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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ㅇㅇ(121.136) 2020.03.30 11:10:07
조회 692 추천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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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twar&no=519015

(삼스퍼거) 도겸의 군대 경력(feat. 단양병)


반응 좋으면 글 쓴다고 했는데 거의 두 달 만에 쓰네;;

도겸 글에도 단양병이 나오고, 도겸 글에 손책 관련 내용 추가해놨으니 안본 친구들은 보고 오고, 본 친구들도 복습 추천.


한꺼번에 올리고 싶었는데 사진 30개 제한 때문에 나눠올릴게.


배신당한 천하 DLC 나오기 전에 올리고 싶었는데 글 쓰는 게 느려서 실패했다.




1. 156년부터 191년까지, 손견의 37년 여정


156년 출생인 손견은 강동, 동오라고도 불리는 양주의 오군 부춘현 출신임.

당시 양주는 한족이 한창 개척 중인 곳이었음. 해안, 장강 강변에 가까운 곳은 한족이 많았지만, 내륙 정글 지대로 들어서면 산월족들이 수두룩하던 곳이었음.

거기다 수운이 발달한 곳이다보니 장강과 해안가 사이로 수적들도 많았음.




후한 13주 지도. 군은 삼국시대 기준으로 나눠져있으니 13주의 영역 표시만 참고할 것.




손권이 태어난 부춘현, 손권이 벼슬에 임한 오정현(추측), 손권이 죽어서 묻힌 곡아현.



오군의 지방 호족으로 자란 손견은 17세에 아버지 손종과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강기슭에서 수적 무리가 상인들을 습격한 후 얻은 약탈품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게됨.


수적들이 자신들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 손종과 다른 배들은 어쩌지도 못하면서 망설이던 찰나, 되려 손견은 '저놈들 공격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니 토벌합시다.'라고 건의했음. 손견은 아빠가 말렸음에도 홀로 언덕 위로 올라가 병사들을 끌고온 척 연기했음.



그 모습을 보고 토벌군이 왔다 착각한 수적들이 도망치자 아예 추격까지 해서 수적 한 명의 목을 베었고, 이 일이 소문이 나 위(尉) 관직을 얻어 관직생활에 진출함.

위는 현의 도적을 퇴치하는 하급관직으로, 시골 경찰서장 정도 되는 직책이었음. 나중에 손견이 오정후로 봉해지는 것을 보면, 오정현위로 임명된 것으로 예상됨.


172년, 손견이 17~18살일 때, 오군 아래동네 회계군에서 도적인 허창, 허조(허소) 부자가 반란을 일으키자 당시 사마(주의 하급장교 정도)였던 손견은 1000명의 병사들을 모아 양주자사 장민에게 합류하여 반란집압에 공을 세웠음. 정작 회계태수였던 윤단은 반란 토벌에 공을 못세우는 바람에 사형당할뻔 했다가 부하 주준이 관리에게 뇌물을 바친 덕에 살아남았음.


손견의 활약을 본 양주자사 장민은 조정에 손견을 추천했고, 손견은 서주 광릉군 염독현의 승(현령 보좌관), 즉 염독승으로 진급하였음. 그리고 서주 우이승, 하비승 등을 연달아 맡으며 거진 10년 넘게 서주에서 관직 생활을 하였음.





손권 : 서주는 조용한 동네구만...



그리고 184년, 무난하게 공무원 생활하던 29살 청년 손견의 운명을 바꾸는 대사건이 벌어짐.

장각이 하북 기주 위군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후한을 뒤흔드는 황건의 난이 시작된 것.




푸른 하늘은 이미 죽었으니, 이제 누런 하늘이 일어나리라!



황건적 토벌을 맡은 중랑장 주준은 허창의 난 진압 당시 손견을 좋게 본 것인지, 손견을 좌군사마(직역하면 왼쪽 군대 지휘관)로 천거해 부관으로 삼았음. 하비 사람들을 비롯해 서주 청년들도 손견의 군대에 지원하여, 천 명을 모은 손견은 주준과 함께 했음.


패퇴당한 여남, 영천의 황건적들이 완성(완)으로 모이자 주준은 완성을 함락시키려 했고, 손견은 전장에서 선봉을 서서 직접 완성 성벽 위로 먼저 올라가는 등 큰 활약을 보였음. 손견의 공에 흡족한 주준은 보고서를 올려 손견이 별부사마로 진급하게 하였음. 별부사마는 대장군 휘하 독립부대의 지휘관을 뜻하는데, 주로 사병을 이끌었던 손견의 활동을 보여줌.


186년엔 서량에서 변장,한수의 난이 벌어졌고, 손견은 그 진압을 맡은 거기사마 장온의 참군사로 따라가게 되었음.

마침 이 때 동탁, 도겸 역시 같은 군대에 소속되었음. 유능하지만 교활한 동탁은 황건의 난 때도 좋지 않은 행동을 보였는데, 변장, 한수의 난에서도 자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있는 동탁이 진압군 총사령관 장온에게 건방진 태도를 취하자 손견은 동탁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음.




동탁 : 강동 타이거 불만 있어요? Western Liang으로 오십시오.


(서량 진압 중 동탁, 도겸의 모습)



대신 같이 장온의 참군사로 임명된 약 55세 도겸과 31살 손견은 이 때 친교를 나눈 것으로 보임.

