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속초에서 대게 먹고 왔음당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17 15:18:43
조회 3398 추천 42 댓글 29
														


7ded8119b7826af43eea87e02980776dd8e3685e2542b53b78f8a178e811b78e17b7e08ff22dc84e3891


딸내미가 생일이 다가오자 대놓고 선언을 합니다.


"난 이번 생일에는 워터파크가 있는 호텔에 가야겠어요!"


예전에 갔던 양양 쏠비치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생일 핑계로 또 가고 싶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바다에 가기엔 아직 조금 이르니 설악산도 볼 겸 속초 델피노로 가기로 합니다. 


속초 리조트는 소노캄, 소노문, 소노펠리체, 빌리지라는 리조트들이 모두 '델피노'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습니다.


이것만 봐서는 도대체 뭐가 다른지 헷갈릴 수 있는데, 그냥 한가지만 알아두면 됩니다. "소노캄 A,B동 울산바위뷰가 제일 좋다."


그런데 돈 더낸다고 뷰가 더 좋은 객실을 주는 게 아니라, 무려 '선착순'입니다.


7시부터 대기표를 나눠주는데, 이걸 받고 나서 12시에 입실 수속을 하고, 청소가 끝나면 3시쯤 입실해야하니 중간에 시간이 많이 뜨지요.


그렇다고 그냥 느지막히 와서 되는대로 객실 받기에는 여기까지 왔는데 경치가 아쉽습니다.


일찍 와서 대기표를 받은 다음, 주변의 두부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입실 수속을 한 다음 물놀이를 하면 시간이 얼추 들어맞습니다.


7ded8219b7826af43eea87e02980716d44a5a022c60f74dafd5286efb82b651705c233f346ee3c51b215


약간 멀리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물놀이를 즐깁니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는 않은데 물에 젖은 상태로 바람이라도 맞으면 체온이 훅 떨어집니다.


주로 실내에서 놀다가 신선한 공기 마시며 속초 앞바다를 구경하고 싶을 때는 외부에 여러 개 설치되어 있는 월풀에 앉아 뜨근하게 몸을 지지면 됩니다.


수영장 너머로 골프치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네요.


7ded8319b7826af43eea87e32981726c10885f0f8aa0a3586eade8e0930bf282504a35dc23ce562d9858f2


물놀이 끝내고 잠시 쉬기 위해 객실로 들어갑니다.


문 딱 열고 들어가자마자 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경이 이렇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그래서 양양 쏠비치는 스페인 컨셉, 삼척 쏠비치는 산토리니 컨셉인데 속초 델피노는 굳이 따로 꾸미지 않아도 알프스 컨셉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7ded8419b7826af43eea87e02980736e5ac0eaa738fb8a5b50a3dc73cdb7b3d2c4bc85f013c684d4b3e4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설악산이라고 다를 수 없습니다. 설악산도 식후경.


물놀이하느라 배가 고프니 저녁밥을 먹으러 나와야지요.


오늘 저녁 메뉴는 대게. 속초까지 왔으니 대게를 먹어봅니다.


노량진과 가락시장을 자주 드나들다보니 항구 주변의 회센터가 낯설지만은 않네요.


7ded8519b7826af43eea87e02980736e91a74458dd153895e037af5cb544b946cec20b991f0e0af9926e


인터넷에서 #맛집 #내돈내산 으로 검색하다보니 나온 가게가 있길래 들어갑니다.


식당 이름은 용일호. 회센터의 식당들 이름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XX호라는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고깃배를 직접 몰면서 식당에서 쓰는 재료들을 잡아온다는 광고와도 같지요. 


소고기로 치면 정육식당과 비슷한 느낌일까요. 


하지만 축산농가마다 소 기르는 기술이 제각각이듯, 이곳에서도 잘나가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는 두드러집니다. 


옆집은 얼마 팔지도 못해서 수조가 대게로 꽉 차있는데, 여기는 이제 거의 다 빠져서 몇마리 남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7ded8619b7826af43eea87e029807369ecdbd7da9190940b46ab34005ada65528083043d3d59822d6000


기본 밑반찬. 가짓수로만 놓고보면 횟집 스끼다시 치고는 그렇게 사람 압도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일단 멍게가 엄청 신선하구요, 게무침도 껍질이 두껍지 않은게 통채로 씹어먹으면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무엇보다도 명란 절임이 압권. 흔히 먹는 명란 절임은 짜고 매워서 밥 위에 조금씩 얹어먹는데 이건 간장절임이라 달달하고 짭잘한게 공깃밥 없이 이것만으로도 계속 집어먹게 됩니다.


