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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대회 탈락작]if only3(완)모바일에서 작성

Act of true lo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25 16:23:39
조회 1133 추천 31 댓글 1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ypYpf

브금 틀어주세요.

if only1

if only2
전편을 보셔야지만 진도가 이어집니다. (보칵생도 아니고 진도는 차근차근)


if only3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


여왕은 단발마의 의문성과 함께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느덧 지평선에 걸쳐진 채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태양. 그리고 태양주위에 붉게물든 노을빛은 탄성이 절로 나올만큼 아름다웠지만 여왕은 채 그것들을 신경쓸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아아...엘사야... 엘사야...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데...'

깜빡이라고 하기에는 꽤 오랜시간이 지나버린 것같은 수면시간... 너무나도 소중한 그 시간을 허망히 날려버린 스스로를 질책하기 바뻤기 때문일것입니다. 여왕은 스스로의 미련함에 눈물까지 쏟을 지경이었습니다.


"아! 언니 일어났어?"


그런 여왕의 귓가로 기분좋은 미성이 들려왔습니다. 어느새 그렁그렁 눈물이 맷힌 눈가를 돌려 동생을 바라보자, 안나는 만면에 서린 온화한 미소로 그녀에게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여왕은 차마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동생에게 보이기 싫어 빠르게 눈물을 훔치고 그녀의 물음에 화답합니다.


"으..응. 방금 막 일어났어."


여왕의 말투에 서린 습기, 그리고 채 정돈되지 못한 그녀의 눈매.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수있는 그것은, 이내 다시한번 찌릿- 안나의 심장어름을 아릿하게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스윽...스윽....


살풋이 미소지으며 말없이 훔쳐주었습니다. 어쩌면 보는 사람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애닮픈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언니와 약속했습니다.

오늘 하루만은 울지도말고, 화내지도말고,
항상 웃고, 떠들며, 그렇게 즐거운 시간만을 보내자고

그런데 바보언니는 약속을 져버렸습니다. 그러니 그녀라도 약속을 지켜야하는거겠죠. 단지 아릿한 이 가슴과 이따금씩 숨통을 조여오며 차오르는 애닮픔은, 전부 버리지못한 미련한 미련이고, 타다남은 덧없는 회한이며, 간절히 바라옵고 애원한다 하더라도 이루어질리 없는 삿된 그리움일테니...

저런 쓸데없는 감정때문에 자신마저 울음을 터트려 버리면 그녀역시도 바보가 될것이 분명했으니까요. 그래서 바보자매가 되지않으려 슬픔도, 그리움도, 회한도, 애닮픔도 꾹꾹 뭉쳐 가슴한구석에 숨겨두었습니다. 그러니 안나는 울수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가끔씩 삐져나오는 이 눈물은 그녀역시도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중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바보가 되지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며, 언니에게 이런 모습을 티내지않기 위해 더더욱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안나였습니다.


"언니. 내려가자. 좀있으면 어둑어둑해지겠어. 그리고 나 배고파"

"그래. 그러자꾸나. 이번 저녁은 꼭 초콜릿퐁듀를 사수하겠어"


그녀들은 서로 과장되게 들떠있는듯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산을 내려가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녀들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어쩌면 그들은 이미...




조금씩 어둠이 깔리는 아렌델의 거리. 그 거리를 조용히 거슬러 그녀들은 성으로 향했습니다.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녀들이었음에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무나도 조용했습니다. 그저 서로의 손을 꼭 쥔채 말없이 걸음을 옮기고 있을뿐이었습니다. 길지않을것 같았던 그녀들의 침묵은 아렌델 왕성에 도착한 이후, 식당에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녀들은 식탁에 앉아 한마디의 말도없이 그들앞에 놓인 음식들을 휘적이고있을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초콜릿 퐁듀가 별로네."

"그렇지? 나도 방금 그 생각했는데"


아주오랜 침묵을깨고 이루어진 대화는 단지 그 말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후 또다시 침묵만이 흐르고 있을뿐...


그렇게 숨막힐듯 조용했던 저녁식사를 끝으로 그녀들은 다시 여왕의 침소로 올라가 그녀의 침대에 누어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서로의 뺨에 손을 대어보다 또다시 싱긋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그렇게 서로의 눈에, 가슴에, 머리에 서로의 얼굴을 못박아두려는듯 덧없지만 더없이 소중한 그 시간이 망연히 흘러가 버리고 있었을때,


"어?!"