서량 전선은 지휘부였던 장온과 주신의 무능으로 영 시원치 않은 전황이었지만 동탁과 손견, 도겸은 공적을 세우며 체면 치레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도겸의 군대경력 글(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twar&no=519015) 참조!

도겸과 꽤 친해졌는지, 자기가 십년 넘게 지냈던 서주이기도 했으니, 도겸이 황건적 잔당 진압을 위해 서주자사로 임명되자 부하 주치와 지원군을 보내주기도 했음.



187년 이번엔 형주 장사군의, 1만명을 거느린 도적 구성이 반란을 일으켜 성읍을 공격하였고, 조정은 급하게 손견을 장사태수로 임명하여 파견함.



손견 : 내가 군바리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내 나이 서른둘이니 짬을 14년 먹었는데 그깟 도적 놈한테 지겠냐?



손견은 사병과 장사군의 군대를 이끌고 한 달만에 구성을 박살냈음.

하지만 형남에선 주조, 곽석같은 도적들이 옆 군인 영릉군, 계양군에서 아직 기세를 부리고 있었고, 오른쪽 동네인 양주 예장군 의춘현의 현장은 여강태수 육강의 조카였는데, 도적을 막기 위해 손견에게 도움을 요청했음.


장사의 주부(행정서무 관리)가 군의 경계를 넘어 군사행동을 하는 것은 월권행위라고 말렸지만 손견은 "난 학식이 부족하여 반란군 정벌로 공을 세운 사람이오, 경계를 넘음으로써 죄를 짓는다 해도 다른 군국을 도와주는 것이 부끄러워야 할 일이겠소?" 라 말하며 경계를 넘었었음.

당시 형주자사 왕예 역시 손견과 함께 반란 진압에 참가하였음.


그리고 양주 예장군 의춘현, 형주 영릉군, 계양군은 곧 모두 진압되었음.

겸사 이 때 장사 출신의 호족 환계를 천거하여 상서랑(중앙정부와 지방관리가 연락하는 서신을 담당하는 관직)이 되도록 해주었음.

조정은 십수년간 반란 진압에 공을 세운 손견을 치하하기 위해 오군 오정현에서 이름을 따 손견을 오정후에 봉했음.


동탁의 정권 장악과 헌제 옹립



그리고 190년 동탁이 낙양 정권을 장악하고, 반동탁 연합이 맺어지자 안그래도 동탁을 싫어하던 35세 손견은 바로 반동탁 연합에 적극적으로 참가했고, 임지 장사를 버린 후 전군을 이끌고 북진을 했음.



손견의 북진 경로.


임지 장사군 장사군 임상현에서 출발해 형주자사 치소가 있는 무릉군 한수현을 거쳐 남양 완현(완성)으로 갔다.



마침 형주자사 왕예 역시 반동탁 연합에 참가했지만, 평소 왕예는 손견을 학문이 부족해 예의가 부족한 인간이라고 무시했고, 공부가 못했던 것이 컴플렉스였던 손견도 왕예를 싫어했음.

마침 무릉태수 조인(조조군 조인과는 동명이인)과 왕예도 서로 사이가 안좋아서, 평소에 왕예는 "아 조인 저놈 내가 언젠가 죽여버린다."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에 겁먹은 조인이 정부 고관이었던 온의의 격문을 위조해 손견에게 보냈음.


왕예를 체포하라는 조서를 받은 손견은 얼씨구나 군대를 이끌고 왕예를 방문함.

손견의 선봉대가 군량과 자원 지원을 요청해오자 왕예는 그들에게 텅빈 창고들을 보여주면서 미안하지만 지금 자신도 자원이 부족하다고 얘기해줬음.

하지만 점점 손견군이 성내로 들어섰고, 무언가 이상한 기류를 느낀 왕예는 손견군 사이에 손견도 같이 들어온 것을 보게 되었음.


왕예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손견은 격문을 받아 왕예를 죽이기 위해 왔다고 했음.

왕예는 도대체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냐고 반문하자 손견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죄다."라고 답했고, 왕예는 손견에게 살해되기 전에 스스로 자살해버림.



왕예를 싫어했던 참에 조서를 받은 것도 이유였지만, 반동탁 연합에 참가해놓고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왕예에게 분노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이내 격문이 위조된 것이라는 게 밝혀지자 손견은 뻘쭘해짐.

반동탁 연합에 참가한 제후를 다른 참가자가 죽인 첫번째 일이 바로 왕예의 죽음이었거든.


어찌되었건 동탁을 공격해야하니 손견은 계속 북진했고, 왕예와 손견이 없어진 형북, 형남은 한동안 혼란스럽다가 새로 형주자사로 임명된 유표가 채모와 결혼동맹을 맺어 형북을 곧 안정시켰고, 수년에 걸쳐 형남을 안정시키는데 시간을 쓰게 되었음.


그 다음은 낙양 바로 남쪽인 남양군에 도착하였는데, 남양태수 장자 역시 반동탁 연합에 참가한 상태였음.

하지만 남양 역시 도로가 정비 안되어있고, 군수품도 준비가 안되어있는 등 전쟁할 생각이 없어보여 손견 마음에 안들었음.

이에 손견은 술과 음식을 보내, 혹은 자신의 병을 핑계로 장자를 초대한 다음 사로잡아 길거리에서 공개처형해버림.


