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올라가는 기내식은 British Airways의 런던 히드로 - 필라델피아 항공편인 BA 67편입니다. 참고로 런던에서 필라델피아는 영국항공 2편 U.S. Airways 2편으로 하루 4편이 다닙니다. 

떠나기 전 영국항공 일등석 라운지인 콩코드룸에서 로랑페리에 4잔 + BA175 (칵테일입니다; 로랑페리에 샴페인에 뭔가 추가한것 같은데 기억은 안 납니다) 한잔 마시고 취기가 확 올랐습니다

전날에도 런던프라이드를 4병 들이켰는데 샴페인 5잔을 더해주니 실신...

탑승!

50분 지연되었습니다

Amuse Bouche로 나온 와사비 무를 곁들인 연어 뭔가 하는건데 기억이 안 납니다

기내에도 런던프라이드가 있어 주문했는데 캔맥주더군요... 런던프라이드 병맥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맥주인데 영국 친구들은 저보고 지네 아버지 맥주취향 같다네요... 젊은 런더너들은 런던프라이드보다 다른걸 더 즐기는듯 합니다. 런프는 중년층 이상 하는 좀 나이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페일에일 맥주고...

근데 결국 중요한건 런던프라이드 캔은 오줌물 쓰레기 같았습니다. 피곤하고 꾸벅꾸벅 졸면서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캔맥과 병맥이 이렇게 차이가 심한지는 7월에 런던가면 다시 실험해 보아야 할듯 합니다.

Starter: Devon crab with lime and coriander mayonnaise and a red pepper dressing

게살요리입니다. 

보통 일등석 하면 캐비어나 푸아그라를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은데 BA는 그런건 안 줍니다 ㅠㅠ

카메라가 소니 RX100 mkII인데 별로 그다지 사진퀄리티가 좋다고 보긴 어렵네요

반 베어먹은 빵

샐러드입니다. 드레싱은 영국식 유채꽃 사과 발사믹 드레싱이나 허니머스터드 둘중 하나 선택 가능한데 순수 올리브유도 요청하면 줍니다

채소 위에 올라간 양파같은건 염소젖 치즈입니다

Soup: Chicken consomme with goji berries and ginger

 생강과 고지 베리가 들어간 치킨 콘소메 수프

생강이 들어가니 약간 서구식으로 해석한 삼계탕 국물맛이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이거 먹으니 속 따듯해지고 좋더군요

쇠고기에 미친 beef-eater 혹은 rosbif들이 사는 나라 영국답게 메인도 쇠고기 스테이크로 골랐습니다

Seared fillet of Aberdeen Angus beef with morel mushroom sauce, seasonal vegetables and herb potato cake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좋았는데 스테이크를 완전히 웰던으로 퍽퍽하게 익혀 나와서 감점 드립니다

고기 자체는 스코틀랜드 북부 애버딘쪽에서 자연속에서 자란 쇠고기라 믿을만 한데 조리를 너무 과하게 했네요...

Dessert: Peach Melba white chocolate cannelloni with raspberry pain de Genes

 비행기 상위클래스를 타면 디저트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는것 같습니다... 라즈베리 시럽 한가운데 있는건 바닐라 아이스크림입니다

이렇게 먹고 승무원에게 침대 셋업해달라고 한 후 바로 기절해 착륙 20분 전까지 쭉 잤습니다

6시간정도 넉넉히 수면을 취해 도착시 컨디션은 최상이였지만 착륙전 제공되는 영국항공 기내식의 꽃인 afternoon tea는 맛보지 못해 아쉽네요

그리고 이번 비행에서 특이점이 있다면 부부+아들 둘의 일가족이 탔는데 보니까 남편이 아시안계고 부인이 영국여자로 보이더군요. 둘이 대화하는거 들어보니까 상당히 교양있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뭐 그러니 돈이 많아 가족 전체를 왕복 최소 칠천파운드인 일등석을 태우겠지요.

탑승한 다른 젊은 부부도 남자가 아시안이고 여자가 백인이였다는게 함정. 뭐 요즘 아시안 남자가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서 주위에 그런 케이스가 상당히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근데 영국이나 미국 깡촌시골 가면 돌맞을 일이죠;;;) 뭐 저도 썸타는 여자가 백인이니까 뭐라 할 건 아니라 봅니다... 뭐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