7ded8719b7826af43eea87e029807c6d667020ed1f8d96a143f1e2a05975980a406de292e32172a9a8ac


대게 코스에 곁다리로 나오는 회.


사장님이 주문 받으면 직접 썰기 시작하시는데 밑반찬 절반쯤 먹을 때쯤이면 완성되어 나옵니다.


때깔이 참 곱네요. ㅎㅎ 


7ded8819b7826af43eea87e029807c6da59ab466b154f318292cd585c3fa0fc33b53226558e877c11d1a


그리고 물회 한접시도 따라서 나옵니다.


슥슥 비벼서 얼음 양념과 채소에 생선회를 듬뿍 집어 먹는 거지요.


소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엄청 땡기네요.


7ded8919b7826af43eea87e029807c6c5d1f6806d217f86c0aafb529f2b85d0e3ab78425d94058681771


그리고 드디어 나온 대게찜. 당연하지만 살이 꽉꽉 차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수산시장에서 찐 게를 집에 와서 열었는데 수율이 엉망인 경우는 간혹 있었어도


식당에서 주문한 게는 항상 속이 꽉 찼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장님이 게를 잘랐는데 살이 텅텅 비어있으면 아무리 얼굴에 철판을 깔았어도 그런 걸 먹으라고 내놓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는데 다리부터 해치우고 몸통에 손을 뻗으면 게딱지와 내장은 도로 가져갑니다.



7dec8019b7826af43eea87e029807c6e94eea7b142142f1d7fd978dadc978ce3b964bbad7b2ad41e51ce


그리고 잠시 후 나오는 볶음밥. 


애들은 회를 잘 못먹어서 양이 좀 부족할까 싶었는데 게딱지 볶음밥을 나눠서 먹이니까 배부르다고 항복합니다.


7dec8119b7826af43eea87e029807c6edb3d72b454740ab80811958b7a4c45ca235fbaa470ceb55f5874


이쯤 되면 배가 불러서 일어나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매운탕. 이상하게 집에서 끓이면 이 맛이 안난단 말이지요 ㅎㅎ


마음 같아서는 라면사리도 추가하고 싶은데 너무 배불러서 많이 남겼네요.


사장님 부부가 '많이 남겼는데 입맛에 안 맞는가...' '그럼 돈을 좀 덜 받아야 하나?'라고 대화하시는게 들렸는데


그게 아니구요 배에 더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그랬슈...


이렇게 코스로 20만원 (2022년 5월 기준). 


대게나 랍스터는 워낙 시세 변동이 심해서 바가지를 쓴 건지, 잘 먹은건지 판단하기 애매할 때가 많은데 


12만원짜리 대게 한마리와 회, 물회, 관광지 물가 기타등등 해서 20만원이면 가성비 괜찮다고 봅니다.


뭣보다도 음식이 하나같이 맛이 있었거든요.


7dec8219b7826af43eea87e029807d68d9fba59224531dc514126f8a3eff58d2765913183d9ba79547d7


부른 배 두드리며 설악산도 식후경...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해가 져서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요.


일단 잠자리에 듭니다. 피곤하다며 침대에 다이빙을 한 번 하고 나서인지라 이불이 흐트러져있네요. 


방 두 개, 침대 트윈사이즈 두 개에 더블사이즈 하나, 화장실도 두 개.


4인 가족 머물기에 딱 좋습니다.


다만 내부시설이나 비품은 좀 구식인 티가 납니다.


7dec8319b7826af43eea87e02983746efc1a485a56b7ea4af7172801ed1590ac2323759c4740862406e6


밤이 되자 반짝반짝 빛나는 빌리지와 별빛공원.


시설이 좋은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소노펠리체나 빌리지로 가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다만 소노캄은 다른 소소한 단점을 다 씹어먹는 울산바위 뷰가 있기 때문에 굳이 이곳을 고집하게 되지요.


내일 아침을 기대하며 운전+물놀이+먹방으로 고생한 몸을 쉬어줍니다.