남양군 사람들이 모두 손견을 두려워해 손견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제공했지만 반동탁 연합 초반에 이런 짓을 두 번이나 벌였으니 다른 제후들이 손견을 좋게 보지 않은 것은 당연했고, 손견 역시 아군이 필요했음.




원술 : 너 나랑 같이 일 하나 하자.



이런 손견에게 손을 내민 것이 바로 원술이었음.

손견은 막 낙양에서 탈출하여 기반이 없던 원술에게 남양군을 통째로 넘겨줬고, 그 대신 원술은 정치적으로 손견을 보호해주면서 손견군에게 군수품과 식량을 보급하기로 하였음.

원술은 사세삼공의 명문가이자 동탁에게 저항하는 세력의 구심점 중 하나였고, 원소와 원술이 낙양에서 벗어나자 동탁이 보복으로 낙양에 남아있던 원씨 일가 대부분을 죽여버리는 덕에 동정표를 얻고 있었음.

그러나 원술은 자신의 영토가 없었고, 군사적 기반과 본인의 군재가 부족했음.


반대로 손견은 출신은 한미한 변방 호족이었지만 어린 나이부터 20년 가까이 반란군 정벌을 계속해 온, 유능한 장군이었고, 학식이 부족하여 중앙의 정치판에서 자신을 보호할 정치적 보호막이 필요했음.


둘의 협조는 의외로 잘되었고, 비록 손견이 초반엔 서영에게 대패를 했지만 그 다음부턴 동탁군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이뤘습니다. 원술 또한 손견군에게 군량을 보급하기 위해 인구가 수백만에 달하는, 풍요로운 남양군을 극도로 가혹하게, 있는대로 쥐어짰음.

다른 반동탁 연합 제후들의 경우 하내태수 왕광, 제북상 포신, 조조, 유비 등 동탁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한 자들은 동탁에게 모조리 패했고, 연합의 맹주인 원소는 군량을 담당하기로 했던 기주태수 한복이 동탁과 반동탁 연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원소에게 군량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하내에서 더 이상 진격을 못하는 상태였음.


191년, 이런 상황에서 36살의 손견은 호진과 여포가 이끄는 동탁군을 양인 전투에서 박살내고 화웅을 죽이는 등 승승장구하자 원술은 막나가는 성향의 손견이 자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해 일시적으로 식량을 끊기도 했음.

하지만 손견이 야밤에 말을 타고 100리(지금으로 치면 약41km)를 달려와 원술 앞에서 땅에 그림을 그려가며 작전을 설명하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고, "제가 지금 동탁을 치려는 것은 위로는 나라를 위해 역적을 토벌하는 것이고 아래로는 동탁에게 몰살당한 원씨 일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간곡히 설득하여 재보급을 받았음.


손견이 동탁군을 후드려패자 동탁은 손견을 포섭하기 위해 이각을 사신으로 보내 손견의 어린 아들, 손책과 손권을 원하는 곳의 자사나 군수로 임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손견은



손견 : 응 ㅈ까. 똥탁 니 삼족을 전부 죽이기 전엔 나 안 죽어.



라고 패기넘치는 답을 해줬음.



계속된 전투 속에 손견군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낙양 90리(약 37Km) 거리까지 진군했고, 동탁은 똥줄이 타기 시작함.

191년 2월, 결국 동탁은 낙양을 불태워버린 뒤 장안런을 해버렸고, 뒤늦게 낙양에 입성한 손견은 영화롭던 수도 낙양이 파괴당한 것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다 망가진 낙양의 능묘들을 수리하고 요새를 고친 뒤 남양군 노양현으로 후퇴했음.



그러다 우연히 낙양의 우물 속에서 옥새를 찾게 됨.

진나라 황제부터 한 고조 유방을 거쳐 후한까지 전해져온 옥새, 일명 전국새를 얻게된 것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손책에게 전달됨.


제1목표였던 낙양은 불타고, 동탁과 황제는 저 멀리 장안으로 도망쳐버리니 반동탁 연합도 흐지부지되버리고, 군웅할거의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음.

제후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면서 싸워댔고, 원소 역시 손견의 활약으로 위세가 높아지는 원술을 견제하기 위해, 주앙과 주우로 하여금 손견의 근거지인 영천군 양성현을 공격하도록 하여 함락시켰음.




주씨 삼형제



주흔, 주앙, 주우는 양주 회계군 출신의 형제들이었는데, 주우는 조조가 반동탁 연합을 위해 거병할 때부터 병사 이천명을 모아 조조에게 합류했고, 주앙은 원소의 명령을 받아 양성을 공격했던 등 친조조, 친원소계 인물들이었음.


큰형인 단양태수 주흔은 조조가 서영에게 박살난 뒤 하후돈과 조홍을 보내 양주에서 모병을 시도하자 양주자사 진온과 함께 병사 4천명을 보태주었고, 원술이 예전에 구강군(회남군)에 있었을 때 했던 잔학한 짓들을 보고 원술을 싫어하는 등 친조조, 반원술 성향이었음.


큰 형 주흔과 원소의 지원을 받은 주앙, 주우가 양성을 함락시키자 손견은 같은 반동탁 연합끼리 내분이 벌어지는 것에 분노했고, '다같이 사직을 보존하자고 일어났고 동탁도 곧 토벌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리 서로 싸우는지, 도대체 누굴 믿어야하는 것인가!'라며 탄식했음.


