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집안이 존나게 가난해서 (애비가 번듯한 직업을 가진적이 없음) 친구들 피자먹는게 그렇게 부럽더라

커서도 알바해서 일주일에 한번식은 꼭 돈모아서 피자 먹을정도로 피자에 한이 맺혔는데

가난이 넘 싫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와서 일년넘게 미친듯이 일하고 있다.

근데 여기 피자헛은 무지 싸더라

라지 한판에 7불. 호주 1달러에 850원 하니까 6천원 정도 되네.

근데 호주는 인건비가 높아서 알바하는 내가 시급이 20불이야 (만육천원 조금 넘는다).

첨엔 피자가 싸서 진짜 미친듯이 매일 먹었거든.

한 맺힌거 다 풀라고 피자헛 가서 매일 다른 맛으로 전부 모든 메뉴 먹어본 적도 있고

하루에 두끼를 피자로 먹어본 적도 있고. (물론 한끼는 라지 한판 - 혼자먹으면 진짜 배부른정도) 

여튼 지난 일년간 200판은 먹은듯.

근데도 참 맛있었는데 오늘은 피자 먹으면서 비누맛이 나더라. 구역질도 나고.

이젠 피자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존나 나쁘다. 질렸나봐.

이젠 피자헛, 도미노 피자는 박스만 봐도 존나 질린다.

매일 피자 박스를 열었을때 설레임이 전혀 없네 이젠,

한끼를 요리하려고 재료 사오는거 비용을 더해봤더니 한끼에 십불이 넘어가서 첨에는 돈도 아낄겸 피자로 사먹었는데

이젠 좀 제대로 요리해 먹어봐야할듯.

살다보니 내가 피자에 질릴줄은 정말 몰랐는데 신기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