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성명서 내고 의협에 '의료일원화委' 해체 요구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의료계는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율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보완의학'을 채택하고 있다. 보완의학이란 말 그대로 현대의학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도록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의료기법. 그러나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중의학의 일부를 보완의학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의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의료계는 한의협과 보건복지부는 물론 법원까지 한의학과 중의학은 별개의 학문이라고 판단한 상황에서 의료계가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중의학을 보완의학으로 활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료계는 보완의학을 활용하는 것은 의료일원화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보건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한의계는 한의학에서 원전으로 사용되는 서적 대부분이 중의학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실제 침술과 한약, 각종 치료방법에서 한의학과 중의학에 유사함 때문인지 의료계가 중의학을 보완의학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중의대학유학생들에게 한의사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지 않으려고 제시했던 '한의학과 중의학은 다른 학문이다'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대응논리가 이제 부메랑이 돼 한의계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기의식을 느낀 한의협은 앞서 지난 8월 7일 기획조정위원회(위원장 진주환)를 열고 최근 현안에 대한 논의를 통해 양방의료계가 중의사들과 손잡고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의료계의 이같은 행위를 엄중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범한의계양방대책위원회(범대위, 위원장 박종형) 명의로 작성, 10일 발표했다. 범대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의료일원화를 획책하기 위해 중의사와 야합하는 의사협회를 강력 규탄한다"면서 의협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를 한의학 말살을 꾀하는 조직으로 인식, 즉각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앞에서는 보건의료계 상생과 협력을 부르짖고, 뒤에서는 한의학 말살을 꾀하는 의사협회는 자성하라"고도 했다. 한의협의 이런 요구에 대해 의협은 아직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나, 중의학의 보완의학 활용을 문제삼는 한의협의 태도는 직능이기주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한의협이 이 문제를 의료일원화로 몰고 가는 의도가 중의학의 보완의학 활용을 현실적을 막아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의료일원화와 보완의학 활용을 분리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6-08-11 1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