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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한 프갤러의 기억: -2. 한의 흔적

Gre-noad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2.17 15:13:16
조회 240 추천 19 댓글 6
														

[프갤문학] 한 프갤러의 기억: ±0. 혼잣말

[프갤문학] 한 프갤러의 기억: -1. 2월을 기억하는 자


*본 문학의 내용은 허구이며, 실존하는 특정 인물이나 단체와는 연관이 없습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QhXE9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08777a16fb3dab004c86b6f9a5eaacb90038f4d4fcac3591c4ca75dacf55fa9c26e7bff1d0a100ecb3169c0e2a29b48fb46e82016e1823e



-2. 한의 흔적


지금 일어난 일을 대충 정리하면 이렇다어느 날부터 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처음엔 그저 어디 여행이라도 갔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니면 단순한 변덕으로 수업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난 다시 바쁜 현실에 어설피 허우적거리며 지냈고

겨울왕국 갤러리에도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한과의 연락이 어느새 끊겼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그렇게 나름 바삐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중간고사가 끝난 후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질 않았다한이 최근에 썼던 문학도 이미 삭제된 상태이다

심지어 난 그의 친한 친구가 누구인 지자취방은 어디인 지원래 살던 집은 어디인 지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다

결국 학과 사무실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수 한 이라는 학생이 계속 연락이 안 돼서 그런데혹시 수 한 이라는 학생의 주소 좀 알 수 있을까요?”

수 한 학생 계속 학교 수업에 잘 참여하고 있는데요?”

학과 사무실 직원이 당황하면서 얘기했다.

계속 학교 수업에 참여했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얼마 전에 수강하는 전공과목 모두 중간고사에서 전부 만점을 받아서 교수님들 사이에서 훌륭한 학생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에요혹시 연락처 잘못 저장 하셨는지 확인해 보시겠어요?”

그리고는 내게 한의 연락처를 알려주었다원칙상 멀쩡히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개인정보를 타인에게 알려주는 것은 안 되는 일이지만

내 사정을 감안하여 한 번만 예외로 친다는 설명은 덤하여튼 그 번호는 지금껏 내가 한과 연락을 주고받던 연락처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계속 연락이 안 되었던 것으로 미뤄보아한은 두 개의 휴대전화를 소지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바로 학과 사무실에서 알아낸 연락처로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그것은 틀림없는 한의 목소리였다미묘하게 억양과 목소리 톤이 바뀐 것 같았지만그런 것 따윈 상관없었다.

얌마너 왜 지금껏 연락이 안 됐어! 유혈사태 안 일어나게 순순히 자취방 주소 읊어내가 그쪽으로 갈께!”

한껏 흥분한 상태인 나에게 한은 의외로 순순히 자신의 자취방의 위치를 알려주었고난 거기서 한을 만났다

아니한과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인 것 같았다.

아까 연락하신 한의 친구 분이신가요?”

전화상으로 들었던 것과는 다른 목소리그는 분명 한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내가 알고 있던 한의 모습이 아니었다

뭔가 한의 몸에 다른 영혼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렇게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의 흥분은 싹 증발하고 당혹감만이 남았다.

...당신은 누구세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이 헛나왔다.

일단 들어오세요.”

방에 들어오자 한쪽 벽에 안나의 모습이 그려진 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많이 당황하셨나요?”

그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게 내게 자리를 권했다여전히 당황하여 말이 안 나오는 내게 그는 너무나도 차분하게 차를 권했다.

어느새 자리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그에게 물어보았다.

... 한은 어디에 있는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잘 모릅니다다만왜 제가 이곳에 있게 되었는지 간단히 얘기해 드릴 순 있습니다.”

그렇게 그는 조곤조곤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그의 말에 따르면그는 소위 말하는 한의 도플갱어였다

그 둘은 전혀 인연이 없다가 얼마 전에 우연히 마주친 후 서로 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Walt, what? 도플갱어라니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난 얘기를 듣는 도중 그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그렇게 물어보시는 것이 당연합니다하지만때론 현실은 상상을 뛰어넘는 법입니다

역으로 얘기하자면제가 그의 도플갱어가 아니고선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을 겁니다.”

그의 대답을 듣고 나서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어서 잠자코 얘기를 마저 듣기로 하였다

도플갱어 같은 거 신경도 안 쓰는 한이라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니까어쨌건 그는 자신의 얘기를 해나갔다

그는 어렸을 적 가난해서 대학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그래서 대학 구경을 시켜주겠다는 한의 초대에 응했다고 한다

한 덕분에 그는 한 대신에 수업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문제는 그 다음날 일어났다

한은 그에게 자신의 행세를 하면서 대학에 다녀도 된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는 한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했지만 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고아무런 실마리도 잡지 못했기에 그냥 포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 자신의 연락처로 정보를 수정한 후에 지금껏 한의 행세를 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아니지금 제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습니까당신이 이미 핸드폰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뭔가 수입원이 있다는 것인데

직장은 어떻게 하셨어요그리고 대학에서 배우는 물리학을 어떻게 익히신 거예요학과사무실에 물어보니 오히려 한보다 성적이 높았다던데!”

난 속사포로 그에게 질문공세를 했다.

사실 어떻게든 학교를 다니고 싶어서 등록금과 입학금 명목으로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이 있습니다지금은 그것으로 생활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올해 수능을 볼 작정으로 다니던 직장은 그만둔 지 보름이 막 넘어가던 시점이었습니다전 독학으로 양자물리학을 익히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은 무난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다행히 제가 독학으로 익히고 있던 학문이 그의 전공과 우연히 맞아 떨어졌을 뿐입니다

또한 저도 그분께서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그는 차분하지만 바른 발음으로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했다그 후그는 옆에 있던 스케치북을 내게 건네주면서 얘기했다.

그리고 그의 친구가 자신을 찾아오게 된다면 이것을 전해 달라고 쪽지 마지막 줄에 써져 있었습니다.”

스케치북을 열어보니 내게 보여주던 문학의 초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한과의 마지막 대화가 생각이 나더니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간신히 진정을 하고 스케치북을 넘겼다거기엔 짧은 문장이 써져 있었다.


내가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 대학에 온 것

다른 하나는 이 대학에서 친구를 만난 것

마지막으로 겨울왕국을 영화관에서 본 것


무엇보다도, 난 단 한번도 프갤러인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뭐야 이게......”

별 것 아닌 문장이었지만어느새 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무엇 때문에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어쩌면 한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내게 건네 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맙습니다정말로 고맙습니다덕분에 제 친구를 찾을 단서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난 그에게 거듭 인사를 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고 방에서 나왔다.

덕분에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방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

저 멍청이 둔한 건 여전하구나.”

하지만당시엔 스케치북에 신경을 쏟느라 별 의미 없이 넘겼다.

--------------------------------------------------

다음 화 예고


-3. 가짜 서술자


안은 한의 도플갱어(?)로부터 한의 스케치북을 받고, 그 내용을 보게 된다. 그러다 문득 프갤에 들어가 본 그가 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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