...손견이 형주자사 왕예와 남양태수 장자를 죽인 건 일단 넘어자.



이 때 원소와 대적하던 공손찬과 원술이 손을 잡았고, 공손찬은 동생 공손월과 천명의 기병대를 보내 손견을 돕기로 했음.


손견, 공손월, 원술이 힘을 합쳐 주앙, 주우와 싸웠고, 양성공방전은 손견의 승리로 끝나면서 탈환되었음.

하지만 전투 도중 공손월이 화살을 맞고 전사하는 바람에 원소와 공손찬의 사이는 더욱 안좋아졌음.


일단 원소의 견제를 물리친 원술의 다음 목표는 형주였음.

형주자사 유표는 왕예의 죽음으로 형주가 호족들과 도적들의 난장판이 된데다, 원술의 견제까지 받았음. 장강 이남의 정치 상황이 개판이 되버린지라 감히 형주자사의 치소가 있는 한수현까지 가지 못하고 형북 남군의 의성현에 머물러야 했음.


유표는 처음엔 바로 북쪽의 원술에게 굽히고 있었으나 채모, 괴월 등 우호적인 형주 호족들과 힘을 합쳤고, 남군의 반항적인 호족들을 대부분 죽여버리고 양양의 호족인 장호와 진생을 항복시켜 양양을 손에 넣는 등 형북을 장악한 뒤 안정시켰음. 그런 후 유표는 원소와 접촉하여 원술을 견제하였음.


191년 11월, 원술은 손견을 보내 유표를 공격했고, 손견은 번성과 등성 사이에서 유표군을 이끄는 황조와 전투를 벌여 승리한 뒤 기세를 몰아 양양성을 포위했음.

하지만 도망치는 황조를 추격하다 유표의 부하인 여공의 매복을 당한 손견이 화살과 돌에 맞아 죽었고, 그 시체마저 유표에게 넘어가버렸음.

예전 손견에게 천거받았던 환계가 홀로 유표 진영으로 들어가 유표를 설득해 시체를 돌려받았고, 패배하게 된 손견군은 손견의 형의 아들, 손분이 규합하여 원술에게 돌아갔음.



191년 말, 손견의 죽음


결과적으로 보면 손견은 한 왕조에 대한 충심과 그만한 군재, 동탁에 대한 개인적인 증오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 방식이 "내가 역적과 싸우는데 니들은 왜 안싸워? 죽고싶지? 진짜로 죽여주마."이런식이었고, 결국 다른 제후들에게 비난받던 원술과 협력하다 본인의 이미지도 깍아먹고 죽고 말았음.



2. 192년, 아버지가 죽은 손책은 도겸을 찾아가다.


손책은 175년 출생으로, 손견의 장남이었음. 손책 역시 아버지처럼 양주 오군 부춘현 출신이었으나, 184년 황건의 난 당시 손견은 좌군사마로 진급하였을 때 가족들을 양주 구강군(=회남군)의 수춘으로 이주시켰고, 10살부터 손책은 수춘에서 자랐음.


인싸였던 손책은 열살부터 사람들을 사겼는데, 옆동네인 여강군 서현에 살던 주유라는 동년배가 손책의 소문을 듣고 수춘으로 놀러왔음.

손책과 주유는 금방 친해져 맹우가 되었고, 주유는 손책에게 자기 동네인 여강군 서현으로 이주하길 권유하여 손책네는 서현으로 이사갔음.


191년 말, 여강군 서현에서 17살을 맞이한 손책은 아버지 손견이 유표와 싸우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음. 환계가 손견의 시신을 인계해준 뒤 장사군으로 돌아갔고, 손책은 아버지 손견을 고향 오군의 곡아현에 묻었음. 그 다음부터 손책은 앞으로의 거취를 고민해야 했음.


그의 아버지를 따르던 한당, 황개같은 부하들과 손분, 오경같은 친척들은 원술의 밑으로 들어간 상황이었고, 손견의 병사들도 원술이 가지고 있는지라 손책은 그를 따르는 손씨 일가 일부를 제외하곤 별다른 세력도 군대도 없었음.




손견 사망 후 손책의 이동 경로



일단 손책이 선택한 것은 서주 광릉군 강도현으로 가는 것이었음.


서주는 아버지 손견이 10년 넘게 근무하던 곳이었기에 인맥이 남아있을 터였고, 중원의 혼란을 피해 많은 유민과 인재들이 피신한 곳이라 세력을 키우기 좋았던데다 서주자사 도겸이 서주를 잘 다스려 당시 중원에서 보기 드물게 평화로운 곳이었음.

게다가 강도는 장강만 넘어가면 손씨 일가의 고향인 양주로 바로 갈 수 있는 곳이었음.


게다가 당시 서주를 지배하던 서주자사 도겸 역시 손견과 친분이 있었기에 도겸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추측도 할 수 있었음.


하지만 도겸은 손책을 받아들이는 것을 꺼려하였음.

정사에 정말 말 그대로 '꺼려했다.'라고 적혀있는데, 도겸이 손책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웠던 이유도 여럿 있었거든.


일단 광릉의 위치가 문제였음.

