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동아시아, 북아시아의 돼지는 위 짤처럼 인간보다 체고가 높은 대형 야생동물이었음.(멧돼지랑 별개임.)

저 야생동물 중에서 체고가 작디 작은 개체만 잡아다가 가축화 시킨게 고대 멧돼지임.

멧돼지를 다시 축사에서 기르기 시작한 게 오늘날 집돼지의 조상이고.

과거에 동아시아에서 돼지고기는 고구려에서만 먹던 괴식이었음.

일본 열도에는 아직 돼지가 유입되기 전이었고,  중국에서는 저런 위험한 걸 왜 잡냐? 이런 마인드였음.

고구려는 부여 시절부터 척박한 식량사정 때문에 위험 감수하고 잡아 먹었음.

중국에선 당연히 "동쪽 오랑캐 새끼들은 별 걸 다 처먹노? ㅋㅋㅋㅋ"하고 비웃기만 했음.

근데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폭발적으로 처먹기 시작해서, 그 사랑이 오늘까지

이어지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음.

고대부터 중국에서는 인육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종교적 행위였고, 일종의 특권이었음.

제나라 환공의 요리사이던 역아가 자기 아들을 산채로 요리해서 주공에게 상납하고 총애를 받은 일화처럼

인육을 먹는 것은 당대 중국의 지배층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음.

물론, 지배계층을 제외한 피지배계층들은 인육을 먹지 못했음. 윤리적 이유가 아니라

감히 천 것들 주제에 지배층을 따라하는 불경을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목을 잘랐기 때문.

하지만 비밀리에 평민들도 인육을 먹어댔음.

이 인육의 재료인 사람도 아무나 잡는 것이 아님. 하류 귀족들은 일반 평민의 고기를 먹었지만

황족 및 상류귀족들은 몰락한 귀족 내지는 적국의 왕족 등을 먹는 것을 최고로 쳤음.

괜히 제환공이 역아를 총애한 것이 아님.(역아는 요리사였지만 근본 신분은 귀족 특권층으로, 자기 아들을 먼저 바쳤기에 총애 받음.)

저러한 상황이 바뀌게 되는 시기는, 당나라 고종 시기인데.

당나라 고종이 백제를 멸망시킨 후 의자왕과 그 식솔들을 장안성으로 끌고와서 가둬버림.

그리고 의자왕의 딸 중에 하나를 붙잡아다가 고종과 측천무후가 산채로 회 떠먹음.

기록에 의하면 연회장 테이블에 줄로 묶어 놓고 환관과 궁인들을 시켜서 다리살부터 포를 뜨듯이 잘라다가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먹었다고 함.

그때, 측천무후가 고종에게 말함. "이렇게 좋은 것을 우리만 즐기니 좀 그렇다. 백성들도 먹을 수 있게 하자."라고.

그래서 고종이 공식적으로 평민들도 노예들의 인육을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함.

근데 허가가 떨어져도, 공급이 폭발적인 인육 수요를 따라갈 수 없어서 가격이 매우 비쌌다고 함.

그러던 와중에 고구려가 망하고, 고구려의 왕족 및 귀족들이 당나라로 유입되고 나서

그들의 풍습도 당나라에 유행하게 되었는데,

고구려인들이 먹던 맥적(돼지고기를 된장과 간장에 양념하여 구운 요리)를 얻어 먹은 어느 중국인이

"어, 이거 인육 아니냐? 맛이 똑같은데?"라고 했다함.

돼지는 동물들 중 인간과 내장 구조나 근육 구조가 상당히 흡사한 동물로

그 고기 맛이 비슷하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