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같이하던 게임이있는데 헤어지고나서도 혼자서도 게임은 꾸역꾸역해왔어
꾸역꾸역하다가 게임친구가 생겼는데
사람이 단순히 똑똑한걸 넘어서 좀 지혜롭다??고 해야하나 내가 말을잘 못하는데 개떡같이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말도잘들어주고 유머취향같은것도 잘맞고 그래
내가게임에서는 인상이 이거 또라인가? 싶을정도로 장난도 막하고 드립도 쎄게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편인데 불쾌하거나 그런거 없이 의도가 장난이란걸 알고 이해하고 잘받아줘서 너무좋아
항상 장난스러워도 내가 진지하고싶을땐 진지하게 받아주고.. 내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이상형을 초월한 수준이야
사는곳도 한두정거장 엄청가까워

서로 장난이랑 드립을 워낙 많이 치고 그래서 나도 그렇고 걔도 그렇고 서로 썸이라는 생각 자체도 안들거야
근데 솔직히 난 너무 맘에들거든.. 그래서 평소에 좀 일부러 많이흘려왔어
얼마전에도 친구들이랑 술먹고 집에왓는데 술이 부족하다느니 그런얘기를 하고잇다가 내가 지금 만나서 부족한 술이나 좀채우자면서 차끊기면 재워달라는둥 아니면 재워줄테니까 너가 우리집 오라는둥 그랬는데 말할때 단어라든지 뉘앙스라던지 좀 알지? 그런걸로 티를 많이 냈어
좀 많이 늦은시간이기는 해서 흐지부지되기는 했는데 술깨고 ㅈㄴ후회됐음.. 진짜 허물없이 즐겁고 내가바라오던 이관계가 사실은 어느정도의 거리가 보장되었기때문이 아니었을까(여태 한번도 실제로 만난적은 업슴), 더 가까워지면 서로 변하는게아닐까 싶어서
게다가 게임이 좁아서그런지 한다리건너면 아는사이고 좀그런느낌이라 전남친도 얘랑 게임친구거든..

근데 오늘 얘가 날짜랑 장소까지 정해서 나랑 술먹고싶은데 어떠냐고 하더라고
안그래도 이 거리감에 대해서 고민하던중인데 그러니까 선뜻 못나서겠는거야
바라마지않던 친구를 잃는건아닐까, 전남친의 친구라는 점도 있고,
너무 바라던 스타일의 사람이라 얼굴보면서 술마시면서 실제로 대화하고 그러면 호감이 깊어질수밖에 없을거같은데 그 상황에서 내가 걔와 칭구사이로 남기위해 스스로를 컨트롤하는게 불가능할거같은 확신?(아주 까놓고 말해서 걔랑 만나서 좋게 빠빠이할 자신이 없어.. 내가 나를 아는데 아마 얘랑 놀면 반드시 잘거같음),
그동안 몇번 경험하면서 느낀게 게임에서 알게된 사람이랑 현실에서의 관계를 만들어가는거에 엄청 회의적이기도 하고..
더 깊은 관계가 되고싶으면서도 동시에 이게 사실은 도박이아닐까? 알지못하는 욕심을 부리려다 갖고있던 즐거움마저 잃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들어

나는지금 24살이고 연애도 적지않게 해봤어
그동안 겉을 좀 많이 봤었는데 그래서그런지 순전히 그냥남자복이 없었던건지 아니면 원래그런건지 내면적인건 정말 다 너무너무 실망스러웠거든 진짜너무너무..
열번이 넘는 연애에서 한번빼고는 내기준으로 20점을 넘긴적이 없었고 그 한번마저 유부남...
이렇게살아와서 그런지 내면적인 내취향에 대한 갈망도 크면서 삶에 손꼽을거같은 이런 너무 맘에드는 사람을 순간의 욕망때문에 놓쳐버릴수 있어도 들이대는게 맞는지 모르겠어
너네들은 어떻게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