광릉이 양주로 접근하기 좋았던 것은 도겸한테도 그러했음.

도겸의 고향 역시 양주 단양군 단양현으로, 오군의 바로 옆이었는데, 부하 설례를 단양군의 대도시 말릉(건업)에 배치시키고, 부하 왕랑을 회계태수로 천거하는 등 고향 양주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도겸으로선 그 경로의 한가운데 있는 광릉군에 다른 세력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안았을 것임.



뭣하면 도겸이 단양으로 이동해야 할 때 손책 세력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고. 실제로 서주대학살 때 도겸의 부하였던 착융은 광릉을 거쳐서 양주로 도망쳤음.



또 엄연히 서주를 지배하고 있는 건 도겸인데 순순히 자기 영토 안에서 다른 세력을 키워주면서 인재까지 빼았기긴 불편했고, 뭣보다 고향 단양군이 문제였음.

남쪽 유표를 공격하다가 손견을 잃은 원술은 동쪽 양주, 일명 강동으로 진출하는 중이었는데, 손견 아내 오씨의 남동생, 즉 손책에게는 외삼촌인 오경은 원술의 부하가 되어 단양을 공격하였음.

하지만 주흔이 자기 영토를 지키자 오경은 화풀이로 단양 사람들을 약탈하고 죽여댔음. 도겸의 고향이자, 도겸의 정예병인 단양병들의 고향을 그렇게 약탈하자 자연히 단양병들 또한 손책을 곱게 보지않았을테고, 도겸은 자기 군사적 기반을 위협하는 오경의 친척 손책을 마냥 데리고 있기 힘들었음.


그래도 도겸은 무력활동까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완곡하게 손책에게 거부의 의사를 표현했고, 손책은 순순히 광릉을 떠나기로 했지만 도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을 것으로 보임.



도겸 : 미안하게 됐네.



손책 : .....



그래도 소득이 없지 않았던 것이, 이장으로 유명한 장굉이 강도현이 고향이라 마침 모친상을 지내고 있었는데, 손책이 장굉을 수차례나 찾아가 그를 책사로 모시고 싶어 눈물을 흘리며 설득했고, 장굉이 이러한 손책에 태도에 감동하여 손책을 모시기로 결정했기 때문. 또한 진송, 진단같은 광릉군 출신의 지식인들도 손책을 따랐음.


다만 안좋은 해프닝도 하나 있었는데, 손책이 외삼촌 오경과 원술을 향해 떠났을 때 어머니 오씨를 다시 오군 곡아현으로 모시려고 여범을 보냈는데, 도겸이 여범을 원씨(원술? 원소?)의 첩자로 의심하여 그를 사로잡고 고문과 심문을 하였던 것.

다행히 여범은 식객들의 도움으로 탈출했고, 오씨도 무사히 오군 곡아현으로 다시 이주하였고, 장굉 역시 같이 곡아현으로 이주하여 곡아현에 남은 손씨 일가를 보호하였음.




192년 양주 세력도



192년 18살 손책이 광릉을 떠날 당시 양주의 지배 현황은 이러했음.


여강태수 육강, 단양태수 주흔, 오태수 허공, 회계태수 왕랑은 한 조정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임명받은 관리들로서 임지를 지키고 있었지만, 당시 강동 지역은 그 지방의 풍토병에 익숙하지 않은 한족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많아 양주자사 진온이 192년에 병사하였고, 예장태수 주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하였음.


구강태수 변양은 변론으로 유명한 학자로서 공융과 왕랑 역시 변양을 부러워하여 그의 강연을 몰래 볼 정도였지만, 통치자로서는 능력이 부족하여 중원의 혼란에 영향받고 있는 예장군의 통치를 감당하지 못했음. 그래서 변양 또한 192년 관직을 스스로 버리고 고향 연주 진군으로 돌아가버렸음.


그리하여 양주자사, 예장태수, 구강태수가 공석이 되어있는 상태.


양주로 진출하고자 했던 원술은 감히 관리를 스스로 임명하였음.

양주자사로는 삼공을 지냈던 진구의 아들이자, 서주호족 진규, 진등 부자의 친척 진우를 임명했고, 예장태수로 제갈현(제갈근, 제갈량의 숙부)을 보냈습음. 하지만 조정에서 공식으로 임명한 예장태수, 주준의 아들 주호가 예장군에 도착하자 제갈현과 주호는 예장태수 자리를 두고 전쟁을 벌였음.


이에 원소 역시 원술을 견제하였음. 원소는 친척 원유를 양주자사, 주앙을 구강태수로 임명하여 원술을 견제함.

원유는 곧 원술에게 패배해 북쪽으로 도망쳤다가 병사들에게 살해당했지만, 주앙은 계속 구강군에서 버티면서 원술을 괴롭혔음.


그와 동시에 원술은 오경을 보내, 지난번 자신을 공격했던 단양태수 주흔을 공격음.

오경과 주흔이 싸웠으나 주흔이 성을 굳게 지키자 원술과 오경은 보복으로 단양 사람들을 약탈한 뒤 죽였고, 이에 충격받은 주흔은 "내가 부덕한 것이지 백성들은 무슨 죄인가?(=싸우는 건 나인데 왜 죄없는 백성들을 죽이는가?)" 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단양태수직을 포기한 뒤 고향 회계군으로 떠나게 되었음.