어둠이 깔린 창밖으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이 여왕의 침소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봐봐!! 하늘님이 일어나셨어!!"

그렇습니다. 언제보아도 참으로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돌이켜보면 참으로 아련하고 그리운 13년전 그날만큼이나 아름다운 하늘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넋을 빼며 바라보고 있던 안나는 너무나 밝은 어조로 말했습니다.


"내 소원 들어주셨네? 꼭 보고싶었는데 헤헤..."


그말과 함께 창밖을 바라보고있던 안나는 고개를 돌려 여왕을 장난스레 쳐다보았습니다. 입가에 걸린 미소, 그리고 눈매는 동네 골목대장같았던 어렸을적 안나에게서나 볼슴직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자... 하늘님도 일어나셨겠다. 언니 우리 눈사람 만들래??(Do you wanna build a snowman?) 아래 무도회장에서 말야"


.
.
.
.



"언니 빨리와!! 빨리 빨리!"

"다치겠다. 쫌만 천천히"


그녀들은 곧 무도회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뛰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13년전 그날처럼 입가에 함지막한 미소를 머금은 채 무도회장에 도착해서는

"언니! 마법써봐! 응? 마법써봐!
(Do the magic!! do the magic!!)"

"호호!! 준비되었니?(Ready?)"

"우와! 마법이다!!(This is amazing!!)"

"이거보렴(Watch this)"

스케이트장도 만들고,

"안녕? 난 다 큰 올라프야. 난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올라프 진짜 사랑해!!"

훌쩍 커버린 그녀들만큼 커다란 눈사람도 만들며

"언니! 이번에는 미끄러지면 안되?"

"알았어. 맡겨두렴"

"워우! 역시 이게 제일 재밋다니깐!! 언니 다시!!"

"어어?! 천천히! 안나야 천장에 닿겠어!"

쿵!!

"으헉!!"

"푸흡... 쿡쿡쿡... 안나야 괜찮니? 혹안났어?"

시간의 흐름도, 그녀들이 처한 상황도 모두 잊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거리낄것 없었고, 아무것도 고민할일 없었던 13년전 그때처럼 환한 미소와 함께 웃고, 또 웃었습니다.


.
.
.
.


"헤헤.. 진짜 재미있었다"

"그래. 나도 동감이야."

즐거웠던 시간이후 그녀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채 다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여왕의 침실로 되돌아갔습니다. 어느샌가 모르게 그녀들의 입가에는 다시 미소가, 그리고 다시 대화가 꽃피우고 있었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 침실에 도착한 안나는

풀썩!!

몸을 던지듯 여왕의 침대로 뛰어들었고

"으아...침대가 최고구만..."

라며 여왕에게 말했습니다. 여왕이 사용하는 침대이니 당연히 최고급의 그것이겠죠. 침대에 몸을 맡기며 이리뒹굴 저리뒹굴, 그 푹신함을 마음껏 만끽하던 안나는 여왕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응?"

"나 한 5분만 눈좀부쳐도 될까? 갑자기 무척이나 피곤하네"

갑자기 안나는 침대에서 행하던 장난을 멈추고 피곤하다며 두눈을 부비고는 응석부리듯이 여왕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떤이유에서 였을까요? 여왕은 그 모습에서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여야만 했습니다.

"안나야"

"...응?...엄청...피곤하네..."

"안나야..."

"...응?...오늘...무척이나... 재미있었다?"

"...."

"행복했어...이런순간이... 다시올수있을까?...언니...나...쪼끔만 잘께...5분있다 깨워줘야되?"

그말을 끝으로 안나는 조용히 두눈을 감고 잠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왕은 동생을 재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동생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여왕은 동생을 깨워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단지 동생을 깨우겠다 마음먹은것 뿐이었는데, 바보같이도 그녀의 눈에 다시금 눈물이 영글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약속을 깰수는 없다며, 그런 스스로가 바보같다고 약간은 비웃으며 안나를 불러보았습니다.

"안나야.."

"...."

"안나야. 왜 대답이 없어"

하지만 안나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조금 많이 고단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여왕을 눈물짓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알수없는 슬픔은 그 눈물을 따라 여왕을 조금씩 잠식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별일 아닐것입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기시작하는 그녀가 바보같은것입니다. 단지 안나는 잠을 청하는거 뿐이잖아요. 애써 떨쳐내어, 조금은 잠긴 그녀의 목소리를 다시금 가다듬어 안나를 다시금 불러보았습니다.

