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0여년전.

내가 국민학교다닐때다.

그때는 한시간이 넘게 되는 거리를 등교때는 시내버스타고 가고

하교때는 걸어왔다. 차비 25원이었던걸로 기억.

하교길, 집에 지름길로 오려면 시장을 가로질러와야 했는데

그때 시장풍경은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컬트무비다.

한여름 라면박스를 쌓아놓은 듯한 철망에 닭을 옴싹달싹하지 못할정도로 가둬놓고

손님오면 한마리 대충 잡아내서 목자르로 펄펄끓는 물이 있는 드럼통에 닭을 넣어서 털빠지면 건져서

손질해줌. 그러다보니 김이 무럭무럭 나는 드럼통엔 닭털이 둥둥둥.

닭집을 지나면 오댕집이 있었는데 오뎅 만드는 과정도 인상적임.

온갖생선 부산물, 머리, 내장할것없이 죄다 커다란 소쿠리..(어린이 욕조만함)에 몰아넣고 밀가루, 그리고 다른 정체를

알수없는 가루를 뿌려넣고 기계에 넣어 잘 섞어줌....그리고 몇가지 과정을 거쳐 오뎅이됨.

그때는 오뎅을 씹으면 중간중간 딱딱한 뼈다구가 씹히기도하고 재수없으면 모래가루같은게 씹히기도 함.

지금이야 그시절이랑 오댕만드는 재료나 기술이 딴판이겠지만 하여간

그시절 기억이 나서 안먹음.

우리 아버지는 육이오때 옥수수를 하두 많이 드셔서 옥수수는 거들떠도 안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