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오거나 새벽에 깨면 김갤 보기도 하고 초록창 맛집 검색도 해

그러던중 초저가 떡볶이집에 대한 다수의 리뷰를 읽었어.

초딩들 사이에선 유명하다는데 난 초딩이 아니라서 이제 알았어.

근데 지금이 ㅋㄹㄴ 시국인데 혹시 장사를 접거나 가격변동이 생기면 어쩌지 그런 이상한 촉이 들더라구.

원랜 주말에 아무데도 안갈생각인데 엄청 무리해서 그 지역을 갔다왔어.

새벽 첫차 타려고 알람 맞췄는데 그냥 잤다. 그래서 두번째 기차 타고 달려서 부산에 도착

서둘러 점찍은 서면의 국밥집에 갔어.

한술 떴는데.....

짜..... 엄청 짜....

급 일정을 변경해서 동전지갑 속 얼마 있나 세어보고 달려갔어.

내겐 총알(현금)이 5천원 한장과 600원이 있네. 딱 그정도만 써야지 하고 맘 먹었어.

아까전에도 느꼈지만 이곳 부산지역 시장 물가가 내가 사는 동네에 비해 엄청 저렴해.

우리 동네는 워낙 작으니까 박리다매가 불가능해서 그런거겠지 모

여튼 다양하고 저렴한 물가가 부러웠다.

금정시장에 내려서 걸어가니 그 집이 보이네.

리뷰에 이집에 대해서 꼭 빼놓지 않는것이 쥔장 말투가 팍팍하다는 거였어.

난 그점을 대비해서 미리 공부를 좀 하고 갔어. 주된 내용은 청결과 낭비금지에 대한 것 같았거든.

난 걸릴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어허 나도 걸려들었어.

떡볶이 1인분(10줄기, 2천원) 주문하면서 주인장에게 먹고 간다는 말을 안 했거든.

허... 팍팍한 말들이 쏟아졌다.

떡볶이와 어묵, 물떡을 시켰다. 튀김도 대부분 200원이지만 이집은 주문해서 다시 튀기는 일은 없어서 겨울철이라 과감히 포기했다.

떡볶이 200원*10줄기=2,000원

물떡 200원

어묵 200원*4꼬치=800원

총 3,000원의 자태임 매우 착하고 곱다.

아,, 파간장 풀때 휘휘휘 돌려서 퍼야한다. 그렇게 하라고 주인장이 말했다.

200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크다. 집게로 떡을 집어 먹었다.

음 안짜고 적당히 간간 매콤한 것이.... 맛있다.

좀전에 먹은 국밥의 과한 소금간이 입안에 남아있어서 퍽퍽했는데 떡볶이를 먹으니 싹 가라앉는다.

떡볶이는 쌀떡인데 그때그때 섞어서 제조하더라. 매대 주변에 보면 뜯기 전에 떡이 보이는데 그 떡덩이가 매우 굵고 실하다.

마트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가래쌀떡이다.

핀이 나갔네 마! 이게 물떡이다. 겨울이지만 하늘이 파래서 좋았다.

머리에 햇빛이 낭낭하게 쏟아지니 길거리 음식이 훨씬 맛나게 느껴졌다.

원래 튀김을 안 먹으려고 했지만 뒤돌아보니 튀김이 나와서 총알 600원을 썼다.

야끼만두 200원 저거 김말이 아님 꼬마김밥이다.

난 단무지 안 먹는데 저게 걸렸다. 억울하다

저 꼬마김밥도 200원 총 3개 해서 600원 냈다. 크기 안 작다.

갓 튀긴 야끼만두 매우 맛있었다. 여튼 금방 만든 것은 다 맛나.

이 집이 유명해진 것은 먹방러들 때문이라는데 난 저 사람들 싹다 모른다.

바로 옆집에 가서 2차를 했다. 국밥까지 치면 3차 탄수파뤼타임

바로 옆집도 200원 떡볶이집이다. 거의 전메뉴가 200원 놀라운 갓성비

난 잘 먹지만 푸트파이터는 아니여서 소박하게 이것만 시켰다.

금방 나온 고구마튀김과 떡 3줄기, 글고 또 속았다. 속에 단무지 품은 꼬마김밥

난 김말이라고 믿고 먹었는데 왜 단무지 너가 나오니...

해서 1,000원 냈다.

금방 튀긴 고구마 튀김에 떡볶이 소스 묻힌것이 안 맛있을 수 있나? 맛있었다.

이집도 옆집과 맛이 대동소이했다. 또이또이 뭐 그렇다.

다만 떡볶이를 제조하는데 끓이고 졸이는 시간 타이밍이 있어서 나중집이 좀 맹맹하게 느껴졌다.

적당히 간간하고 부담없이 매콤한 시장표 쌀떡볶이 맛이었다.

혹시나 장사 접으면 어쩌나 가격 변동 있음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직도 팔팔하고 괄괄하게 장사 잘하고 또 뒷집의 경우 초딩 아이들 무리가 소담스레 앉아 판 크게 벌리고 먹는 것을 보니

두집 계속 길거리음식의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며 영업 이어나갈 것 같았다.

매우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딱 1번 갔는데 또 추억의 맛이 되어부렀어.

다음에 또 봐여.

아, 총알 5,600원 중에서 1,000원 남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