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덤>의 연출을 맡은 베리 소넨 펠드

HBO, 쇼타임에 이어 CBS가 미국의 사극 열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 드라마 <더 킹덤>의 판권을 치열한 경쟁 끝에 CBS가 획득하게 된 것. CBS는 <더 킹덤>의 파일럿 제작을 위해 350만 달러에 달하는 판권료를 소니 픽처스에 지불하기로 해 NBC, FOX를 제치고 <더 킹덤>의 제작권을 얻었다. <더 킹덤>의 연출은 <아담스 패밀리>,<겟 쇼티>,<맨 인 블랙> 등을 감독한 베리 소넨 펠드가, 각본은 CW의 드라마 <런 어웨이>를 집필했던 채드 호지가 맡는다.

<더 킹덤>은 4명의 젊은 남자를 중심으로 하는 시대극이다. 주인공 네 남자는 모두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인물들로 이들 중 누가 차기 왕권을 물려받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촬영 시기나 캐스팅 등 세부 진행상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베리 소넨 펠드는 최근 ABC의 새 드라마 <푸싱 데이즈>, FOX의 코미디 시리즈 <해캣>의 파일럿 제작에 참여해 연속해서 미국 케이블 드라마의 파일럿 제작을 담당하게 됐다.

미국 사극 드라마의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롬>과 <튜더스> (왼쪽부터)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사극 열풍의 시작 점에는 2005년에 방영된 드라마 <롬>이 자리하고 있다. HBO와 BBC가 합작해 화제가 됐던 드라마 <롬>은 로마공화정 말기의 타락한 시대상을 평범한 병사 루시우스 보네루스와 타이투스 풀로의 눈으로 그렸던 전통 사극드라마다. 파일럿 방송 당시 89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 그러나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바로 제작에 들어가 2007년 방영된 <롬> 시즌 2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막을 내린 이후 사극 열풍은 쇼타임에게로 넘어갔다. 쇼타임은 2007년 4월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퓨전 사극 <튜더스>를 방영했다. 헨리 8세의 스캔들을 다룬 이 드라마는 첫 회 시청자수가 87만 명이 넘는 등 높은 시청률로 미국 드라마의 사극 열풍을 이어나갔다. 현재 <튜더스>는 2008년 방영을 목표로 시즌 2를 제작중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미국 사극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채널 CGV에서 방영 중인 <튜더스>는 케이블 채널에서는 이례적인 3%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롬> 역시 작년 초에 시즌 1이 OCN에서 인기리에 방영 된 바 있다. <롬>과 <튜더스>가 국내에서도 성공했던 만큼 CBS의 새 사극 드라마 <더 킹덤>에 대한 국내의 반응도 기대된다.

(글) 이정미 mcpring@t-fa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