추천 비추천

42

고정닉 9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기타음식 갤러리 이용 안내 [1694/1] 운영자 06.02.24 339012 167
3242247 부산 아난티 박선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8 5 0
3242246 수용소 X 짬통 O ㅇㅇ(106.102) 09:28 2 0
3242245 씹붕이는 더이상 갤주로 생각안함 [2] ㅇㅇ(64.176) 09:24 23 5
3242244 껌갤은 김무순인가 [4] ㅇㅇ(106.102) 09:22 27 1
3242243 붕이 있느냐 조용하게 들어와 봐라 밥수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4 1
3242242 좆간 클리너 씹새끼야 ㅇㅇ(106.102) 09:19 6 0
3242241 살빼면 2천만원 준다며 개새끼야 ㅇㅇ(223.38) 09:16 10 0
3242239 까빠 레깅스 다리인증으로 달린다 ㅇㅇ(106.101) 08:57 40 1
3242238 ㅋㅋㅋㅋ수용소 현재상황 [1] 기갤러(106.101) 08:57 42 2
3242237 스타벅스에서 0원으로 케이크 먹는 방법 ㅇㅇ(106.101) 08:45 42 1
3242235 껌갤이 망하긴했나봐 [1] ㅇㅇ(106.102) 08:39 41 3
3242234 [이인제]오늘의 조식 [3] 이인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0 56 3
3242233 추억의 마라샹궈 [4] 경진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1 38 0
3242232 어제 마라탕 포장 해먹었는데 [7] 경진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9 52 0
3242231 640ml면 거의두병가까이임 [10]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1 99 2
3242229 아재유람3 아재유람(106.102) 08:04 44 1
3242227 최근 먹어본 과자중에 제일 맛있네 [5] 듀황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9 80 1
3242225 ~~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0 45 1
3242224 근데 보이는게 다임,, [2]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3 84 2
3242223 쁘띠첼먹는다 [3]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8 80 3
3242222 식당에서 백김치 구비 의무화해야 함 [1] ㅇㅇ(223.38) 07:25 68 4
3242219 부처님오신날 기념 반야심경 현대어번역 [3]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104 2
3242217 죤아침~~!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5 39 1
3242216 나도혼술 [1] ㅇㅇ(223.62) 06:33 89 3
3242215 요즘 편의점 MZ들 왜그러냐? [4] 야마다미나시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1 123 2
3242214 두끼 1시간30분지나도 매장엔 있어도댐? [1] ㅇㅇ(183.109) 06:05 32 0
3242213 성공한 기음붕이 초밥집에서 혼술한거 보고가라 [2] 식자재배달원(106.101) 06:02 67 2
3242210 맛집같은곳 가는것보단 자기 좋아하는 식재료로 요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45 0
3242198 아름아 나 일가야해 [1] 프사렆(39.7) 04:38 56 0
3242196 호철이 잘살고 있을까? [1] 프사렆(39.7) 04:33 38 0
3242194 아름이 십대부터 사랑했음 프사렆(39.7) 04:30 34 0
3242189 이거어디게 [8] 프사렆(39.7) 04:11 98 0
3242188 아름아 네이버가 [3] 프사렆(39.7) 04:05 79 0
3242184 나도 성전환하면 기음갤 인기스타인데ㅠㅠ [8] 야마다미나시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2 81 0
3242182 롯데리아 알바 해볼까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9 80 1
3242181 야식 ㅁㅌㅊ [1] ㅇㅇ(118.235) 03:39 73 2
3242180 감자탕 만들때사는 고기가 제일싸? [3] ㅇㅇ(121.186) 03:32 50 1
3242176 항정살 덮밥 해묵어땅 [8] 윤아름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28 6
3242168 이거 맛있겠다 ㅠ [2] 다르고_평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4 81 2
3242166 김치먹고 남은 김치국물이 아까운데. [1] ㅇㅇ(125.137) 02:53 45 0
3242165 요즘은 칵테일맥주 이런거도 파네 [2] 어떤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2 64 2
3242162 메모장에 글들만 늘어간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49 1
3242160 하아너무 생각이많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32 1
3242159 튀김기 사면 잘 쓰려나? [4] 흐으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0 58 0
3242154 나 양치 안할껀데 아침까지 계속 먹으면 양치 안해도 충치 안 생기징? [3] 다르고_평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1 64 1
3242142 오랜 갤질을 하면서 보고싶은 고닉들 [3] ㅇㅇ(118.235) 01:15 131 2
3242141 생미쉘 이거 맛있겠다 ㅋㅋ [9] 다르고_평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130 0
3242140 사건번호 뒤지면 다 나오는거 아니냐?? ㅇㅇ(222.117) 01:07 53 1
3242139 피해자가족 찾아가서 사과할 생각은 해봤어? [2] ㅇㅇ(222.117) 01:02 98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