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엄마가 말기암이라서 집안꼴이 개판임. 돈도 없고....

그래서 군대 제대하고 현재 복학도 못하고 이것저것 알바하면서 살고 있음.

지난달부터는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는데 내가 알바가면서 타는 버스에 지적장애자들이 많이 탐.

왜냐하면 그 노선에 장애인 복지회관이랑 특수학교가 있음.

그런데 그 노선 버스타면 나한테 이상할정도로 지적 장애자들이 계속 말을 걸고 귀찮게 굴어.

어떤 식이냐 하면.....

첫날에 그 버스타고 잘 몰라서 기사한테 이 버스가 석수역 멈추냐고 물어봤어.

기사가 맞다고는 했는데 내가 사실 알바하는 곳이 석수역 근처 편의점이 아니라 반대방향 편의점임.

그래서 석수역 정거장 내려서 알바하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떤 새끼가 존나 큰 소리로 석수역~!!! 석수역 여기야~!! 석수역~ 석수역 여기야~!!

이러면서 존내 큰소리를 지르는 거야. 길가는 사람들 저 새끼들 뭔가하고 다 쳐다보고.

첨엔 나한테 그러는 줄 모르고 계속 갔는데 그 새끼는 계속 석수역~!!! 여기야~!!! 이러면서 계속 소릴 질러댐....

보니까 날 보면서 계속 미친듯이 방방 뛰면서 고함 지르더라. 속으로 저 새끼 뭐야 미친 새끼 이러면서 갔는데...

그 뒤로 계속 석수역 방향 알바가면서 그 버스타면 계속 그런 지적 장애자 새끼들이 나한테 말 걸고 귀찮게 굴더라.

지가 빨아 먹던 아이스바 내밀며서 먹으라고 하질 않나.

난 가만 앉아 있는데 내 팔을 확 잡아 채면서 빨간 불 빨간 불 내려 내려야돼 이러질 않나

매일매일 처음 보는 지적장애인 새끼들이 그렇게 건드린다.....

그럴 때마다 창피해 미지겠음. 어쩔 때는 다른 사람이 친구 좀 조용히 시키라고 나한테 핀잔을 주질 않나.

( 그 날은 엄마가 혼수상태 빠진 날이라 너무 빡친 상황이라 첨보는 새끼라고 내 친구 아니라고 미친 듯이 소리 질러댐

  다행스럽게도 다시 의식 찾음.  )

너무 이해가 안되서 속으로 빡쳐 있다가 친구한테 물어봄. 이놈이 지적장애인들 자원봉사 경력이 있다길래.

그랬더니 이 새끼가 충격적인 소리를 하더라.

지적장애인들은 동지의식이 매우 강해서 자신과 비슷한 지적장애인이라고 생각하면 도와주려고

하거나 친근감을 표시하는 경향이 있다고.....특수학교에서부터 그렇게 가르친다고 함.

그래서 내가 야 그럼 나도 그렇게 보인다고? 이러니까

솔직히 너도 쫌 생긴 게 약간 그래. 어디 좀 아파보인다고 해야되나. 지금 니네 집안 상황이 안 좋아서 얼굴도 안 좋고.

생각해보니까 맞는 말이더라고. 처음에 석수역 지랄하던 새끼도 버스 안에서 동지처럼 생긴 내가

정거장 묻는 소리를 유심히 듣고 아!! 내 동지가 석수역을 못 찾아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구나!! 가르쳐줘야지!! 이랬던 거고.

친구한테 이유를 들은 게 어제 일인데 너무 의욕을 잃어서 알바도 쨌음. 오늘도 버스 타면 또 지적장애인 새끼들이 아! 내 동족이네!!

이런 생각으로 귀찮게 굴테고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런 지적장애인으로 볼테고.

한두시간 일찍 버스를 타도 똑같음. 기사 말로는 새벽 첫차부터 그런 사람들이 타고 다닌다고....

알바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알바 관둬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