이렇게 다소 찝찝한 방식으로 오경이 단양태수 자리를 획득하게 되었지만, 일단 태수직을 얻게 되자 열심히 일했는지 오경은 나름대로 단양에서 인망을 얻었음.



193년 양주 세력도



3. 193년, 원술이 수춘으로 왔고, 손책이 원술에게 지원을 부탁하다.


193년 원술은 손견을 죽인 형주자사 유표 때문에 남쪽을 공격하기 어려웠고, 서쪽 장안과 상용은 진출하기가 용이치 않은 위치였음.

마침 공식 연주자사 금상이 원술에게 망명하자 명분을 얻은 원술은 자신이 지휘권을 잡고 북쪽의 조조를 공격했다가 참패를 당했고, 남양을 잃게되어 어쩔 수 없이 진출 경로를 동쪽 양주로 잡았음.


하지만 독립할 뜻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수춘의 양주자사 진우는 오히려 피신해오는 원술을 공격하였음. 믿었던 부하에게 뒤통수를 맞은 원술을 수춘 동쪽에 있던 음릉으로 후퇴하여 전열을 가다듬은 뒤 수춘을 공격했고 이번엔 승리하였음.


본거지를 잃은 진우는 조카 진등이 있던, 도겸이 지배중이었던 서주로 도망쳤고, 원술은 수춘을 새 수도로 삼았음. 그리고 원소에게 구강태수로 임명된 주앙도 손분을 보내 물리치는데 성공했음. 그런 직후 그나마 믿을만한 장군이었던 장훈과 교유를 대장군으로 임명했음.


간신히 구강군에 자리잡은 원술은 진우, 주앙을 물리쳐 재기에 성공, 스스로 양주자사와 서주백을 자칭하는 등 193년을 보내고 있었는데, 서주에서 떠난 손책은 심복 부하 여범, 손하, 주치를 데리고 지름길을 통해 원술을 뵈었음.




손책 : 도와주십시오 원술 어르신ㅜㅜ



손책이 울면서 원술과 손견의 인연을 언급하며 도움을 요청하자 원술은 그를 불쌍히 여겼지만, 정예병인 손견의 옛 병사들을 돌려주고 싶진 않았기에, 대신 손책의 외숙부 오경을 단양태수로 임명했으니, 그리고 단양은 정예병이 많은 곳이니 그곳에서 병사들을 모병해도 된다고 허락하였음.


원술의 허락을 받고 외삼촌 오경에게 찾아간 손책은 단양에서 병력을 모집하였는데, 단양 사람들은 낮에는 정글을 개간하고, 밤에는 산월족의 습격을 막는 등 살벌한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용맹한 병사들이 많이 나는 곳이었음.

수백명의 단양병을 징집한 손책과 오경은 같이 양주의 토호 혹은 산월족이었던 조랑을 토벌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조랑은 경현에서 손책군을 포위하여 전투했고, 조랑이 직접 손책의 말안장까지 벨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음.


정보와 이름모를 기병 한 명이 가까스로 손책을 구출하고, 구하러 온 오경이 조랑을 무찔렀지만, 인생에서 거의 유일한 패배를 겪은 손책은 기껏 모았던 병사들을 모두 잃었고, 어쩔 수 없이 원술을 다시 찾아가게 되었음.



이 해에는 손책이 잠깐 오랜만에 여강군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데, 180년부터 13년 동안 여강태수였던 68세의 육강을 만나려고 했으나 육강은 직접 손책을 만나는 대신 여강군 주부(행정관리)를 보내 손책을 접대했음.

손견과 육강, 손책 모두 고향이 양주 오군이었고, 손책이 어린 시절을 서현에서 자란데다 아버지 손견이 육강의 조카였던 예장태수를 도와준 적도 있었는데 직접 만나주지 않았기에, 육강이 자신을 냉대한다고 생각한 손책은 육강에게 원한을 가지게 되었음.



4. 194년, 손책이 원술에게 의탁하다.


194년, 20살 손책은 결국 원술에게 의탁하기로 결정하여 수춘으로 돌아갔음. 병사를 모두 잃고 돌아온 손책의 초라한 꼴이 너무 가여웠던지 원술은 손견의 옛 병사 중 천 명을 손책에게 돌려주었고, 손책은 원술군의 휘하로 들어갔음.

당시 이각과 곽사에게 갇혀있던 한 조정에선 태부 마일제를 예주와 양주로 파견하여 백성들을 결집시키고 군벌들을 통제하려고 노력하면서, 재능있는 인재들을 천거하려고 했음.


이 때 마일제는 원술에게 좌장군과 양책후 직위를 줘 원술이 조정을 돕도록 노력했고, 원술 밑에 있던 손책의 재능을 보고 그를 회의교위에 임명하였음. 회의교위는 후한 말에 임시로 설치된 새 무관 관직으로, 역사상에서 오직 손책 한 명만이 임명됨. 마일제가 손책에게 기대하던 바가 있었던 것을 보임.


원술의 부하이자 믿을만한 장군이었던 장훈과 교유 또한 비록 자신들보다 한참 어리지만 손책을 존경하였음.