"안나야. 이런 장난 하나도 재미없어. 그러니 그만해"

하지만 안나는 여왕의 침대에서 살포시 어린 작은 미소와 함께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렇게 누워있을뿐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벌써 3번이나 불렀는데도 미동도 없이 잠만 청하고 있으니 말이죠.

"안나야..."

"....."

"안나야? 대답해. 자꾸 장난치면 나 화낼꺼야"

"....."

"...안...나야?"

"....."

"안나야. 언니가 화내서 미안해...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버렸어. 정말정말 미안해... 그러니까 눈좀떠봐"

"......"

"안나야... 안나야 왜그래..."

"....."

"안나야! 제발...흐흑...제발... 아직 시간이 남았단말야...눈좀떠봐...흑...제발...할말이 있단 말야... 아직... 시간이...제발..."

공주는 깊은잠을 청했습니다. 어찌나 피곤했는지 누구도 깨울수없는 깊디깊은 잠. 마치 마법에 걸린듯 살풋이 어린 미소와 함께 언니의 오열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잠만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왕은 동생을 품에서 부여잡으며 제발 좀 일어나달라고, 제발 좀 눈을 떠달라고 오열하고, 또 애원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다음날, 때이른 봄비와 함께 공주의 장례식은 눈물속에 잠긴듯 아주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뤄졌습니다. 맑은하늘 한점 쉬이볼수없는 온통 먹구름낀 하늘아래, 밝고 명랑했기에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공주의 타계를 모두들 슬피울며 아쉬워했습니다. 단 하루뿐이었던 순간이 너무나도 짧아서, 저 어린 공주를 무심히도 대려가버린 하늘이 너무 야속해서.


평소와는 다른 검은색 일색의 드레스를 입은 여왕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애처로웠습니다. 여왕의 입에는 곡기가 다시 끊겼고, 한숨의 수면도 청하지않는 듯 보이는그녀. 마치 그녀 주변이 검회색으로 물들어버린듯한 음울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단 한방울의 눈물도 없이 그저 동생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있을뿐이었습니다.


수를 셀수없는 많은 조문단들이 다녀갔지만, 여왕은 그녀의 자리에서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그저 그렇게 있을뿐입니다. 외교관례상 지금의 여왕의 행동은 결례를 범하고 있는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 어느누구도 여왕을 탓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위대한 해빙' 사건으로 인해 자매의 사이가 얼마나 돈독한지, 서로를 얼마나 위하며 사랑하고 있는지 잘알려졌기 때문에, 그랬기에 지금 여왕이 느끼고 있을 절망과 비탄의 깊이를 짐작조차 할수없을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5일간의 국장이 끝나고야 말았습니다. 아렌델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곳, 그리고 선왕... 아니 그녀의 부모님이 영겹의 휴식을 취하시는 그 곳에서 안나공주가 부모님 곁에 터를 잡고 몸을 누이고 난뒤

털썩!

"폐하! 폐하! 정신차리시옵소서!!"

"폐하께서 실신하셨다! 어의를 불러! 어서!"

말없이 그 모든 일정을 소화하던 여왕은 그동안의 모든 임무를 끝마친듯 억지로 억눌러오던 슬픔과 비탄에 휩싸여 그 자리에 바로 혼절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실신해버린 그녀의 눈가로 그동안의 모든 감정으로 얼룩진 눈물한방울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꿈을 꿨네.

굳세게도 받쳐주던 그네손을 부여잡고
연파랑과 청람 가득한 그곳을 날던 꿈.
깔깔거리며 밤하늘과 별무리를 헤치고
하늘님의 청빛 요람에서 구름을 가르며
녹빛 절벽에서 바람과 노닐었던 그 꿈.


