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스크린으로 부활하는 < A특공대 ></H2>

80~90년대 올드 보이들의 귀환은 이제 깜짝 소식이라기보다는 대세가 된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 귀환에 대한 반가움이 덜해지는 건 결코 아니다. 이번에는 터프가이 비에이와 함께 <A 특공대>(The A-Team)가 돌아온다. 비록 TV 시리즈가 아닌 극장판이지만 독특한 개성의 이들 특공대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TV든 극장이든 상관없이 반가워할 소식이다.

<A 특공대>를 대표하는 캐릭터, 비에이

극장을 통해 새롭게 등장할 <A 특공대>는 <샤프트>와 <패스트 앤 퓨리어스 2> 등을 연출했던 존 싱글턴이 감독을 맡고, <3:10 투 유마>의 마이클 브랜트와 데렉 하스 콤비가 각본을 쓴다. 전작에서 드러났던 이들의 특징이 <A 특공대>에 어떤 색을 입힐지 흥미를 끌지만 역시 올드팬들에게는 ‘무엇이 새로워 졌나’보다는 ‘무엇이 그대로일까’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사실 <A 특공대>의 매력은 80년대에나 가능한 직설적이고 투박한 액션에 있다. “만일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이 있다면 A 특공대를 만나 해결을 부탁해도 좋을 것이다.” 이 오프닝 멘트만큼 <A 특공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전직 특수부대원들로 구성된 A 특공대는 어떤 종류의 문제든 군인 특유의 돌파력으로 밀어붙여 100% 해결하는 집단이다. 80년대가 낳은 또 하나의 위대한 해결사 맥가이버가 오직 머리와 빅토리녹스 나이프를 이용해 ‘어렵사리’ 사건을 해결한다면 그들은 개인 화기와 군용 장비를 사용해 ‘화끈하게’ 사건을 해결한다. <600만 불의 사나이>와 <전격 Z 작전>, <에어울프>에서 그려진 하이테크놀로지에 의한 액션과는 다른 이 화끈함은 <A 특공대>만의 매력이었다. 이런 매력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최근의 액션 영화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올드팬들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원작의 미스터 T를 이을 새로운 비에이 캐스팅이다. 현재 캐스팅 물망에 오른 건 <트리플 엑스 2>에 출연했던 아이스 큐브. 비록 미스터 T의 원초적 느낌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현재 가능한 캐스팅 중 가장 적역으로 보인다. 또한 만능 조종사이지만 정신세계가 독특한 머독 역에는 우디 해럴슨이 캐스팅 0순위로 꼽혀 팬들의 기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는 <A 특공대>를 내년 6월 12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앞뒤 재지 않는 시원시원함이 매력인 이들 도시의 해결사들을 만나려면 아직 1년 넘게 남은 셈. 하지만 시리즈가 막을 내린 1987년부터 현재까지 걸린 21년을 생각하면 그깟 1년의 기다림 쯤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글) 위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