 631 18
16971 4회 원칙과 소신이란 내가 어느 입장이 되든 바뀌지 않은 거라고.gif [6] ㅇㅇ(116.96) 18.05.01 493 14
16970 미스티 100상 참석 (링크있음) [3]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1 360 1
16969 백상 참석 기사 [3] ㅇㅇ(223.62) 18.05.01 256 0
16968 혜태 칭찬 하나씩 해보자 [6] ㅇㅇ(175.253) 18.05.01 175 0
16967 뿌갤러들 [5]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1 353 0
16965 혜란 이즈 색깔 뭔들이지만 ! 백상드레스 뭔색 원츄하냐? [11] ㅇㅇ(58.123) 18.05.01 204 0
16964 촉촉박사 상플은 없냐 [5] ㅇㅇ(180.68) 18.05.01 241 0
16961 [상플/격정] 취우(驟雨) [13]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30 879 25
16960 갑자기생각난건데 [9] ㅇㅇ(222.112) 18.04.30 548 0
16959 혜란 본체 옷장열기2탄 + a [11] ㅇㅇ(221.144) 18.04.30 375 2
16958 미스티 정주행하는데 [3] 미스t(222.236) 18.04.30 175 0
16957 존예 존멋 존귀 다 들어있는 움짤하면 [2] Lui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30 249 1
16956 아 ㅅㅂ 배.ㅎㅈ 때문에 짜증난다 [1] ㅇㅇ(110.70) 18.04.30 213 0
16955 너네도 똑같지??? [11] ㅇㅇ(117.111) 18.04.30 302 0
16953 인/스타일상 혜란이가 받을것 같음 [10] ㅎㅌ(110.70) 18.04.30 299 0
16952 [상플] 순간(瞬間) [6]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30 578 16
16951 100상 빨리와라 [4]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30 360 0
16950 고혜란 드레스 ㅈㄴ 궁금하다 [11] ㅇㅇ(110.70) 18.04.30 316 0
16947 이거 너무 태욱이 아니냐 ..... [8] ㅇㅇ(61.255) 18.04.30 349 1
[상플] 각성(覺醒) - 번외 [7] 강태욱악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29 623 21
16945 미스티 제작발표회 짤쪄왔어 [8] Only김남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29 503 21
16944 2017.10월호 코.스mo폴리탄 혜란본체 화보 [4] ㅇㅇ(1.237) 18.04.29 260 0
16943 2018.1월호 ㅇ ㅔ스콰.이어 태욱본체 인터뷰 [4] ㅇㅇ(1.237) 18.04.29 542 8
16942 예능보다가 마음아파서.. [11] ㅇㅇ(222.112) 18.04.29 360 0
16941 [상플] 시작(始作) [10]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29 598 15
16940 100상 영상 보고왔는데 [4] m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29 174 0
16939 글 안올라온다고 넘 걱정하지마 [5] ㅇㅇ(223.62) 18.04.29 183 0
16938 고혜란이 대세긴 대세다! [4] ㅇㅇ(119.64) 18.04.29 276 0
16937 인기상 2등까지 주면 좋을텐데 [4] Lui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29 201 0
16936 뭐야 갑자기 화력이 돌아온것같애 그냥 느낌.. [3] Only김남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4.29 178 0
16935 진심 수상소감 듣고싶다 [8] ㅇㅇ(183.108) 18.04.29 202 1
16934 벌써 설레 [2] (112.140) 18.04.29 16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