어느새 검은색 베일이 깔려
한치앞도 내다볼수없는 이곳
천둥번개가 치고 화들짝 지레놀라
그대손을 허망히도 놓아버렸네
그 아련함의 여흔만큼
나를 짓누르는 이 무게는
그릇된 두려움인가 아니면
비워도 버려도 어느샌가 차올라오는
어수룩히 바보같은 그리움이련가


힘이 빠져 땅에 떨어진 이 내몸.
두다릴 억지로 땅에 디뎌
내손도 놓아버리고 저멀리 훨훨  
망연히가는 그댈 우두커니 서서
덧없이도 쳐다보았네.
일월의 출입도 잊고 멍하니 짙푸른
하늘만을 바라보며 그저 만공에 서린
아련함과 그리움만 주어담을뿐


기천번의 붉디붉은 노을을 담아
늙스구레해져 버린 이 내 몸과 마음
어디하나 정붙일곳 남아있지 않으련만
제발 나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아무리 곱씹으며 울부짖고 애원해도
그대는 훨훨 저멀리도 날아가버렸구나


이제는 그대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부디 나를 다시한번 봐주세요
목놓아 불러봐도 그대는 훨훨...
그저 그대계실 망향만을 바라보며 눈물지을뿐
콧잔등에 살포시도 머물다간 깃털처럼
희미해진 무게만을 남긴채로 바람결에
떠나가버린 야속하고 매정한 나의 사람아



.
.
.
.





'......'

"폐하 깨어나신겁니까? 지금 당장 어의를 불러오겠습..."

"아뇨... 괜찮아요. 잠시 혼자있고 싶으니 나가주세요."

"하...하오나 폐하..."

"....괜찮아요"


걱정스레 여왕을 처다보며 그녀의 안위를 물어오던 시녀는 여왕의 축객령에 알겠다는 작은 대답과 함께 곧 조용히 방을 나섰습니다. 계속 누워있다간 다시 혼절해버릴것만 같아 여왕은 억지로 기운없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흑...흐흑..."

또 다시 눈물을 흘릴뿐이었습니다. 이 절망과 상실감을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가슴에 파인 커다란 구멍을 어찌 메워야하는지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홀로 삭히며 애써 괜찮은척 해보려 해보았지만 그럼에도...너무나 안나가 보고싶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바스락

'.......?'

눈물만 흘리고 있던 여왕의 귓가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차차 잦아들었고, 의문스런 표정으로 베개를 쳐다보던 여왕이 그것을 들추어내자

"........."

그곳에는 곱게 접힌채, 윗면에 '엘사언니에게' 라고 적혀있는 편지가 있었습니다. 여왕은 떨리는 손으로 그 편지를 펴보았습니다. 이윽고 눈물이 그렁그렁 열린눈으로 구구절절히 묻어있는 동생의 마지막 말을, 그리고 마지막 마음을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흑... 흐흑...그..래....알았어.... 약속할께.... 꼭 지킬께.....나도...나도 너무나 사랑해..."


그녀는 들어주는 사람없는 허공에 대답을 하고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동생에게 닿길 바라는 간절함... 일런도 모르겠습니다. 편지를 다읽고 다시 곱게접어 품에 꼭 품어보는 여왕의 눈가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음을. 이미 알고있었지만 닦을 생각조차 품지못하고 품안에 놓인 그 편지를 쓰다듬으며, 너무나도 소중히 또 쓰다듬으며 그렇게.....








환한 빛에 감았던 눈을 떴습니다.

형형색색의 오만가지 꽃들이 피어있는 화원. 태반이 모르는 것들뿐인 기화요초들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나를 봐달라고 애원하고 있으며,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곳. 한모금의 숨만 들이쉬어도 알싸하다 느낄정도의 짙은 꽃내음이 온사방을 감싸안고 있노라고 알수있는 곳이었습니다. 온통 꽃으로 가득한 세상인 이곳에서 안나 그녀 역시도 꽃들의 일부분이된듯 너무나도 밝게 웃으며 뛰놀고 있었고, 여왕은 그 모습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꿈.


그리고 이제는 정말로 꿈...


이제 더이상 아프지않은지 온사방을 휩쓸며 뛰놀다 여왕을 발견한 안나는 곧 여왕에게 미소지으며 달려와 안기고, 여왕은 그런 동생을 안고 덩달아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여왕의 품에서 벗어난 안나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노오란 새발모양의 꽃(Birdfoot)과 물망초로 엮은 화관을 여왕의 머리에 씌어주었으며, 그 답례로 여왕은 보라색 크로커스와 쉬이 잡으면 부서질까 종이처럼 바스락거리는 하얀 꽃(Rodanthe)으로 화관을 엮어 동생의 머리에 씌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금 서로에게 환하게 미소지으며 품에 꼬옥...





하지만 언니의 품에 폭 파묻힌 안나는 말했습니다.

