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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만든 11월의 저녁밥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8 21:59:05
조회 2715 추천 44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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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미역국, 오이와 방울토마토, 찜닭, 연근조림, 물두부, 달걀후라이, 마트표 김치, 마트표 백김치, 마트표 마늘쫑무침)


찜닭은 이상하게 아이들에겐 인기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달걀 후라이를 하나씩 해서 조공을 바칩니다.


아들내미는 달걀 후라이에 후추 조금 뿌려줘야 먹고, 딸내미는 후추가 붙으면 안먹습니다. 그냥 주는 대로 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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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오뎅국, 돼지고기 김치볶음, 양배추 코울슬로, 고등어구이, 마트표 명란젓, 마트표 백김치, 마트표 마늘쫑무침)


어묵은 냉동실에 올려놨다가 국거리나 반찬거리 없을 때면 국으로 조림으로 모두 써먹을 수 있는 고마운 재료입니다.


갓김치는 너무 오래묵어서 쉰김치가 되어버렸는데, 돼지고기에 볶아먹으면 맛있는게 미스테리.


애들은 매운 거 못먹고, 아내는 고기 못먹어서 온전히 다 제 차지입니다. 케헹헹.


고등어 오븐구이를 할 때면 오븐을 베란다에 빼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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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표 지라시 스시)


간혹 집밥 사진을 올릴 때면 "아내는 뭐 하냐"는 코멘트가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물론 아내도 밥 합니다. ㅎㅎ


게다가 일식집에서 나름 수련을 쌓은 몸이라 요리학교 졸업한 저하고 함께 요리할 때면 왠지 분위기만큼은 천하제일 요리대회 예선전 수준은 되는 느낌입니다.


연어 횟감 잘라서 집에 있는 재료 대충 손봐서 만든 지라시 스시.


오른쪽의 참깨 뿌린 간장 무조림이 참 맛있는데, 어떻게 맛을 내는 건지 안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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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매생이국, 연근조림, 수제 미트볼, 관자 버섯볶음, 양배추 코울슬로, 아내표 무조림, 마트표 깻잎무침, 마트표 마늘쫑무침)


핼러윈 때 뱀파이어 슬라이더를 만들까 하다가 귀찮아서 뒹굴거리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습니다.


할 수 없이 냉동실에 박아두었던 햄버그를 꺼내 토마토 소스에 볶아서 큼직한 미트볼을 만듭니다.


관자는 요리할 때마다 CIA 실기시험 때가 생각납니다. 학기중에 두 번 승급심사 비슷한 것을 보는데, 제게 걸린 메뉴에 조개 관자가 있었지요.


심사를 맡았던 셰프가 "올해 들어 먹은 것 중에 가장 완벽하게 요리한 관자다"라고 칭찬했던 요리입니다.


하지만 아내 입맛에는 구운 관자보다 조개와 함께 육수에 볶듯이 찐 관자가 더 잘 맞는지라 관자 볶음이 되어버렸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손님이 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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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쌀밥, 미역국, 어묵조림, 고등어 된장찜, 연근조림, 나박김치, 진미채볶음, 멸치볶음, 무조림)


지난번에 구입한 고등어를 절반은 구워먹고, 남은 절반은 된장찜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시마는 원래 국물만 내고 버리는건데, 고등어 밑에 깔아두면 온 가족이 달려듭니다. 너구리에 들어있는 다시마 조각 쟁탈전이 떠오르네요.


나박김치는 아들내미가 유치원 자연학습장에서 뽑아온 알타리무를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네가 뽑아온 걸로 만든 김치야"라고 알려주니 완전 폭풍흡입합니다. 


직접 재료를 구하고 요리를 하는 게 음식의 맛을 돋구어주는 또 다른 요소가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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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쌀밥, 미역국, 당근 절임, 참치샐러드, 진미채볶음, 메로 스테이크와 데친 브로콜리, 연근조림, 멸치볶음, 마트표 김치)


미역국은 직접 끓이면서도 '이렇게 자주 먹는데 안 질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미역을 물에 불려 자르고, 마늘과 함께 들기름 뿌려 볶다가 물 넣고, 된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것 뿐인데도 온 가족이 다들 물 마시는 것마냥 싫증도 내지 않고 매 끼니 잘도 먹습니다.


당근절임은 손님맞이용으로 절여놨던게 남아서 꽤 오랫동안 먹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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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라이스, 무 된장국, 팽이버섯전, 두부어묵볶음, 양배추 게맛살볶음, 피망, 당근 절임)


카레라이스는 양배추와 양파를 많이 넣은 무수분 카레입니다. 모듬콩을 잔뜩 넣었더니 맛있네요.


아들내미 아토피에 무가 좋대서 이래저래 요리 해 먹으려고 고민은 하지만 활용법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나마 무 채를 썰어서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 낸 된장국을 끓이면 애들도 잘 먹네요.


볶음요리들은 그냥 있는 재료 중에 궁합 괜찮을 것 같은 재료들 섞어서 볶기만 하면 겉보기엔 그럴듯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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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쌀밥, 버섯볶음, 멸치볶음, 나박김치, 마트표 청국장, 마트표 도라지무침, 마트표 무말랭이절임, 마트표 미역줄기무침, 마트표 땅콩조림)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 식단.


집 앞의 반찬가게에서 밑반찬 네가지를 만원에 할인판매하곤 하는데, 청국장 하나 추가해서 구입하면 사나흘은 먹을 수 있습니다.


가성비만 생각하면 미역줄기 무침 같은 건 아무리 할인가 2500원으로 구입해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금치 못합니다.


같은 값으로 직접 만들어 먹으면 거의 네 배는 만들어 먹을테니까요.


하지만 먼 길을 갈 때면 중간중간 쉬어가야 더 오래, 더 빨리 갈 수 있듯이


가끔은 이렇게 반찬을 사먹기도 하고, 외식도 하고, 라면도 끓여먹으면서 한 박자 쉬는 게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밥 챙겨먹는다는 건 인생 끝날때까지 계속되는 장거리 경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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