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그냥 갤질하는 것 이외에 더 오묘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과 같은 삶은 재미가 없어."

그래서 좆고딩은 여태 풍성한 컵라면과 참된 서비스를 주던 정들었던 피방에서 과감하게 탈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의 것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고딩갤러는 젖 먹던 힘까지 내서 기어가는 다른 무리의 고딩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여 사방을 둘러보니 하늘 끝까지 치솟은 크나큰 학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들 무리 중에 끼어 가다가 한 가지 기막힌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 기둥은 서로 밀치며 높은 등급을 받으려는 질서 없는 고딩 더미라는 것을.
그 웅장한 학원은 학부모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고딩들은 명문대에 가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명문대라는 것을 구름 속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좆고딩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새봄에 물이 오르는 나뭇가지처럼 또 다른 흥분을 느꼈습니다.[핡]

"내 목표는 어쩌면 대학에 가는 걸지도 몰라"

===(중략)===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언수외 1등급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좆고딩은 여태껏 용전분투해 왔으나 백분위 96퍼에 이르러서는 거의 지쳐 있었습니다.
이 성적에서는 거의 아무도 점수 변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익힌 지식을 총동원해야 간신히 백분위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곳은 아무런 대화도 없었습니다.
살갗만 서로 맞대고 있을 뿐.[핡]
그들은 서로에게 숫자에 불과한 존재와 같았습니다.

===(중략)===

그러나 이것이 명문대에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을 때 그는 카페에서 서울대생이 지껄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야! 서울대 와도 아무것도 없어(nothing)!'"

"이 중2병아 조용히 해, 고딩들이 듣잖아. 저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 바로 여기야."

좆고딩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것이 헛일이라니! 밑에서 볼 때만 굉장하게 보였구나."

또다시 서울대생이 지껄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저기 좀 봐. 하버드 생이야. MIT 생도 있어. ㅅㅂ 옥스포드야. 사방에 다 있네!"

좆고딩은 실망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내가 들어가려는 서울대가 수많은 대학들 중의 하나라고! 참으로 어리석구나! 정말 잘못되어 있는 것은 분명한데, 하지만.... 다른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는 신음과 한숨을 토해 내었습니다.

===(후략)===



셤공부하다가 미학 프린트에 나와있길래 각색ㅋ

물고기 이야기: 새우가 베타 괴롭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