원술은 심심하면 "아 나에게 손책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했고, 손책이 죄지은 자기 병사가 원술 진영 마굿간에 숨어있던 걸 죽여버리고 사후 사과할 때도 '병사들은 원래 반란을 좋아하니 당연히 처벌받아야지 뭐 그런 것 가지고 사과까지 하냐'고 넘어갈 정도로 손책을 총애하여 다른 원술의 신하들이 손책을 두려워 할 정도였음.



원술 : 내가 우리 책이 많이 아끼는 거 알지?



하지만 원술은 구강군 태수로 손책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단양군 사람 진기를 구강태수로 임명하여 손책에게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주는 등 견제도 했음.


마침 서주자사가 된 유비와 전쟁을 벌이기 위해 원술은 육강에게 3만 석의 군량을 요청했음.

하지만 수춘 백성들을 수탈하는 원술의 포악한 행동과 마일제의 부절(임명장)을 빼았은 뒤 자신의 부하들들을 관직에 임명하라고 협박하다가 마일제가 한스러워서 194년 죽어버리는 모습 등을 본 육강은 원술을 반역자라 판단, 원술의 요구를 거부함.


육강은 수십년간 형주, 양주의 반란을 진압하고, 한 조정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는 그 때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조정에 계속 사신을 보내 세금과 공물을 바치고 있던 충신이었음.

분노한 원술은 손책에게 "내가 너 구강태수로 임명하려다가 실수로 진기 임명했는데, 생각할 때마다 후회되더라. 여강 먹으면 이번엔 진짜로 여강태수로 임명시켜줄게. 잘할 수 있지?"라는 투로 손책에게 육강 공격을 맡겼음.





손책 : 이 날을 기다려왔다. 육강 이 노친네.



안그래도 육강한테 원한이 있던 손책은 수겹에 걸쳐 여강을 포위했고, 자신의 최후를 예상한 육강은 조카 육손에게 일족을 맡겨 강동으로 피신하도록 하였음.

2년간의 포위전 끝에 결국 195년 여강이 함락되었고, 100명 정도 여강에 남아있던 육씨 일족 중 절반이 굶주림과 전투로 사망하였으며 육강 역시 사로잡혔다가 한달만에 70세 나이로 병사함. 한 조정에선 육강을 충신으로 여겨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였음.


손책은 육씨 일족을 아작냈지만 원술은 또 약속을 지키지 않았음.

원술은 손책 대신 예전부터 자신을 모신 유훈을 여강태수로 임명했고, 손책은 원술에게 크게 실망하였음.


원래부터 독립을 선호한 것 같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손책은 원술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기로 정한 것같음.


그리고 손책에게 원술 밑을 벗어날 기회가 찾아오니, 양주자사 유요가 오경과 손분을 물리치고 단양군을 점령한 것.



5. 195년, 유요와 손책의 싸움, 강동 평정의 시작



당시 양주는 크게 네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었음.


첫째로는 한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관직을 받은 자들로, 양주자사 유요, 전 단양태수 주흔, 회계태수 왕랑, 예장 태수를 두고 싸운 주호 등임.


둘째로는 원술이 자기 마음대로 임명한 관리들로, 단양태수이자 손책의 삼촌인 오경, 단양도위이자 손책의 사촌 형 손분, 예장 태수를 두고 싸운 제갈현, 여강태수 유훈, 새 단양태수 주강(주유의 친척 어른)이었음.


셋째로는 양주의 토호와 산월족들로, 엄백호와 조랑, 왕성 등이 있었음.

왕성은 교주 합포태수를 하다가 은퇴하고 고향 양주로 돌아왔는데, 양주가 혼란스러워지자 군대를 만들었는데 이미 그의 나이가 많았음을 생각하면 자기 세력을 세우려고 하기보단 치안이 혼란스러우자 살아남기 위해 사병을 양성한 것을 보임.


넷째로는 도겸측 인물들로, 하비상 설례는 도겸의 부하로서, 양주의 도시인 말릉을 점령하고 머무르고 있었는데, 말릉이 바로 훗날 오나라 수도 건업으로, 이 때도 양주의 몇 안되는 대도시 중 하나였음. 설례는 양주에서 도겸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단양 사람들이 서주로 가 도겸의 단양병이 되는 것을 지원한 것으로 추측됨.

왕랑 역시 도겸의 추천을 받아 회계태수가 되었으니 넷째 부류에 중복 해당됨.



157년생 청주 동래군 모평현 사람 유요는 한 황실의 후손이자 연주자사 유대의 동생으로, 학문에 뛰어나면서도 19살에 도적에게 납치된 숙부 유위를 홀로 구출하여 명성을 얻었고, 자신에게 뇌물을 주려는 자를 거부하고 관직을 때려치거나, 중상시의 양자임을 믿고 뇌물을 받아먹던 제북상을 과감하게 파면시키는 등 청렴하고 용감한 사람이었음.


동탁 이후 천하가 혼란스러워졌고, 연주자사로 있던 형 유대도 192년 황건적 대군에 맞서싸우다 전사하였음. 유요는 서주 하비군 회포현에 피신해 있었는데, 193년 혹은 194년 조정에서 유요를 양주자사로 임명하였음.


당시는 조조가 서주대학살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광경을 직접 보고있던 유요는 일단 양주자사직을 받아들였지만, 양주자사의 치소가 있는 구강현 수춘을 원술이 점령한 상태였기에 감히 입성하지 못했음.