"언니...이젠 정말 안녕...고마웠어"

안나의 마지막 인사를 들으며, 그녀의 마지막 인사도 전해주지 못한채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안녕"

받아주는이 없는인사를 끝으로 잠시 눈을 감고 침묵하던 여왕은 곧 침대에서 떨치고 일어나 창가로 향했습니다.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창가로 향한 그녀는 창문을 열어 창밖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가라앉은듯 고요한 아렌델의 아침을 바라보는 그녀의 속내는 여전히 슬프고 괴로웠지만 이전과는 아주...아주 조금은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는 건내주지 못했어도 대답은, 약속은 하였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있어서는 안되는거겠죠... 이내 눈물과 함께 애써 그 감정을 추스른 그녀는 시종장을 부르기에 이르렀습니다.


"카이. 밖에 있나요?"


곧 문밖에서 들려오는 약간의 웅성거림과 함께 카이가 들어왔고, 목례를 한 후에 조용히 시립해 여왕의 명을 기다리고 있는 그였습니다.


"회의를 소집하겠어요. 한시간후에 거행할것이니 차질없게 준비해주세요"

"네?! 하오나 폐하께선 이제 막...."

"...괜찮아요. 제가 말한대로 진행하세요"


걱정스레 물어오는 카이의 말 뒤에 대답하는 여왕의 목소리는 어떠한 의지가 깃들어있음에 분명했습니다. 군주에 대한 걱정이 조금 더 앞섰음에도 그것을 은연중에 느꼈던 카이는 이내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라는 작은 대답 후에 목례와 함께 방을 나섰습니다.


"후....."


자그마한 한숨. 마치 우는듯 살풋이 어린 서글픈 미소. 그리고 그렁그렁 눈물맷힌 눈. 아직 슬픔을 채 떨치지 못한것이 분명했지만 이내 고개를 하늘로 들어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위로 치켜든 그녀의 두빰위로 어느새 눈물은 멍울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마치 그녀의 꿈속 자신처럼 가없이....


"안나야. 이제 됐니?"


꼬옥, 너무나도 소중히 품안에 안고있는 그 편지의 당부처럼 그녀는 두팔로 스스로를 품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순간, 화답이라도 하듯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했던 그 하늘을 거슬러 밝은 햇살 한조각이, 그리고 어디선가 불어왔을 바람이 그녀를 감싸안듯 그녀의 방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마치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만 같은 그 모습을 보게된 여왕은 부여잡을수없는 그 햇빛과 바람을 품에 안으려는듯 스스로를 품은 팔에 더 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금 속삭였습니다. 분명... 물기를 촉촉히 머금었지만 작고 또렷한 어조의 말투였습니다.


"너와 함께했던 시간있잖아? 너무나도 행복했어. 아마...평생토록 많이 그리울꺼 같아...잊지못할꺼 같아... 만약 살다가 내가 그리움이 사무쳐 나홀로 감당하기 힘들때면, 가끔씩 꿈에라도 나와줄래?... 그럼...그걸로도 충분해..."









"이젠...정말.... 안녕... "








오직 그녀와 그녀만 들을수있도록 너무나 작게 속삭인 그 말과 함께 두눈을 감고 햇살과 바람을 배웅하던 여왕은 이내 눈가를 슥슥 비빈후, 방문밖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약간은 비틀거리지만 그녀의 의지만큼 끊임없이 이어지는 걸음. 그리고 그녀의 품에 담긴 너무나도 소중한 그 편지와 함께 그렇게.




어느새 쉴새없이 퍼붓던 빗줄기도 가늘어지고, 먹구름은 점점 개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각조각 흩어지는 먹구름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은 마치 빛의 기둥이 내려오는듯 아름다웠고, 어느샌가 하늘에 걸린 무지개 또한 그 아름다움에 일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 도래했음을, 온세상에 알려주는것만 같았습니다.





비록, 끝나버린 하나의 기적과 함께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또 다른 하나의 기적이 시작되는
어느 화창한 봄날의 아침이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To. dear my sister. Elsa



언니? 그래, 언니라면 이 편지를 찾을수있을꺼라 생각했어. 다른사람이 찾게된다면야...뭐 언니한테 전해주겠지. 너무 무책임한 말이었으려나...

아!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보는게 이번이 처음이네? 왠지 부끄럽다 헤헤...


여기 무릎맡에 언니가 자고있어. 저렇게 무방비 상태로 자고있는데도 어쩜 이렇게나 곱디고운지. 이건 반칙이라고!! 이봐요 아가씨? 뭘 먹고 그래 이쁜가요? 혹시 초콜릿인가? 이상하다... 나도 많이 먹은거 같은데... 전혀 효과가 없는거 같던데....


