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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눈의 여왕 (7)모바일에서 작성

비고정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4.20 22:11:16
조회 1060 추천 29 댓글 2


파비와 아크다르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큰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불청객이 있었다.
불청객은 크리스토프라는 이름을 가진 여덟살짜리 꼬마였다. 꼬마 옆에는 스벤이라는 꼬마의 순록과 불다라는 트롤이 자리잡고있었다.

"저주?"

"쉬이이잇. 잠자코 있으렴, 좀이따 알려줄테니."
아크다르와 파비의 긴 대화가 마무리되고, 국왕가족은 성으로 돌아갔다.

"후우... 드디어 갈림길을 만나버렸군..."

"도대체 뭔소리에요?"

"잠깐! 그러고보니 너 같은 꼬마가 왜 이시간에 이곳에 있는거니?"
대화에 정신이 팔려있던 불다는 이제서야 크리스토프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전 집이란 곳이 없어요. 부모님도 안계시구요... 그래서 매일 마을 사람들 심부름하면서 돈을 벌어요.
오늘은 얼음파는 아저씨들 심부름을 돕다가 돌아가는 길에서 지나간 자리에 서리가 생기는 신기한 마차를 보고 쫓아오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이런... 딱하기도 하여라... 그럼... 우리가 널 돌봐줄게
아마 파비도 허락해주실꺼야!"
불다가 양 팔을 쫙 벌리고 미소를 지어내며 환영의 인사를 건냈다.

몇일 후 아렌델 중앙광장, 꼬마들이 왠일로 뛰어놀지않고 한 곳에 모여 웅성대고 있었다.
꼬마들의 무리 중심에는 크리스토프가 자리를 잡고있었다.

"그게 사실이야?"
한 아이가 눈이 휘동그래지며 물었다.

"사실이라니깐! 트롤들은 거짓말 안한다구!"
크리스토프가 확신에찬 목소리로 말했다.

"두고들보셔, 몇일 후에 트롤의 예언이 사실인지 알 수 있을거다"
사실 크리스토프는 광장에서 트롤의 예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크리스토프가 트롤들과 지내면서 들은 4가지 예언들을 광장의 꼬마들에게 자랑인양 떠든 것이다.

첫번째는 \'아렌델에 불꽃의 씨앗이 이를것이다\' 였다.
꼬마들 몇일간 아렌델 소식에 귀를 기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정집에 난로에 문제가 생겨 집이 홀라당 타버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때까진 아이들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라 생각했다.

두번째는 \'아렌델의 하늘에 까마귀 구름이 찰 것이다\' 였다.
꼬마들은 몇일을 하늘을 관측하며 날을 보냈다.
아이들이 거의 포기를 하려고 할 때즈음, 멀리서 검은색 군집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로 까마귀일까? 아이들은 검은 군집이 눈앞까지 오는 30분 동안 시선을 고정시키고있었다.

"정말 까마귀잖아? 그 녀석 말이 사실이었어! 트롤이 진짜로 있다니!"
아이들은 이 사실을 사방에 퍼뜨리고 다녔다.
하지만 어른들은 단지 꼬마들의 장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3번째는 \'사나운 맹수 13마리가 산에서 내려올 것이다"였다.
13이란 숫자, 매우 불길했다. 아이들이 집을 지킬 준비를 해야한다고 어른들을 못살게 굴었다.
마지못해 어른들은 집안 깊숙히 묻어놓은 석궁이나 망치를 꺼내 먼지를 털고 정비를 했다.

그날 밤, 밖에서 여인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주변집의 남자들이 횟불과 몽둥이, 망치, 석궁 등을 가져나왔다. 애들의 말한 그대로였다. 늑대 몇마리가 여인 3명을 뚤라싸고 있었다.

"도..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여자들 중 한명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쉬이이이익 툭
석궁이 날라가는 소리와 함께 한마리의 늑대가 켕 하고 쓰어졌다.

순간 늑대들의 시선이 석궁을 쏜 남자에게 향했다.
남자는 침착하게 장전하고 짐승이 으르렁거리며 위협을 하고 있을 때 한발 더 쏘앗다.

-슈우우우우욱 \'케엥\'
한마리다 더 쓰러지자마자 늑대들이 석궁을 쏜 남자릉 덮쳤다.
다른 남자 둘은 쓰러진 남자를 구하가 위해 몽둥이와 망치로 사내를 공격하는 늑대를 때려잡았다.
다행히도 남자는 몇 군대를 약하게 물렸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마침 순찰 중이던 군사들이 비명이 들렸던 곳으로 달려왔다.

"무슨일입니까? 아니... 왜 이곳에 늑대가...혹시 부상자있습니까?

"여기 이 친구가 여인들을 구하다가 늑대에게 물렸네. 이 친구를 의사에게 데려다줄 수 있겠나?"
망치를든 남자가 말했다.

어두운 골목에서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몽둥이를 든 남자가 횟불을 소리나는 쪽으로 돌렸다.
골목에는 남자들이 처리한 늑대보다 좀 더 많은 수가 있는 것 같았다.

"횟불을 던져요! 빨리!"
순찰대장이 말했다.
횟불이 던져졌다. 땅바닥에 부딛 치면서 골목주변을 환하게 비쳤다.

"발사!"
대장의 명령과 동시에 수 십개의 석궁이 골목으로 빨려들어갔고,
늑대들은 공격한번 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아침이 되어 군사들이 차리한 늑대 수를 살펴보았다. 13마리... 예언과 일치했다.

이 일을 계기로 어른들도 트롤의 예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예언... \'얼어붙은 통치자에 의하여 영원한 겨울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이 예언은 아렌델 깊은 곳 까지 퍼져나갔다.




한편, 치료를 받은 안나는 다음날이 되서야 눈을 뜰 수 있었다.
오랫동안 감았다 뜬 눈 앞에는.걱정스런 표정을 짓고있는 언니와 부모님이 계셨다.

"오... 드디어 눈을 떴구나.. 다행이야.."
아크다르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빠... 무슨일 있었어요?"

"아니.. 아니야 오늘따라 눈이 많이 간지럽구나! 밖으로 나오렴 모두 식사하자."

식사시간은 조용했다.
평소 같으면 엘사가 반찬투정 부리며 투덜거리고 안나가 식사하는걸 방해하는 등 시끄러운 밥상이 되어야 되는데 오늘따라 조용한게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안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치... 나만 모르는게 분명 있어..."
아무도 들은척 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고 엘사는 새로 단장한 개인방으로 들어가고 문을 잠궜다.

"왜 저러는거야 대체... 후.."
오늘따라 수상한 엘사의 행동에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안나가 창밖을 바라보았을 때, 마침 눈꽃이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안나 조작된 기억... 그 곳에선 엘사가 눈이 오는 날이면 안나와 눈사람을 만들었다.

-똑 또독 똑똑

"언니! 지금 밖에 눈와! 같이 눈사람만들레?
밖으로 나와 같이 놀자. 꼭 눈사람이 아녀도 좋아!"

"저리가 안나..."
안나의 기억 속에서는 엘사의 이런 반응을 보인적이 없었기에 몹시.서운해하였다.

"그래... 잘있어..."
안나는 축처진 어깨를 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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