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방 스텝밀 일기장 #4 봉골레 탈리아텔레

기타음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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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5천원 편도 오늘은 외근 나왔음 작성자 : 엔젤리코더

캐나다 주방 스텝밀 일기장 #4 봉골레 탈리아텔레앱에서 작성

BT(23.17) 2019.10.11 12:19:41

조회 4381 추천 3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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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밥은 봉골레 탈리아텔레입니다.

아침에 싱크대 안에 해감시킨 조개 한가득 담긴 통에 샛노란색 쿠스쿠스같이 생긴 해감 찌꺼기가 잔뜩 있길래(궁금해서 먹어봤는데 또 모래는 아니더라구요) 저건 대체 무슨 조갠가 궁금해서 먹어봤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마닐라 클램이라고 북미 쪽 해안에 서식하는 바지락류 조개라네요. 맛도 비슷합니다.

조개 1파운드, 토마토소스, 칠면조 육수(곧 추수감사절이라고 칠면조 손질 엄청 하던데 뼈가 많이 남았나 봅니다... 원래 닭육수 쓴다네요), 돼지고기, 파슬리, 그리고 튀긴 빵가루를 올렸네요.

뭔가 많이 보던 봉골레랑은 좀 다르죠?

명색이 이탈리안인데 화이트와인으로 육수 내고 만테까레 잘 해 오일파스타도 아니고 흡사 다대기 풀어넣은 바지락칼국수처럼 빨간 국물이 흥건합니다.

근데 맛있어요 증말. 요리 연구가도 아니고 오리지날 지키는 게 딱히 중요하겠습니까. 맛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뭐.

일단 살부터 발라내구요. 저는 조개 들어간 요리는 조개구이 빼곤 전부 다 살 먼저 발라내고 먹습니다.

일단 한 포크 말아 입에 넣으니 튀긴 빵가루의 바삭함과 널찍한 탈리아텔레의 말랑말랑한 식감이 대비가 돼서 재미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씹히는 간 돼지고기도 쫄깃하니 좋네요.

흥건해 보이는 국물? 맛은 참 오묘합니다.

돼지고기랑 닭 육수 때문인지 완전 바다내음 날 정도로 조개 맛이 퍼지는 건 아니지만 아주 없지도 않고, 토마토와 육수의 감칠맛이 풍성한 가운데 적당히 매운 기운도 살짝 감돌아요.

마치 고기와 해산물로 밸런스를 잘 맞춘 고기짬뽕의 마일드한 버전이랄까요? 숟가락이 계속 가는 게 처음엔 파스타가 저렇게 국물이 흥건해도 되나 했는데 나중엔 왜 이렇게 적나 아쉬운 그런 맛이네요.

게다가 음식 맛은 맛이 다가 아니랬던가요? 여기 날씨가 지금 10월 중순에 최고기온이 영하인 날씨라 그런지 뜨끈한 국물에 후루룩 소리내며 국수를 먹어 보니 몸이 절로 노곤해지는 맛이네요.

그럼 저는 여기서 이만.

여러분도 즐거운 식사하세요.

고정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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