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고우키 유저들의 앞선 대회성적을 보고도 '부당'하다는 딜교를 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무릎 선수가 상대를 잘못 판단하여 케릭 픽을 고정한 것이 '고집'이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저는 파키스탄발 강케와 파키스탄류 게임 운영에 있어 능력을 의심한 바가 있습니다.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외국 플레이어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이제는 자신이 없습니다.

한국 게임계가 꼬리를 잡혀 질 때 마다 가장 뼈 아픈 것은 큰 실수를 잡혀 졌을 때가 아닙니다.

게임이 무난히 흘러 갔는데, 어느 순간 결과적으로 패배하여 있는 때가 더 아픕니다.

큰 실수를 해서 졌다면 부분의 심리 교환에서 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하다보니 져 있다는 것은 상대가 명백히 한 수 위라는 것입니다.

패부 결승전에서 '파키스탄'에선 보기 힘들 것이라 여기던 노도와도 같은 노비의 공격력이 먹혀들자

노비가 다시 무릎과 결승을 붙겠구나 조금 경계를 풀었다가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노비가 어린 아이 손목 비틀어지듯 나자빠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리셋 전 세트에서도, 리셋 후 세트에서도 언제나처럼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운로드' 해 줄거라 믿었지만

매치포인트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파키스탄 고우키는 공콤기회를 3번이나 실수했지만 퍼펙트로 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운로드라 불리우는 그 능력은 누군가의 고유한 기술이 아니었나봅니다.

언젠가부턴 고우키는 대회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도 잠식되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강하다 라는 말이 나온 뒤부턴

누가뭐라해도 강케라고 인정하는 여론이 되었습니다. 오늘 결과로써 증명하자 밸런스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제 다운로드가 되었을 것이라 여겼던 아슬란은 여전히 한국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를 철권의 수라국이라고 부르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본식 유치한 말장난이 오그라든다면서도

그런 만화적 표현이 재밌으면서도 썩 틀린 말은 아니라고 내심 생각도 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지고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철권의 입상 순위는 한국뿐이었습니다.

철권계에서 한국과 일본이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점효과 였습니다. 그네들은 콘솔이 나와야 연구가 가능했고

콘솔이 나와도 아케이드에서 이미 갖고 있던 정보력과 이해도는 다른 나라가 갖고 있던 수 보다 10수, 12수 앞을

내다볼 수 있게 한 경험이자 미리 공부할 수 있다는 소프트웨어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물론 우리 나라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갑자기 외국 국가들의

인터넷 보급이나 아케이드 활성화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발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하드웨어의 승리입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오프라인 문화를 강화했고, 강자끼리 끊임없이 부딪히는 

대전 문화와 강자들간의 실시간 피드백에 따른 승리입니다. 이것이 너무나도 무서운 점인 것입니다.

파키스탄은 한국인이라면 하지 않을 심리전이나 가드력을 몇 차례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파키스탄은 한국이나 일본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기풍으로부터 파키스탄은 한국의 틀 밖에

있는 운영법까지 찾아냈습니다. 외국 철권을 한국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실패한 이유입니다.

지금은 파키스탄과 한국의 철권 격차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입니다. 비록 최근들어 파키스탄 유저들의 외국 대회 진출이

많아져 한국의 대회 우승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지만 결코 그네들이 우리보다 강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한국을 추월했을 때는 이미 파키스탄은 한국이 상상하지도 못 한 일들을 해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불가능할 것 이라고 단정한 몇몇의 플레이 방식이 터무니 없이 틀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바둑의 알파고나 또다른 게임 인공지능, 하단핵 등과 같은 것이 철권계를 지배하는 세상을 상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게임이 아니며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고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려해야할 것은 그런 게임윤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철권에 쏟아 부은 우리의 열정에 대해 염려해야합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최적화시키는 능력이 한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면, 우리의 자신감은 어디로 가게됩니까?

크동이 발견하여 무릎이 활용한다. 아슬란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듭니까?

이는 어쩌면 211.184가 말하는 분탕질 보다 더 큰 자존심의 타격일 수 있습니다. 

무원파, 잡다빠 ,꼬원파 모두 분해되어 싸우고 있을 때 진짜로 파키스탄에게 추월당할 수 있습니다.

실력만 우수하고 마치 처음 관심 받은 어린 아이처럼 철 없고 건방진 그네들의 온라인 댓글에

반박할 수 없이 조롱당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 파키스탄이 정말로 대회 차트를 점령한다면, 그네들이 한국 twt에서 모든 순위권을 점령한다면

그 좌절감을 과연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대회를 보고 있자면 "너희가 그렇게 특별한 줄 알았지?" 라고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