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 다 하고 나니까 전체적인 큰틀은 사실 그렇게까지 이상한거 같지는 않아.

 내가 보기에 이드라마는 1화에 나온대화가 핵심주제였던거 같아 세상에 심장박동이

같은 사람은 단 두사람이 있고 그 두사람은 운명이다 라는 대화가 나오지.

 작가는 애초에 메디컬, 첩보를 적절히 섞은 운명적인 사랑얘기를 쓰고 싶었던거 같아.

 그렇게 생각하면 박훈에게는 재희가 삶의 의미 그 자체로 설정된거라 그 맹목적인 사랑

을 우리는 그냥 납득해 버릴수 밖에 없지. 재희가 한 모든 행동도 사실 따지고 보면 오로지

훈이를 살리는게 삶의 목표인 여자의 행동이라 생각하면 딱히 이상할게 없긴해.

 차진수는 박훈에게 강렬한 복수심을 가진 인물이고 만약 재희가 과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박훈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공작을 꾸미지 않을수도 있고 그런경우에는 과업에 상관없이 박훈

을 죽이고도 남았을 인물이야 실제로 박훈이 과업에 도움이 되지않을거 같은 상황이 되자 바로

총을 쏘기도 했지.  남파공작 내용을 듣고난 재희는 거기에 참여하는것만이 박훈을 살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한 일이 아닌상황이지 마찬가지로 초반에 박훈을 모른척하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는 되지 첨보자마자 아는척하면 다른사람에게도 재희라는게 다 들키게 될거고

그런상황이 된다면 둘다 제거될게 뻔하니까.  초반에는 차진수 한명만 위협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저 한명 때문에 저렇게까지 해야될일인가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재희의 적은 남한의 총리

와 북한이야 박훈에게 모든걸 털어놓고 쉽게 해결책을 찿아낼만한 상황은 아니긴해.  물론 그 과정에

서 차진수와 짜고 박훈을 협박하고 환자치료를 못하게 하는 모습은 실망스럽지만 재희에게는 무엇

보다도 박훈을 살리는게 최우선이니 어떻게든 거기서 승부를 끝내서 생존확율을 조금이라도 올려주고

싶어하는 마음도 사실 이해못할바는 아니지.

 그리고 재희는 박훈의 목숨도 구하고 자기도 어떻게든 같이 살아남는게 마지막 목표였으나 그건 꼭

자기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아니었던거 같아 어렵게 다시 만난 자길 또다시 잃게 되면 박훈이

견딜수 없을까봐 어떻게든 자신도 살아남는 방법을 강구했으나 오수현과 박훈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곤 자신이 없어도 박훈은 충분히 행복해 질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오로지 박훈의 생존만을

우선시한 작전을 짜곤 자기자신은 도외시하게 되지.

 근데 사실 이건 다보고나서 전체적인 흐름을 끼어 맞추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하는거고 문제는 정주행하는

동안에는 영 감정선도 잘 안이어지는거 같고 쟤들이 왜 꼭 저렇게 답답한 행동을 하는지도 잘모르겠고

영 어딘지 찝찝한 마음이 남아있는채로 보게되더라고.

 사실 이런 내용이 좀 더 흥미를 유발할수 있을려면 처음부터 왜 재희가 공작을 받아들였는지 남한에 와서는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왜 승부에 그렇게 연연하는지 재희의 입장에서 감정표현이 있어야 했다고 생각해

그게 없다보니 뭔가 스토리는 이어져 나가는데 왜 재회의 박훈은 저렇게 행동할수 밖에 없는가 이해하기가

힘든부분이 있었던거 같아.  그런데 작가는 승희정체를 가지고 낚시질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이며 재희가 맞는지

재희가 맞다면 여전히 박훈을 사랑하는 재희인지 과업을 중시하는 재희인지 기억은 있는건지 떡밥을 뿌려되지.

 멜로에 첩보에 메디컬까지 짬뽕시킨 안그래도 골치아픈 드라마에 추리까지 더해버리니 어디에 집중해서 흥미를

느껴야 하는건지 시청자 입장에서 혼란스러울수 밖에 없었던거 아닐까. 

 애초에 재희의 감정을 친절하게 보여주면서 가혹한 운명에 처한 운명적 연인들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스토리 진행을 했더라면 훨씬 몰입도 있는 드라마가 되지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그랬다면 엔딩도 지금처럼 찝찝하게 느껴지진 않았을거 같아 애초에 박훈의 삶의 목표는 재희를 찿는거였고 재희가 한국

에 오기전에도 그이외의 어떤것에도 욕심을 내지 않는 인물이었어 재희도 마찬가지 오로지 박훈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간첩활동까지 불사한 인물이니 사실 그둘이 이제 외부사건에 휩쓸리지 않고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것만 해도 충분히

해피엔딩이어야 마땅한데(박훈이 대형병원에서 의사안한다고 해서 그둘의 능력에 먹고살기 힘들리는 없잖아)  감정선에

충실한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 아름다워야할 엔딩마저도 뭔지모르게 먹먹한 엔딩이 된거같아.

 사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쓸만큼 잘 만든 드라마는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또 완전히 어이없는 전개는 아니라고 이해할 부분도

있는거 같은데 너무 욕을 먹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는거 같아서 끄적거렸봤음.

 물론 다른 갤러들처럼 훨씬 더 재밌을수 있었을 드라마가 다소 망작삘이 나는 드라마가 된건 사실인거 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