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건 내 주관적인 생각이고 전자겔에 오는 사람들 상당수는 동의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아무래도 여기 오는 사람들은 전자회로니, 로직이니 등등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는걸로 보여. 아니라면 미안하고... 아무튼 내가 말하는 꼭 필요한 과목은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과목이고 세부 전공에 따라 많이 바뀔수도 있어. 순전히 내 경험에 의한 중요도니까. 여기에 미적분이나 미방과 같은 과목은 디폴트야. 그리고 그밖의 과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냐. 다만 다른 과목들은 이러한 베이스 위에 서야 튼튼해진다는 거지... 1. 전자기학 이건 말이 필요없어. 세부전공에 따라 전자기학과 놀지 않는 경우도 많아. 나같은 경우가 그래. 하지만 전자기학의 베이스는 아주 밑바닥에 숨어있어서 이 과목을 무시했다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흔들릴 수 있어. 전자공학이란 학문은 전자기학의 토대 위에 세워진거야. 다른 과목은 몰라도 전자기학 만큼은 이견이 없을거라고 믿어. 2. 선형대수 사실 자연계는 대부분 비선형이지. 하지만 어떤 시스템을 최대한 선형화해서 사람들이 편하게 써먹으려고 하는게 공학이잖아. 이건 전자공학을 비롯한 모든 공학에서 기본이 되는 과목이야. 뭐 처음에야 행렬 까짓거 하고 우습게 보지만 논문들 봐봐. 선형대수를 모르면 엔지니어로서의 발전은 포기해야해. 3. 수치해석 수치해석에서는 프로그래밍만 잘해도 상당히 먹어주기 때문에 컴퓨터쪽이나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애. 후배들한테 물어봐도 어려워서 수강 안한다는 애들도 많고... 다른 일반적인 과목들이 함수가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입력에 대한 출력을 구하는 문제를 다룬다면 수치해석은 입력에 대한 출력이 주어졌 을 때 함수를 구하는 문제를 다루지.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물리식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얻어진거야. 수치해석에서도 뉴튼을 흔히 볼 수 있는 이유지. 4. 확률/통계 확률이나 통계는 많이 오해받는 과목 중 하나인거 같아. 막연히 어렵다느니, 통신에서나 쓰는 거 아니냐느니. 사실 확률이나 통계는 어느분야에나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좀더 엄밀히 말하면 랜덤 프로세스가 공학에 많이 사용되는데 이를 위해서 확률, 통계가 필요한거야. 일례로 그랜드 챌린지라고 미국에서 모하비 사막을 무인자동차로 횡단하는 경기대회가 있었어. 지금까지 두 번 했는데 첫번째는 전원 실패하고 두 번째 스탠포드 대학의 Thrun 교수팀이 우승했지. 그런데 이 양반이 확률의 대가야. 로봇(여기서는 무인자동차)에 일어나는 사건의 확률과 이에 대한 cost를 얻어 다음 일을 결정하는 decision theory 등을 이용해서 로봇의 경로 및 운동 계획을 세우는 방식을 제안했고 그 방법의 실효성을 GC를 이용해서 증명했지. 학부 수준에서 다른 과목들이 확률을 적용하는 걸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좀더 깊은 연구를 위해서는 확률을 빼놓을 수 없어.. 뭐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과목은 여기까지야. 회로이론, 전자회로, 논리회로, 신호처리 이런것도 물론 중요해. 또 이러한 과목들이 위에서 말한 과목을 알아야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자신이 정말 고급 인력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위의 과목은 꼭 마스터 하길 바래. 나는 이런것들 잘했냐고? 아니야. 그래서 개고생했고 무지 후회하면서 다시 공부했어. 물론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 한줄요약 : 열심히 공부해라 짤방 : USB 조이스틱 회로야. 설계는 내가 한건 아니고 무지 편해서 PCB로 떠봤어. 뭐 딴에는 기울기 센서도 달고 하려고 공간도 좀 남겨놨고. ATmega8로 구현했으니... 이거 설계한 사람은 참 대단한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