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한국판 꽃남의 일본수출용 dvd 말하는 것임

일본 가서 디비디들 샀었고, 작년에 영상공유 관련 글 썼음

영상 파일로 뽑아내서 혹시 공유할 수 있을지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미안..... 시도는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고...... ㅠㅠ

그래서 결론은 비용이나 다른 문제 때문에 못봤던 사람들 위해

아주 간소하나마 후기라도 남긴다.... 궁금한 흉들은 참조하길

종영한지 11년이나 된 드라마의 다른나라버전 dvd 후기 남기는 기분이 참 묘하다 ㅋㅋ

나처럼 아직도 꽃남 못잊고 덕질하는 사람들만 읽어주길

(이거 총 3개 박스이고 일본에서도 존니 비쌈, 1박스당 거의 10만원 넘음

나는 중고매장 북오프에서 반도 안되는 가격에 샀음)

나 꽃남 국내형 dvd (딱 드라마랑 ng, 엽서만 있다는 개허술한) 버전은 사지도 않고 보지도 않았음

디비디는 사실 메이킹이랑 드라마 전반적인 제작과정, 제작진이랑 배우 코멘터리 보려고 사는거 아니냐?

얼마나 꾸지게 만들었으면 국내디비디는 산 사람들도 혀를 내두르더라고. 딴 나라꺼 배우라고.

난 일본 dvd 중고샵에서 구매했고, dvd 총 섹션별로 3박스 있고 한 박스당 씨디 5개 들음

일본인들이 좀 집요한게 있어서 그런지 진짜 별걸 다 집요하게 찍은 것들이 많았음

주요 내용

1. 대본 미팅 전 캐스팅 단계에서 사전 인터뷰

우빈 본체가 준표 대사 읽는 것도 나오던데 처음엔 이것저것 다 읽어보게 하나봐

근데 피디가 연기 공부 많이 해야겠다고 함

잔디 본체는 경력있는 배우다 보니 캐릭터 방향에 대해서 제작진과 얘기 많이 함

잔디역 확정 전에 피디랑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하던데.. 근데 이게 정샷으로 찍은 게 아니고

살짝 오프 더 레코드 느낌으로 연출한건지 뭔지 소리 잘 안들렸음

(전작 사극했었을 때 자기의 생각과 캐릭터가 달라서 아쉬웠다는 내용이 있던것도 같고)

원래 후보에도 없었는데 미팅 하고 나서 이미지나 방향이 잡히면서 캐스팅 된 듯?

지금은 한류스타된 준표 본체도 이때는 쌩초보 쌩신인 느낌임 ㅋ

지후 본체만 캐스팅 확정해두고 나머진 계속 이 대사 저 대사 시켜보는 느낌

2. 대본 리딩 + 컨셉화보 촬영

근데 리딩할때 작가, 피디 다 나오잖아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전기상 피디도 있고.... 자막에 '피디'라고 프로필 달리는데

분명 피디 옆에 여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작가 같은데 자막도 안 달리고 정샷도 없음

작가가 노출을 원하지 않은건지 뭔지는 모르겠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여자가 작가같음

그리고 제작전엔 로케 촬영지가 마카오 아니고 상해였대

3. 본편 회차 (일본어 더빙버전, 한국어 버전, 자막 버전 등 온갖 버전 다 있음 ㅋㅋ 더빙버전은 진짜 못보겠음... 일본의 개 유명한 성우들로만 구성되었다는데 목소리 다 아저씨들 느낌...)

4. 메이킹

사실 메이킹 때문에 디비디들 사는거지?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해서.

꽃남 제작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는 기사 같은 거 보고 충분히 알고 있었고.

사실 다 떠나서 20대 또래 청춘배우들이 서로 재밌게 장난치며 촬영하는 게 보고 있음 흐뭇했음

그리고 편마다 다 있지는 않고, 마카오나 뉴칼레같은 로케에서 메이킹 분량이 제일 길어

(아마 첫촬영이었으니까 그랬겠지?)

나머진 그냥 주요 촬영장면들만 있어, 회차별로 엄청 많진 않아 (근데 이건 영어로 검색하면 유투브에도 짤막하게 나와있음)

전반부에는 카메라맨이 꽤 오래 찍고 배우들 코멘트도 다 담아주는데 후반부는 그냥 잠깐 찍고 빠지는 느낌이었음

5. 배우와 제작자 인터뷰

다들 한국판만의 느낌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연구했고 고민했고 이런 내용

근데 여기서도 작가는 인터뷰 안했음

사실 작가의 의도가 제일 궁금하긴 한데 ㅋ

원작이 있고 그 판권을 산 제작자의 파워가 쎈 느낌이라

그래서 여기서도 작가가 빠졌다는 건 작가파워가 그만큼 약한 드라마라는 얘기 아니었을까.

진짜 그냥 나중에 생각한건데

지련이시여는 제작사에서 쓰라는 대로 쓰고 내용도 바꾼 느낌이 좀 없잖아 있지 않을까 싶고

+우빈 본체가 한국말 알려주면서 소개해주는 코너도 있음

+일본에 프로모션 간거 메이킹이랑 더빙하는 일본인 성우들의 코멘트 이런것도 있는데 뭔 말인지 몰라서 거의 스킵함

+또... 작은 소책자가 들어있는데 일본어로 회차 스토리, 국내 촬영지(무섭게 주소랑 전번같은 것도 다 있음), 배우들 소개 이런 거 있음(무섭게 배우들 생년월일, 이전 작품들 리스트 다 있음)

근데 11년 전 드라마 그것도 딴나라 수출버전 디비디 후기 쓰니까 현타온다...ㅋㅋㅋㅋㅋ

그냥 궁금한 사람만 찾아 읽어

나는 그냥 전에 영상 뽑아 보내줄 수 있을줄 알고 글 쓴건데

본의아니게 약속 못지키게되어 미안한 마음에 궁금한 사람들 보라 쓴거야

난 시기 상관없이 덕질 오래하는 사람이라 이 드라마 계속 팔란다

그리고 일본에 잠시 있으면서 한국 꽃남에 대한 반응 몇 개 들은게 있는데

자기네 나라에서 만든 드라마이기도 했고 그게 인기가 엄청났어서

'한국버전도 나왔어? 나왔겠지 뭐~' 이 정도 분위기였던 것 같아

한류 관심있는 여성들 특히 아줌마들이 이 드라마 많이 좋아했고

나중에 전개가 고구마 되면서 분노하는사람들도 있었는데

좋았다고 느끼는 사람들 대부분 반응이

마카오 기점으로 슬퍼져서 오히려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일본판도 내용을 뒤에가서 심각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삼각관계의 깊이가 한국판이 훨씬 더 깊다

일본판에서 루이는 저렇게까지 츠쿠시에게 감정이 강하지 않았는데..

한국판에선 두 남자 다 츠쿠시가 없으면 안 될것 같은 분위기다

이런 거였어

만화원작 염두하고 쿨하고 트랜디하게 만들어졌던 일본 꽃남이었고

한국은 한국식 멜로 들어가서 한류드라마 느낌났다 이런 반응들?

어쨌든 결론은

일본수출용 dvd가 허술한 국내버전보다 1000배는 좋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