음...언니 지금 울고있지? 뻔하지뭐. 울지마 언니. 에구구... 어째 눈물 쏙 빼고있을 언니가 눈에 선하네. 알아. 그리고 괜찮아 언니....응? 그냥 내가 운이 좀 나빴을뿐인거야. 나는 언니의 마법탓에 눈감는게 아닌, 그냥 원래부터 심장이 좀 안좋았을 뿐인거야. 그냥 그랬던거니까 언니야... 부디 자책은 하지 말아주라. 응? 부탁이야.


언니 그거알아? 만약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져 언니의 대관식 날 저녁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언니를 찾아나설꺼야. 나는 그날의 선택에 조금의 후회도 원망도 없어. 그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언니는 내옆에 없었을꺼고, 또 나의 마음을 오롯이 받아줄 언니가 없었더라면 나도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언니에게 처음 말하는건데, 그날 사실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변명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언니의 그 사랑을 줄곳 받아왔으면서도 내 외로움이 못내 아프고 애닮파서 그래서 그날 그렇게 모질게 대해버렸는지도 몰라.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그거하나는 너무나 후회된다는거 알아? 미안해 언니. 그날, 너무나 부끄럽고 죄스러워서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넘어가버렸지만 꼭 용서를 구하고 싶었어. 또 실은 직접 말로써 언니의 용서를 구해야함이 마땅히 옳지만, 이렇게 편지로 대신 할수밖에 없어서 정말 미안해.


(잉크가 점점히 떨어져있다.)


으.... 심장 이녀석이 또 말썽이네? 언니. 한 10분만, 아니 5분만 쉬었다가 다시올께.





짠! 안나공주 복귀했습니다!(펜을 꽉 움켜쥐고 쓴듯한 필체.)
음... 지금까지 언니의 동생 '안나'로써 써왔다면 지금부터는 왕족이자 언니의 충성스런 신하인 '안나공주'로써 한번 써보도록 할께.





폐하?
여왕폐하.
부디 강건하셔야 하옵니...(물기 자욱으로 얼룩져있다.)

폐하께선 너무나도 여리시기에 필시 불충하게도 당신의 명도 없이 곁을 떠나버린 이 못난 공주를 생각하며 마음 약해지시겠지요? 하지만 폐하.... 곧 훌훌털고 일어나셔야 합니다. 마치 곧게뻗은 고목처럼, 저렇게나 우뚝 서있는 깃대처럼 일어나셔서 만백성을 굽어 살피셔야 합니다. 항상 그래오셨듯 백성들에겐 저 어머니 대지처럼 따뜻한 손길을, 아렌델의 옥토를 노리는 탐욕스런 무리들에겐 진노하신 대해처럼 추상같은 위엄을 보이셔야 하옵니다.


그래야지만... 부디 그렇게 하셔야지만 이 못난 공주가 마음편히 갈수있답니다.
폐하. 부디 저랑 약조 할수있으신지요?


이 못난 공주, 못난 동생은 이 곳을 떠나서도 폐하를, 그리고 이 아렌델을 바라보겠습...
아니 바라볼꺼야.
아우~ 이 말투가 훨씬 편하네 헤헤헤...



(잉크가 점점히 찍혀있다.)


으...이제 슬슬 힘에 부치는거 같아. 미안 언니. 마지막으로 몇마디만 더할께.


언니. 오래오래 살다와야되? 난 언니가 스스로를 해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사람으로 생각치않아. 부디 오래오래 천수를 누려서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좋은사람들도 만나고, 믿-음직한 남자하나 만나서 가정도 꾸리고...꼭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와야되. 알았지?

만약,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이 미욱한 동생의 품에 안기고 싶다면, '엘사여왕'이라는 호칭 뒤에 항상 찬란하게 빛나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된다면, 음~뭐 그 다음 한번 생각해보지 뭐.


(잉크가 점점히 찍혀있다.)



슬슬 끝내야겠다. 해주고싶은말은 정말정말 많은데, 이놈의 몸이 도와주지를 않네.




음...언니?

