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대학살\'의 범인 조승희(23)가 최초 범행 장소인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 뒤 자기 방으로 돌아와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는 메모를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모 속의 \'너\'와 조씨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살에 미국으로 이민 와 버지니아 공대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씨는 평소 병적이고 괴기스러운 희곡을 수업시간에 제출해 급우들과 교수로부터 \'어쩐지 기분 나쁜 괴짜\'로 취급 받았다. 버지니아 한인 유학생들도 그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국 땅 좁은 한인사회에서도 그는 외톨이었던 것이다.

그런 조씨가 범행 당일이었던 16일 오전 7시경(현지시간)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에밀리 힐셔(18)와 논쟁 끝에 그를 살해하는 것으로 \'학살\'의 포문을 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치정살인\'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힐셔가 조씨의 여자친구였으며 이날 논쟁은 조씨가 힐셔의 \'바람\'을 추궁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메모 속의 \'너\'는 조씨의 여자친구인 힐셔를 말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