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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카카오맛의 미친 미드- 식스 핏 언더

닉넴없음(211.47) 2007.12.17 04:22:05
조회 1188 추천 0 댓글 18


안녕 횽님들?
식스 핏 언더 달리기 힘들다고 시트콤 보겠다고 하다가
다시 식스 핏 언더로 돌아온 다음 4시즌 이후로 미치도록 달려서(빨려들어서) 마침내 다 봤어.


무슨 드라마가 이런가 싶어.(스포성 이야기)


시청자 눈에서 피가 나든 말든-사체도 사체지만 주변사람들을 끊없이 괴롭히는
브렌다의 또라이짓과 빌리의 파괴적인 행동, 그에 못지 않은 모든 등장인물 간의
불협화음을 보는 것은 거의 고문이였음.
브렌다의 똘아이짓이 극에 이른 2시즌 후반 쯤에 가면 거의 대꼬챙이로 두눈을 쑤시고 있는 느낌마저 들지. 툭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약에 취해 헤벌레~.
무슨 문제만 생기면 아무나 하고 자고선 머리만 긁적긁적~.
브렌다부터 시작해서 이마에 주름이 선명한 인물들이 그런 어른아이 같은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는 느낌은 정말 비참해.

죽음은 물론이고 인생의 짐, 파괴적이고 서로를 옮아매기만 하는 인간관계, 정체된 삶
잠깐 밝게 빛나다가 이내 사라지는 인생의 희망 등등에 대해서 지겹도록 집요하게 파헤치고 풀어헤치면서 보여주다가 5시즌 만에 그 모든 것을 마무리하더군.
2시즌까지는 그 모든 중구난방을 어떻게 정리할 지 5시즌 이내에 해결이 될까 싶었는데
정리가 되대.
----------------------------------------------------------------------------
네이트는 그렇게 될 줄 알았어. 계속 살기엔 너무 위태위태하고 약했으니까.
네이트 장면 중에서는 리사가 가고난 다음에 하얀 눈밭 위에서 추위에 떨면서
이불을 휘감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
네이트의 심리 상태는 물론 그가 어떤 사람인가까지 보여주는 장면이지.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우리의 덱스터, 마이클.c.홀은 덱스터를 보고 난 후에 보기 시작해서 처음엔
덱스터가 장례식장에서 견습생활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는데(게다가 하얗게 질린 분장 때문에) 시즌 중반이 넘어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들었어.
인상적인 신도 참 많았는데. 혼자 몽상에 빠져서 노래 부르고 하는 장면이 몇 개 나오지.
진짜~ 혼자보기 아깝더라.ㅋㅋ 마지막 시즌에서 해군복 입고 노래부르는 장면 귀여워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음.
마이클.C.홀은 백치미가 있어. 울룩불룩 팔근육에 귀여운 어색한 미소.벙찐 표정.

의외로 키스와의 관계가 이상적이지만은 않더라고.
누가 전에 글 올린 내용으로는 극 전체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둘의 관계가 이상하게 이상적이라고
해서 그런가 했는데 내가 보기엔 그렇진 않더라고.
키스가 너무 무식하고 권위적이여서 데이빗하고 전혀 안어울린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았어.
데이빗과 키스 장면 중에는 그 서바이벌 게임 장면이 제일 멋졌던 것 같아.
쓰디써서 뱉어버리고 싶은 식스 핏 언더 중에서 극.히. 드물었던 유머 장면 중 하나지.ㅋㅋ

리코. 디아즈를 너무나 사랑해주시는 무명녀횽이 저번에 후반부에 리코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해서 몹시 긴장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더라고.
서로 간의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다른 피셔가 사람들에 비해서 너무 \'건강\'했거든.
누구나 한번쯤은 돌부리에 걸려넘어지지.
그리고 처음부터 리코가 그렇게 착하기만한 인물은 아니였잖아. 야심가지.
자기 야심을 이루기 위해서 밤낮으로 일하면서 때로 초조한 기색을 보이더니(눈 반짝반짝)
끝에가서야 그 속을 보여주더군. 훌륭한 마무리라고 생각해.
그런 디테일 때문에 식스 핏 언더가 범작이 아니겠지.

어머니 루스는 너무나 이야기 거리가 많아.
속에 담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첫 에피소드부터 내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고.
드라마 속 어떤 인물보다도 사방팔방 천방지축으로 분주했던 인물이였고.
끝까지 풀어내지 못한 것이 더 많았던 인물이였던 것 같아.

브렌다의 엄마, 아빠 커플은 정말 엉망진창이였어.
진짜 삶을 찾아 끝없이 헤매고 실험하느라 인생 다보낸 커플인데,
상담은 잘 하려나 진짜 궁금해지더라.
정신과 부모를 둔 엉망진창 자녀라는 내용은 영화나 미드에 자주 나오는 것 같애.
거의 클리셰인 것 같아.

브렌다나 빌리는 말할 것도 없고 얌전해 보이는 리사도 정말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였지.

그러다보니 미스터 피셔가 어떤 사람이였나는 거의 묘사가 안된 것 같아.
시즌이 끝나고 보니까 가장 비밀에 싸인 인물이 미스터 피셔더라고.ㅋㅋ
----------------------------------------------------------------------------
식스 핏 언더는 거의 드라마가 아닌 것 같아.
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 사실적이야.
등장인물의 고통을 시청자에게 똑같이 느끼도록 하고.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거든.

처음 봤을 때는 무슨 다큐멘터리 보는 줄 알았어.
장의사하는 피셔가 사람들의 우울한 일상을 찍은 다큐멘터리.
잔혹한 다큐멘터리.
울고짜고 찌질하게 구는 것을 편집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다큐멘터리.
실험카메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지.
거의 마지막 시즌 까지도 이 드라마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나 싶더라고.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이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은 약간 미친 것이 틀림없어.
이 드라마에 출연한 모든 배우가 그렇고 말이지.

대개 드라마는 우리가 꿈꾸는 것들을 대리만족시키거나
잠깐 현실을 벗어나서 쉴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 이상한 드라마는 그렇지가 않네.
드라마의 기본 의무를 망각한 미친 드라마야.
현실에서 우리가 잊고 싶어하는 것, 외면하고 싶어하는 것, 가능한 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들만 죄다 모아다가 냉동실에 얼렸다가 내놓은 것 같아.

하지만 가식적이지 않아서 좋았어.
고통이나 슬픔을 다루는데 피상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여러가지 면에서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 어느 범주에도 들 것 같지 않은 이상한 드라마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것 같아.

흑연이나 고무맛이 낫다고 알려진 97%카카오 맛 초콜렛 쓰다고 뱉어놨다가
어느 날 또 그 맛이 궁금해져서 또 그 쓰디쓴 것을 먹어보고 먹어보고 하면서
그 고유의 맛에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희미한 단맛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보면서 \'이건 내 자신을 학대하는 거야.(My eyes bleeding~~~~!!!!)\'
\'이 우울한 이야기를 왜 또 보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지만 보다 보면
일반 드라마나 영화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이 미친 미드만의 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대개는 우울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좋은 장면들이 많아서 가끔씩 돌려보게 될 것 같은 드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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