마지막으로 언니 사랑해. 정말 진정으로.
정말정말 사랑.. (물기자국으로 번져 보이지않음)

그거알아? 우리들이 자매로 태어나게된 것이 그 자체로도 얼마나 큰 기적일지. 이 넓은 땅덩어리, 헤아릴수 없이 오랜 기간을 달려왔을 시간,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그 중에 단 하나의 어긋남도 없이 '같은장소', '같은시간' 그리고 '같은 부모'의 슬하아래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운명의 선물일지 생각해 본적있어?

사실 많이 부끄러워서 아무한테도 말해본적 없었지만 항상 감사하다고 하늘님께 기도드렸었어. 부디... 언니도 그랬으면 참 좋겠다.


만약 만년, 아니 억년, 그것으로도 안된다면 그 이상의 시간이 흘러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그때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수 있을까? 정말 만약에 말야. 다시 한번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면 꼭 그때는 내가 언니보다 먼저 태어날꺼야. 언니는 날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어. 나는 항상 기억할꺼고, 맨날맨날 꼬옥 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줄꺼거든. 지금껏 알지못하고 받아왔던 드넓은 사랑, 이자까지 쳐서 딱 두배로만 갚아줄꺼야.


그러니까 언니, 두려워 하지마. 우리는 그냥 잠시 떨어져있는 거라고 생각해줘. 그리고 언니에겐 좋은 주변사람들이 있잖아. 다들 너무나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니 꼭 언니를 성심으로 보필할꺼라 믿어. 그러니 나를 그리워 하는만큼 그들에게 손 내밀어줘. 또 그들이 내민 손을 꼬옥 잡아줬으면 좋겠어.


언니, 소리내서 대답해줘.
알았지? 약속했다? 꼭이다?


이제 해가 뉘엇뉘엇 보금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있어. 오늘 밤에는 하늘님이 깨어나실까?

힘들겠지? 아 보고싶다~


아쉽지만 이제는 정말 펜을 놓아야 할거 같아.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비록 짧은기간이 많이 아쉬울지언정 언니의 동생으로 있었던 시간은 한점의 후회와 원망의 여지도 없이 행복했어. 그러니 자책하지마. 그리고 스스로를 좀더 아껴줬으면 좋겠어.





정말정말 마지막으로 엘사언니.

사랑해.

부디 내몫까지 꼭 행복해야해.








엘사언니에게.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봄날.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동생이자 벗, 그리고 신하.

안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시만나는 날까지 나를 잊지마세요.


영원히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나야 들리니?
너를 위한 노래야.


나랑 약속한거 기억나?
왜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거야?

얼굴까먹겠다. 나쁜 녀석아.

오늘밤은 꿈속에 꼭 나와줬으면 좋겠어.

(BGM-Piano to Anna)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을 꿔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용두사미 글질 끝!!

심사워원들 평가의 과반수가 나중가면 별로다 라는 평가였는데

인-정.

원래는 발암으로 끝나는 내용이었지만,

먹손의 한계. 분량의 이유로 내용을 변경했거든.

원래는

[공주님 돌아가심 》편지(눈물로 젖어 내용을 알아볼수없음) 》 여왕님 절망 》국정황폐화 》민심이 사나워짐 》 어떠한 이유로 아렌델에 다시 겨울이 찾아옴 》 민심의 반발이 극에 달해 반정 》 여왕님 처형 》 병풍 허수아비왕에 제위 》 간신들이 아렌델을 좀먹기 시작(모든 혐의를 병풍에게 뒤집어 씌움)》 다시한번 반정 》 병풍자결 》 쇠약해진 국력 》 이웃나라의 침략 》 아렌델 멸망]

으로 이어지른 깔끔한 올데드 엔딩이었지만 분량이 너무...너무 많아져서 결국 선회했어.



지금 갤에 올린거는 제출본이랑은 조금 다를꺼야.

이틀동안이나 몬스터 5개 빨아가며 밤새 퇴고에 수정작업을 다했지만

깔끔히 날려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 수정해보긴 했는데 그때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가 않네. 아쉽지만 이대로 올릴께.


그나저나 조금씩 조회수는 올라가는거 같은데 어째 댓글이 없다 ㅇㅅㅇa...

!!! 논할가치도 없는 글이었던가?

그렇다면 할말없군.

이글을 쓰면서 나의 문제점이라던지 이런거를 조금은 느끼게 되었으니까. 비록 질은 떨어진다 하더라도 나한테는 소중함 ㅋㅋ

처음으로 글쓰면서 이틀이나 밤새봤다.


부족한 내글 읽어줘서 정말 고맙고.

마지막으로

당신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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