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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탐방] Hieronymus Bosch

히밤색히(125.133) 2007.06.02 02:48:36
조회 537 추천 0 댓글 3













악마의 창조자인가,아니면 세기말적인 경고의 메신저인가.

 

인간의 탐욕과 죄악으로 인한 지구의 대혼란을 화필로써 생생하게 예언했던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1450~1516년)의 그림은 새로운 천년을 맞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쉬는 비록 `악마의 창조자\'로 불렸지만 일상생활을 소재로 종교적 풍유와 풍자적인 주제들을 독창적으로 구사해 세속의 쾌락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초기의 비평가들은 지옥의 광경을 소름 끼치게 묘사한 그를 비밀종파에 가입했을 것이라면서 이단자로 몰아붙였다.왜냐하면 그의 그림들이 종교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속세의 악에 이끌려 결국 타락하는 인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형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그를 인간 본성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지닌 재능있는 화가이자 작품에 추상적인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미술가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그는 미묘하고 완벽한 색조처리로써 생명과 창조에 대한 상징을 뛰어나게 묘사해 중세화의 막을 내린 인물이다.그만큼 그의 독특하고 상징적인 화법은 오늘날에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고 생생하다.

 

네덜란드 화가인 보쉬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마리아형제회의 초정통주의 종교단체에 속해 있던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신자와 문하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용 그림이었다.

 

그의 작품중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다룬 것이 많았다.경이롭고도 무시무시한 그의 그림에 나타난 짙은 염세주의적 색채는 그를 엄격한 도덕주의자요 비관주의자로 인식하게 만들었다.특히 악마의 형상으로 가득 찬 환상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중 하나가 `천국과 지옥\'(1510년경·프랑스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이브의 창조에 뒤이어 아담을 유혹하는 장면,그리고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장면이 묘사돼 있는 이 그림은 하늘에서 하나님에게 반란을 일으킨 천사들을 역겨운 곤충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옥을 표현한 또다른 그림에는 소름 끼치는 공포와 화염속에 고문 당하는 인간의 처절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반신은 짐승이고 반신은 인간 또는 기계로 이루어진 무시무시한 악마들이 온갖 수법을 동원해 죄 많은 영혼들을 괴롭히며 벌주고 있다.

가장 성숙된 시기에 그려진 이 작품은 신?없는 대혼란의 끔찍한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초기에 비해 은은하고 우아하며 선명한 색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중세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괴롭히던 공포심을 구체적이며 실감 나는 형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한 미술가는 보쉬 뿐이다.전성기의 대표작으로는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리스본 국립고대미술관 소장)과 `건초수레\'(프랑스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 등이 있다.

 

그의 후기작품은 전기와 비교할 때 근본적으로 다르다.수백명의 소인들이 사는 초원이나 지옥 같은 광경 대신에 화면에 꽉 들어차게 반신상들을 빽빽이 그려넣었다.`가시면류관을 쓴 그리스도\'(런던 국립미술관)와 `십자가를 지고 감\'(헨트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클로즈업은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그 현장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일상생활의 단면을 우화적이며 풍자적으로 묘사한 `바,들의 배\'(1490~1500년경·프랑스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이 그림은 인류 전체가 조그만 배를 타고 시간의 바다를 건너는 장면을 묘사했다.보쉬는 배에 탄 사람들을 인류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로 표현했다.보쉬는 이들을 먹고 마시며 속이고 바,,같은 게임을 하고 불가능한 목적을 추구하는 바,라고 생각했다.

인류가 탄 배는 목표도 없이 아무 데로나 흘러가 항구에 닿지 못한다.그들 중에 수도사와 수녀가 끼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결코 신앙심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그러나 그들 역시 바,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오늘날 그 바,들의 배에 동승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괴짜 천재인 보쉬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깨닫게 만들었다.그가 제시한 불길하고 끔찍한 사물과 사건들은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산물인 것이다.

 

 이강미 kmlee@kuk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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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호들의 배는 내 자료에 없어서 패쓰.. 쾌락의 정원도 첫부분 없어서 패쓰..

정말 좋아하는 사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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