대신 유요는 장강을 넘어가 세력을 키우기로 하였음.

그러자 유요가 장강을 넘어오자마자 '단양태수 오경과 단양도위 손분이 유요를 영접하여 곡아현으로 모셨다...'라고 기록이 되어있는데, 아무리봐도 '좋은 말로 할 때 저쪽에 박혀있으세요.'라는 말을 곱게 기록한 것으로 보임.

의문스러운 점은 당시 손책 어머니 오씨와 손권을 비롯한 손씨 일가도 곡아현에서 살고있었다는 것.

유요와 손씨 일가 사이에 뭔가 있던 것 같은데 그건 알 수가 없네.


하여튼 39세의 유요는 오경과 손분이 생각하던 핫바지 글쟁이가 아니었음.

일단 곡아현에 자리잡은 유요는 세력을 결집시키기 시작하였음.



유요 : 원술 이 반역자 놈... 제대로 엿 먹여주마.


당시 강동으로 넘어와있던, 같은 고향 사람 태사자나 시의 등의 지식인들을 등용했고, 썩 사이가 좋지 않았던 상관 도겸의 명령으로 단양군 말릉(=건업)을 점령하여, 양주에서 도겸군의 영향력을 유지하던 설례를 포섭하였음. 마침 설례도 194년 상관 도겸이 죽고 유비가 서주자사가 되면서 노선을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던 상황이라 포섭되었던 것으로 보임.


또한 서주대학살을 피해 장강 이남으로 무리를 이끌고 온 도겸의 부하, 착융도 받아들였음. 착융은 불교를 숭상하지면서도 의리없고 백성들을 잔인하게 대하는 포악한 인물이었고, 양주로 건너올 때 중간에서 자신을 환대해 준 광릉태수 조욱을 술자리에서 죽이고 광릉을 약탈하는 등 교활한 인간이었지만 그 무리가 많았기에 유요는 일단 착융을 받아들였음.


그리고 흔히 허자장이라 불리는, 인물비평가로 유명한 허소 역시 유요의 모사가 되었음. 참고로 허자장은 조조에게 했던 '태평세월의 간적, 난세의 영웅'(연의에선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는 평가를 내린 적 있는 바로 그 유명한 비평가.


인재들을 받아들여 세력을 늘린 유요는 단숨에 단양군을 공격하여 오경과 손분을 쫓아냈고, 오경과 손분은 장강을 건너 구강군 강가의 역양현까지 후퇴하였음.

유요는 휘하 장수 번능, 우미, 장양를 역양현 반대편 강가에 배치시켰음.

이에 원소는 주유의 삼촌 주상을 단양태수로 임명하고, 손분과 오경을 시켜 본격적인 전쟁을 벌였음.





194년부터 손책이 여강을 공격하고 있는 사이 원술, 오경, 손분은 유요군과 장강을 사이에 두고 접전을 벌였고, 손책이 여강을 정복하는 195년까지, 1년 동안 싸웠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한 조정은 원술과 싸우는 유요를 양주목(주자사는 행정만, 주목은 행정+군사), 진문장군으로 임명하여 그를 응원하였습니다.


또한 유요는 예장태수직을 두고 싸우는 주호를 지원하여, 주호가 제갈현을 물리치고 예장태수 치소가 있는 남창현을 점령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태수 싸움에서 패배한 제갈현은 제갈씨족을 이끌고, 친교를 맺었던 적이 있던 유표에게 의탁하여 지원을 받았습니다.


유요의 형 유대는 여강태수가 되기 전 육강이 모함에 빠졌을 때 구해준 전적이 있어 육강이 손책에게 공격받을 때 유요는 손책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주치는 손견의 옛부하로, 손견이 양주에서 거병할 때부터 따라다녀 서주, 황건의 난, 장사 구성의 난, 서량 등에서 공을 세우고 도겸을 돕기도 했던, 손견과 손책이 신뢰하는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손견이 죽고 손책이 방황할 때도, 원술 휘하로 들어간 다른 손견군 인사들과 달리 손책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했으며, 손책에게 원술에게 의탁하자고 조언한 사람도 주치였습니다.


주치는 이 기회에 강동을 평정하여 독립하자고 손책에게 건의하였습니다.


이에 손책은 외삼촌 오경을 도와 강동을 평정하겠다고 원술에게 제안했습니다. 원술은 손책이 구강태수와 여강태수 건으로 자신에게 원한이 있음을 알았지만 유요, 왕랑에게 패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허락하였습니다.


손책은 병사 천여 명, 기병 수십 명, 손책을 따르고자하는 빈객 수백 명 그리고 손책의 옛부하들인 황개, 한당, 정보들, 광릉에서 등용한 장굉, 진송, 진단같은 책사들, 손책이 수춘에서 새로 뽑은 인물들 장흠, 진무, 주태가 함께했고, 오경이 있는 역양에 갈 때까지 오천 ~ 육천명의 병력을 모았습니다.  14살이었던 손책 동생 손권도 형 옆에 딱 붙어 종군하였습니다.


주유 또한 병사들을 모병하여 손책에게 합류하였고, 원술이 임명한, 주유의 친척인 단양태수 주강은 주유의 설득에 장차 단양군의 지배권을 손책에게 넘기기로 약조한 것을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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