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 2006-06-25 22:30]   한국대표팀의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세계축구가 한국 ‘댓글의 탄환’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댓글 내용은 대부분 한국 대 스위스전 재경기와 관련한 것이다. 이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상에 글을 올리면서 “경기 후 24시간 안에 FIFA 홈피에 5백만명의 국민이 항의글을 쓰면 재경기가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이 내용을 널리 퍼뜨려서 하루빨리 재경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은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직접 연결되는 링크 주소를 올려놓고 항의에 필요한 영어 표현법도 알려줌으로써 많은 이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심지어 메신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이같은 내용이 급속히 퍼지면서 24일 오전부터 FIFA 홈페이지(www.fifa.com)에 네티즌의 접속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네티즌은 FIFA가 오프사이드를 설명하려고 제작한 ‘플래시 애니메이션’(www.fifa.com/en/comp/Offside.html)과 ‘FIFA 경기규칙 2006년판’ 등을 근거로 “스위스 대표팀 프라이 선수의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했다. 성난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하자 FIFA 홈페이지는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됨을 깨달은 FIFA는 FIFA 홈페이지에 한국 네티즌이 접속할 수 없게 사이트 문을 걸어 잠갔다. 아예 국내 네티즌의 접속을 막아버린 것이다. 때문에 25일 현재 FIFA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Access Denied’(접속을 거절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FIFA는 또 ‘당신의 서버에서 피파닷컴에 접속할 수 있는 허가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설명을 달아놓았다. 성난 네티즌은 피파닷컴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로도 달려가 “FIFA에 재경기를 공식 요청하라”고 압박하는 등 인터넷은 온통 재경기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주스위스 한국대사관과 스위스관광청 홈페이지에까지 몰려가 항의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은 “스위스가 2차례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명백한 핸들링 반칙을 저질렀다”며 “스위스는 핸드볼 강국”이라고 비꼬았다. 또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가 소신(?)을 굽힌 것을 두고 “16강을 도둑 맞았다” “제프 블라터 회장(스위스 출신의 FIFA회장)에게 당했다”는 성토의 글이 이어졌다. 네티즌의 성토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SBS 신문선 해설위원을 도마에 올린 것. 이는 신위원이 “볼이 수비수를 맞고 갔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다”고 말한 데 따른 항의다. 이와 관련해 많은 네티즌은 “스위스전에서 나온 분명한 오프사이드를 아니라고 우기는 ×은 신문선 하나뿐”이라며 “다음 월드컵 때는 그냥 집에서 보는 건 어떠실지”라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신위원의 해설을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천둥치는 날의 모기 날갯짓 소리만큼 작았다. 반면 MBC는 ‘국민방송’ 대접을 받고 있다. MBC 차두리 해설위원이 “말도 안 된다. 선심이 왜 저러느냐. 깃발을 들었다가 내렸다. 이건 사기다”라며 오심을 직설화법으로 주장했기 때문이다. MBC 해설위원인 임은주 국제심판도 “완벽한 오프사이드”라고 단언했다. 더욱이 MBC는 이날 경기 전체를 두고 ‘축구는 오늘 죽었다’로 평가하면서 네티즌의 절대 지지를 이끌어냈다. 〈종합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