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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딸기를 사용해서 만드는 딸기잼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18 14:37:08
조회 2955 추천 43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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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의 발전과 국제 무역의 활성화 덕에 사시사철 원하는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신선도나 맛에 있어서 제 철을 만난 국산 과일을 따라잡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딸기 역시 봄에 사 먹는 게 가격면에서나 맛에 있어서 훨씬 좋지요. 이미 5월도 중반을 지나 이제 슬슬 여름이 다가오는 마당이라 끝물 딸기를 열심히 먹는 중입니다.


다만 다른 과일과는 달리 딸기는 금방 무르거나 상하기 십상이라 1+1 행사 등으로 왕창 구입한 딸기는 처치 곤란한 지경이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남는 딸기를 대거 투입해서 딸기잼을 만들기로 합니다.


레시피는 보존용 유리병을 만드는 Ball에서 출판한 "집에서 만드는 보존식품 완전 가이드 (Complete book of home preservation)"를 참고했습니다. 가끔 학교 도서관에서 중고 서적을 싼 값에 판매하는데, 그 중에 "심봤다! 이건 사야 해!"를 외치게 만드는 책도 간혹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 중의 하나였지요. 피클, 잼, 소스 등 병조림으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는 다 모아놨습니다. 


다만 달고 짜게 먹는 미국답게 기본 딸기잼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설탕의 양이 어마무시한 관계로 제 입맛에 맞게 약간은 조정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레시피에서는 딸기 500g, 설탕 300g, 레몬 한 개, 바닐라빈 한 개를 사용했습니다. 


전통적인 레시피대로라면 딸기와 거의 비슷한 양의 설탕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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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딸기를 베이킹 소다 뿌려가며 깨끗하게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습니다.


사람에 따라 딸기를 자르는 방식이 다른데, 딸기를 통채로 넣는 사람부터 아예 완전히 으깨서 넣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저는 숟가락으로 떠내듯 잘라내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이 정도 크기를 설탕에 끓이고 나면 토스트에 발라 먹을 때 딱 알맞은 크기의 건더기로 줄어들거든요.


게다가 칼로 네모 반듯하게 자른 것보다 식감이 더 좋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이게 느낌적인 느낌인지, 뭔가 과학적 근거가 적용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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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은 즙을 짜내고, 바닐라빈은 반으로 갈라 그 속에 든 씨앗을 칼로 긁어 모아둡니다.


딸기에 설탕과 레몬즙, 바닐라 씨앗을 뿌려서 잘 섞습니다.


그 상태로 놔두면 딸기의 수분이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빠져나오면서 물이 흥건하게 고이기 시작하지요.


딸기에서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설탕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미생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물에 섞인 설탕 분자는 미생물의 세포벽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면서 이중으로 보존 효과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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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구리 냄비로 만드는 딸기잼.


원래 구리는 열전도율이 좋아서 럭셔리 조리 도구로 각광받는 금속입니다. 


다만 쉽게 산화되기 때문에 일반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구리 팬이나 구리 냄비는 안쪽에 주석이나 스테인레스로 코팅을 하지요.


구리가 산화되면서 만드는 녹은 무쇠팬의 녹보다 더 건강에 안좋거든요. 오죽하면 구리중독이라는 현상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몇 가지 예외가 있으니, 잼을 만들거나 사탕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는 구리 냄비는 안쪽에 코팅을 하지 않습니다.


설탕이 구리의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안전할 뿐 아니라 굉장히 빨리 가열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만 조리해도 되거든요.


과일의 풍미를 살리면서 단단한 잼을 만들 수 있어서 옛날부터 잼 만들기 전용 구리 대야도 사용했을 정도입니다.


다만 구리는 가격이 비싸서 저는 고작해야 조그만 냄비 하나 장만하는게 전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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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때에는 알맞은 점도가 되었는지 알기가 힘듭니다.


찬 물에 몇 방울 떨어트려서 적당하게 굳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물에 풀어지지 않고 닿자마자 굳으면서 가라않으면 잼이 완성되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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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이 만들어지는 동안에 미리 보존용기를 끓는 물에 담가 소독합니다.


가능하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병의 가장 윗부분까지 잼을 채워주고, 뚜껑을 닫은 후에는 병을 거꾸로 세워서 보관하면 좋습니다.


뜨거울 때 뚜껑을 닫기 때문에 나중에 식으면서 공기가 수축해서 안쪽이 약간 진공상태 비슷하게 변합니다.


그래서 뚜껑을 열면 뻥 하는 소리가 나게 되지요. 만약 뻥 소리가 나지 않으면 중간에 어딘가 공기가 새는 부분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병에 담은 딸기잼은 하루나 이틀 정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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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만든 딸기잼이 있으면 토스트와 크림 치즈만 곁들여도 정말 맛있습니다.


딸기의 풍미가 살아있으면서도 레몬이 단 맛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은은한 바닐라향까지.


갓 뽑은 커피에 우유를 섞어 카페오레 한 잔 마시며 바삭하고 달달한 토스트를 한 입 베어물면 아침을 시작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빨간 딸기잼을 선반에 늘어놓고 있으면 그 맛과는 별개로 원시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본능, 즉 먹을 것을 쌓아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안도감과 만족감, 충만함도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다음에는 과일을 걸러내고 쥬스만 굳힌 젤리, 과일을 자르지 않고 통채로 설탕에 재워 만드는 프리저브드, 감귤류 과일의 껍질로 만드는 마멀레이드 등 만드는 방법을 다양화해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딸기, 포도, 오렌지를 이용해서 색깔별로 잼을 만들고 조그만 병에 담아 선물 셋트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네요.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리면 직접 만든 베이컨과 햄, 훈제연어, 피클까지 추가해서 수제 보존식품 풀 셋트가 탄생하는 거지요.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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