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한개 입니다.

먹고살기가 너무 바빠 포스팅은 엄두도 못내다가
지난주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주말에 튀었스빈다.

이충무공 묘소 위토((位土)【명사】 제향(祭享)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작하는 논밭《위토답과 위토전의 통칭》)에 벼베기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달전에 예약 하고 참가 했습니다.

1931년인가에 이충무공의 후손들의 가산이 탕진되어 위토와 묘소마져 일본인에게 넘어가게 된것을
동아일보의 보도로 알게된 사람들이 모금을 해서 19000원을 모았다는군요.

그돈으로 선산과 위토를 다시 찾고 남은돈으로 현충사를 세운것이 지금의 현충사와
이충무공 묘소에 얽힌 이야기 였스빈다. ㅎㅎ

그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충사를 확장해서 현재에 이른답니다.

(오늘은 그냥 시간순으로 사진 나열 합니다. 음식이외의 사진에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나가시면 됩니다. )



이충무공 묘소 올라가는길..
고즈넉 합니다. 입장료도 없는듯 합니다.






오늘 벼베기 할 논이 보이네요.
풍년이라는것이 황금빛 들에서 보입니다.





신명나는 농악대가 분위기도 업 시켜 주시고...^^






이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묘 입니다.
부인 방씨도 함께 계시다는군요.





묘에서 바라다본 진입로..
흐흐 명당입니다.







현충사 관리사무소에서 나오신 분이 이충무공 묘에 대해 설명을 하시고 계십니다.
일단 참배부터 했구요. ^^






간략한 충무공의 묘와 충무공에 대한 설명..
각기 다른 세 개의 언어로 설명을 쓰다보니 너무 간략해진게 흠이네요.






이번에 베베기 할 논에 가서 현충사 관리소장님의 열변을 토하는 모습입니다.
이 좋은 행사가 예산이 없어서 직원들 체육대회 비용으로 치뤄지고 있답니다.
어떤 색히들은 최고급 호텔에서 자빠져 자고 비지니스 클래스로 다니고 고급
식당에서 밥쳐먹고 응원도 제대로 안하고 기어들어 와서는 문제가 되니깐
연예인이 개런티 받은게 뭔 잘못이냐고 정줄 놓은 소리 하고 있던데..
그돈이면 이 행사 100년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동네여자 2님..
벼베기가 뭔지 모르지만 재미날거 같다고 빨리 하고 싶다고 정줄 놓은 상태.....ㅋㅋ





낫한자루 받아들고 투입...
농부의 포스가 나나연?? 11살때까진 꼴베고 모심고 다 했는데 24년만에 논바닥 밟아 보는군요....ㅋ





일단 벼를 베어서 묶을끈을 준비 할련느데 하는 방법을 잃어버림.
눈치를 보니 그냥 벼 베어 바닥에 놓는 분위기..
알고보니 기계 타작 할거라 묶어놓으면 더 힘들단....ㅎㅎ






낱알 하나 따서 맛보려고 하는중..ㅋ






네 뭐 정식 행사 이름은 이렇습니다.






정준하 만큼이나 제 엉덩이도 질펀 합니다. ㄳ
옆에계신 간지좔좔 전투복은 밀리터리 내무반 갤러리 조마요 훃...





역시 군바리들은 해군이든 육군이든 공통적으로 낫질, 삽질은 달인들...ㅋㅋ





동네여자 2 한테 낫질 가르쳐 주는중 입니다.





이뭐.....ㅜ.ㅜ
동네여자 1님하한테 사진기를 맡겼더니 별 뻘사진을 다...ㅜ.ㅜ





님하 이제 그 포즈는 지겹걸랑요??






흠...
흠..
이와중에 싫은척 하면서 포즈 잡아주는 센쓰.....ㅡㅡ;;





흠....
조마요훃 얼굴 모자이크용...ㄳ






좀 하다보니 더워서 윗옷 하나 벗고 낫질 시전 중입니다.





음..
천리마 운동 하는것처럼 낫질 하고 왔스빈다.
낱알 하나도 다 주워가며 낫질 했스빈다.
정말입니다.





열심히 낫질 하고 벼 다베고 나니
점심을 주시는데
이게 웬 진수성찬??
돼지머리 누른고기랑 육개장 막걸리가 제공 되고 것저리가 반찬으로 제공 되었습니다.
이건뭐 머리털나고 먹은 고기중에 젤 맛난듯....ㄷㄷ





꿀맛이었던 육개장...ㄳ






염치불구하고 두접시나 쳐묵했던 누름머리고기
이거 한점에 막걸리 한사발이면 뭐......





기타 나머지 안주거리들...ㅋ






마요훃 미안.....ㅡㅡ;;
암튼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도 음봉 막걸리라고 인근에서 나름 유명한 막걸리라는데
많이 먹어도 잘 안취하고 숙취도 없더군요.
구수한 맛이 아주 그냥...





이건 참가기념으로 받은 기념품 중에 제일 뜻깊은 겁니다.
必死卽生 必生卽死 : 죽고자 하는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자는 반드시 죽는다는
명량해전 직전에 13척의 배로 적장 가토요시아키와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왜적들과 맞서기 전
장졸들에게 하셨던 비장한 말씀입니다.
이날 13척의 적선으로 133척의 단무지국 배들을 수장 시키셨죠... 요새말로 쩝니다 쩔어요...ㅋ





그리고 현충사와 위토 그리고 묘소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긴 브로셔...







마지막으로 떡이네요.
떡도 꽤 맛났습니다.

참..
이날 수확한 쌀 중 일부는 집으로 보내주신대서 너무 좋았습니다.


암튼 내년에 예산이 없어서 이 행사를 치를지 못치를지 모른다고 하시던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엄한데다 2억씩 퍼줄 돈이면 이 행사를 100년은 할텐데 말이죠.

암튼 매년 5월엔 위토에 모내기 체험행사를 10월엔 벼베기 체험 행사를 한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

참고로 밀리터리 내무반에 "묘지기"라는 닉을 쓰시는 분이
이충무공 묘소 관리사무소에 근무 하십니다.

매년 그맘때쯤 밀내갤에서 정보를 얻으셔도 될듯....ㅎㅎ


암튼 음식사진은 별로 없는데 엄하게 찌질대서 죄송해요.
살려주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