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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9) 2024.03.23 22:57:35
조회 80 추천 0 댓글 0

부모가 아이 혼자 방에서 피자를 먹고 있길래 왜 그걸 혼자 말 한마디 안하고 먹냐고 아이랑 싸우고 아이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는 글을 근래에 봤어
그 글만 보고 아이가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떻게 커나갔는지를 정확히 파악할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식탐이 많다, 이기적이다, 교육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아이 욕을 하는 사람들의 댓글이 생각 외로 엄청나게 많더라

나도 글의 아이와 같은 경험이 있는데, 나는 굉장히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라왔고 어릴때부터 지속적으로 부모님에게 폭력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부모님을 좋아하지 않았어. 아버지는 일을 전혀 하지 않으셔서 항상 집안에만 계셨기 때문에, 술을 주에 평균적으로 3~4회정도 드셨고 새벽에는 거의 가구 부숴지는 소리, 무언가를 때리는 소리, 자식들을 깨워서 소리지르는 등의 일들이 잦았었고.
단순히 폭력 뿐만이 아니라 통금시간, 휴대폰 사용시간, 먹는 것, 입는 것 등등의 억압이 심했어서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면 얼굴들 보기가 꺼려져서 방 안에서 거의 나가지 않았던 것 같아

여름에 날이 덥든 말든 문을 닫아놓은채로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간식거리든 음식이든 가족들과는 나눠먹을 생각조차도 해본 적 없고.
그런 행동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님들한테 정말 많이 혼나고 맞으면서 커서 그런지 나는 저 아이의 가정환경같은 부분들 어땠는지가 제일 먼저 궁금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참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라

저 사람들은 나처럼 자신들의 경험을 비춰서 얘기하는걸까, 아니면 단순하게 자신이 알고있는 당연한 생각을 얘기하는걸까? 그낭 글 하나 읽었을 뿐인데 내가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가슴이 참 답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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