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이나 완성도는 높으나 보면 볼 수록 쓸쓸해지면서 마음이 황폐 황량해지는

것 같은 드라마 모아보자.
 


1 . Oz  - 감옥이라는 밀폐된 공간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이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 잘 나가는 변호사이자 선량한 시민이었던 토바이스 비처가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감옥에서 강간과 학대를 경험하면서 비열하게 변모해 간다. 하여튼 전체 이야기 자체가

폭력, 강간, 동성애, 부폐, 음모, 죽음, 마약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2. 프랙티스  - 살인범, 강강범, 마약거래상 등을 변호하는 형사변호사들의 이야기. 이 드라마가

역설적인게 형사변호사들이 자기 일을 잘 하면 잘 할수록 범죄자들이 죄를 받지 않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거야. 살인자는 배심원들의 무지나 시스템 상의

결함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결백한 사람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다.


3. 트윈 픽스  - 컬트 영화의 거장 데이비드 린치의 TV 연출작. 음울함으로 따져서 둘째라면

서러울 드라마.


4. 카니발  -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전형적인 기독교의 2분법적 세계관을 가진 드라마.

대공황 시기의 사회적 분위기와 각가지 기괴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5. 밴드오브브라더스  - 이 드라마를 뽑는데 의외라는 흉아들도 많을텐데 개인적으로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소모되어지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이 황량해 졌다;;; 거기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식의 전쟁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한몫했다고 생각해. 수십년간의 교육과 사랑을

통해 어렵게 길러진 인간이 얼마나 허망하게 죽음으로 소멸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드라마...




사람에 따라서는 황폐한 드라마로 \'덱스터\'를 뽑는 흉아도 있을 것 같은데, 덱스터란 캐릭터는

사실 우리가 주위에 꼭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인 것 같아.(덱스터의 시즌 결말에 잘 나오듯이)

사회 속에는 없어지는게 나은 쓰레기 같은 인간이 존재한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법이나

시스템으로는 그런 쓰레기들을 모두 솎아낼 수 없는게 사실이니까. 무의식중으로 라도 우리는

덱스터 같이 \'연쇄살이마를 처리해주는 연쇄살인마\'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거지...

내 생각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