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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픽, 프미제라블] Bring Him Home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4.17 00:33:11
조회 1274 추천 36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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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픽 마스터링크

 

 

 

안나가…… 돌아오지 않았어?"

한스가 나간 지 얼마나 지났을까, 엘사의 입에서는 그 말만이 쉬지 않고 반복된다.<?xml:namespace prefix = "o" />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다. 자신이 안나를 얼음성에서 쫓아낸 지 이미 하루가 넘게 지났을 것이다. 반나절이 늦게 출발한 자신보다 늦을 리가 없는데……!

설마……”

나 때문에……?

확실히 기억한다. 얼음성 안에서, 자신은 결국 안나를 또 상처입히고 말았다. 본인은 부정했지만, 잠깐이라도 가슴을 움켜잡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모습을 봤던 것이다.

만약, 자신 때문에 안나가 돌아오지 못한 거라면, 지금쯤 그녀는 산골 어딘가에서 ㅈ -

아냐, 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

그럴 리가 없다. 안나는 혼자가 아니다. 올라프도 곁에 있었고, 누군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친구로 보이는 남자도 함께였다. 그들이 안나를 지켜줄 것이다. 고향으로, 아렌델로 데려올 것이다……!

, 도대체 왜 자신은 이럴 때마다 무력한 것인가.

생각해보면, 자신은 옛날부터 이랬다. 애초에 안나가 다친 것도, 그 이후 13년 동안 고독 속에서 망가져갔던 것도 모두 자신이 힘을 제어하지 못해서가 아닌가.

엘사 스스로 무얼 해보려고 할 때마다 결과는 재앙이었다. 처음으로 그녀 의지대로 살겠다고 한 그 자랑스러운 결의는, 결국 그녀의 왕국에 영원한 겨울을 불러왔다. 이젠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대로 안나를 그냥 놔둘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이 감옥에서 나갈 수도 없다. 사슬이 얼어붙긴 했지만, 아직 그녀의 힘으로는 그걸 깰 수 없다.

어떡하란 말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 적어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에게 빌어서라도……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 건지도 알기 전에, 엘사의 두 손은 수갑 채로 맞닿아 기도하고 있었다.

 

 

<재생시작>

 

 

 

 

 

God on high, hear my prayer

(하늘에 계신 신이시여, 기도를 들어주소서)

In my need you have always been there

(당신이 필요할 때 당신은 언제나 계셨죠)

 

솔직히 말해, 이건 거짓말이다. 애초에 엘사는 기도를 꼬박꼬박 하는 성격도 아니었고,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신은 그녀를 버렸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어지는 법이다.

 

She is young, she's afraid

(그 애는 젊어요, 두려워하고 있어요)

Let her rest, have her blessed

(그 애에게 안식을, 축복을 주세요)

Bring her home, bring her home

(그 애를 집으로, 그 애를 집으로)

Bring her home

(그 애를 집으로)

 

자신의 모든 진심을 담아 빈다. 아무리 자신보다 용감하고 밝다고 해도, 안나는 아직 18살 소녀다. 죄악으로 더럽혀진 자신과는 달리, 너무나도 빛나는 존재다.

그런 아이야말로, 아렌델이 필요로 하는 사람.

 

She's like a child I might have met

(저도 그 애를 알았을지 몰라요)

If God hadn't granted me this strength

(신께서 제게 이 힘을 주지 않으셨다면)

 

이런, 약간 원망이 섞여버렸다. 이 저주만 없었더라면, 자신도 그런 안나에게 좀 더 걸맞은 언니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The summers die, one by one

(여름이 죽어가요, 하나하나)

How soon they fly on and on

(너무 빨리 날아가네요, 멀리멀리)

And I have sinned, and must be gone

(그리고 전 죄인이에요, 사라져야 할)

 

하긴, 신 입장에서도 자신 같은 괴물이 올리는 기도 따위 들어줄 이유는 없으려나.

그래도 조금은 귀 기울여주세요, 주여. 누구보다 당신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를 위해 비는 거니까.

 

Bring her peace, bring her joy

(그 애에게 평화를, 기쁨을 주세요)

She is young, she is just like a boy

(그 애는 젊어요, 사내같은 애에요)

 

자신과는 달리, 행복할 권리가 있는 아이니까요.

 

You can take, you can give

(뜻대로 주고 거두는 신이시여)

Let her be, let her live

(그 애를 두세요, 살게 해주세요)

 

창살 너머의 하늘을, 자신이 일으킨 겨울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당신이 진정으로 전능하시다면……

 

If I die, let me die

(제가 죽는다면 죽게 하시고)

Let her live

(그 애는 살게 하소서)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들리나요? 저와 그 아이의 목숨을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Bring her home

(그 애를 집으로)

Bring her home

(그 애를 집으로)

Bring her home

(그 애를 집으로)

 

목숨을 내놓은 엘사의 기도를 듣기는 한 건지, 하늘은 여전히 무심하게도 흐리다.

다만 얼핏, 바람결에 내달리는 순록의 발소리를 들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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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 안나밖에 모르는 바보들아 ㅠㅠ

 

프미제라블 3편이다. 장발장 엘사도 멋지지 않아?

 

담편은 내일 아님 모레 이 시간에. 근데 잘 들어, 지금까진 계속 원작 스토리에 최대한 맞춰서 써왔지만, 19편에선 아예 스토리를 바꿔볼거야.

 

그래, 19편에선 팬픽 작가들의 로망인 병렬세계 매직을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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