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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토라니 무슨 소리니?"
"다 알고 있...엌!"
간이 떨어질만큼 놀란것과 다르게 알프레드의 행동은 신속했다
어느새 문 밖으로 나온 한스가 복도에 있는 창문을 통해
일행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고개를 젓는 것을 보자마자
서 있는 꼬마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당기며 집안으로 내팽개친 그는
아이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덮치듯이 두터운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아는 아이입니까?"
".. 어제 돌아오다가 마주친 아이군요. 좀도둑인거 같아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본 한스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멍청했다
아무리 어제 충격을 받았다곤 해도 이런 꼬마아이한테 뒤를 밟히다니
"거처를 옮겨야겠군요."
"미안해요 알프레드."
이야기의 흐름 상 이대로 있으면 자신의 목이 부러져나갈 것은 시간문제였다.
두려움에 질린 채로 둘의 이야기를 듣던 아이는 그나마 자유로운 두 손으로 x자 표시를 만들며 고개를 저으려고 애썼다.
"읍..읍읍!"
"일단 지하실로 데려가죠."
가볍게 아이를 들어올린 알프레드는 지하실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실수로 인한 자책인지 우울한 얼굴로 한스는 뒤를 따랐다.
"네가 이곳으로 왔다는 것을 또 누가 알고 있지?
"다..다 알아! 날 살려주지 않으면 경찰이 들이닥칠.."
"도련님. 짐 싸세요."
"어..? 자..잠깐만!"
한숨을 쉬며 한스를 돌아보는 알프레드의 말에 소름이 쫙 돋은 아이는
두터운 손이 자신의 목을 비틀어버리기 전에 최대한 자신이 해가 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어필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제 이름은 닉이고 제가 여기 찾아온 이유는 망토님의 조수가 되기 위해서에요
제 누나가 망토님에게 구해져서 너무 고마워서.. 그..그래서! 기억안나요?
일주일전에 누나가 거지새끼들한테 겁탈당할뻔 한걸 구해줬잖아요?!"
자신을 쳐다보는 알프레드의 눈빛이 이젠 광선을 내붐어 자신을 뚫어버릴 정도가 되자
한스는 슬쩍 눈을 피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좋은 일 한거잖아요 알프레드."
"네..정말 잘하셨습니다.
꼬마야 너 어디 사니?"
고개를 돌려 굳었던 얼굴을 풀며 인자하게 사는 곳을 물어보는 알프레드
일반적인 아이였다면 깜빡 넘어갈 정도로 선한 표정이었지만
빈민가에서 구를만큼 구른 닉은 아직 그가 자신을 살려둘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발악적으로 소리질렀다.
"우리 가족까지 다 죽일려고 그러는거지? 얼굴 생김새까지 다 말했어!!
내가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누나가 경찰한테 신고할거야!"
첩첩산중이었다.
이 꼬마야 빈민층이라서 한스의 얼굴을 몰랐겠지만
경찰의 귀에 들어가서 몽타주가 만들어진다면 아렌델 정부는
한스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될 것이 분명했다.
물론 안대를 하고 염색도 했다지만 몽타주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을거라는 것에 희망을 걸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알프레드와 한스 둘다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골똘히 생각에 잠기자
닉은 안절부절해 하며 말을 꺼냈다.
"아니 제가 꼰지는다는게 아니구요. 망토님의 조수가 될려고 왔다니까요?
저만큼 아렌델 뒷골목 잘 아는 사람이 없어요. 진짜루요. 한번 믿어보세요"
"우리는 조수 같은걸 들일 상황이 아니야."
"혹시 정부에서 일하는 비밀요원같은건가요?
거기서도 정보원같은게 필요하잖아요.
뒷골목의 세력판도라던지 뱀교라던지.."
"뱀교?"
뒤에서 멀둥히 서 있던 한스가 관심을 보이자
닉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고 있는 것을 주절주절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요새 빈민가에서 퍼지고 있는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요
무슨 뽕같은거 맞고 바닥에 나자빠져서 꿈틀거린다니까요.
그래서 뱀교인가? 뭐 하는 것도 없는거 같은데 엄청 비밀스럽던데"
"그런걸 네가 어떻게 알지?"
"그 시부랄것의 종교에 우리 엄마가 빠져있다니까요?
그날도 누나가 엄마 데리러 간다고 가다가 그 꼴 날뻔한거에요.
개같은 놈들 감히 누나를..!"
그날이 생각 났는지 얼굴이 시뻘개져서 씩씩거리는 닉을 뒤로 하고
한스는 알프레드를 불렀다.
"뱀교라 좀 수상하긴 하군요."
"단스와 연관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지금까지는 아무런 단서도 없었으니까요. 난장판인 빈민가에 둥지를 틀었다면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을거에요.
저번에 잠시 들어가 보니 완전 미로더군요. 저 아이를 처리할 방법도 마땅치 않고 일단 정보원으로 써보는 게 좋을거 같네요"
한숨만 늘어간다고 생각하며 알프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닉이라고 그랬지? 우리 그..망토단의 동료가 된 것을 환영한다. 우린 철저히 비밀을 지켜야 돼 그럴 수 있어?
"이름이 진짜 망토단이에요? 너무 구리다."
"..."
"그럼 잘 부탁해요. 일단 수당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싱긋 웃으며 손을 비비는 닉의 모습에 억지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알프레드였다.
--
"요새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드니?"
접시에 코를 박다시피 하며 음식을 먹어치우는 안나의 정수리를 바라보며 엘사는 말을 꺼냈다.
이 계집애는 일주일만의 식사인데 언니랑 이야기 할 마음은 전혀 없는지 먹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응! 미안!"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제 좀 말해봐"
대략적인 상황은 이미 알고 있는 엘사였다.
아무리 공주라도 살인사건과 엮였으니 조사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조사관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이랬다.
'우연히' 밤마실을 나간 안나가
'우연히' 피냄새를 맡고 살인사건이 있는 집으로 찾아가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다리가 풀려 넘어졌다.
그럼 다음날 아침 안나의 모습은 무엇이란 말인가?
바넬로피와의 대화를 자세를 듣지 못한게 아쉬웠다.
안나가 범인을 만난게 아닌가 싶지만 안나는 극구 부인하고 있었다.
단지 살인현장을 목격했지 살인자는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니도 대충 알고 있잖아.."
차마 엘사의 푸른 눈동자를 쳐다보지 못하고 안나는 앞접시에 있는 스테이크를
포크로 푹푹 찌르며 말끝을 흐렸다.
"내 눈을 봐. 나한테 정말 숨기는거 없어?"
부드럽지만 거역할 수 없는 단호한 엘사의 목소리에
안나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었다.
동생의 에메랄드 빛 눈동자는 너무 투명해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숨기는거 없어, 그날엔 너무 놀라서 그랬던거 뿐이야.
나 저녁 먹고 궁정 열 바퀴 달려야 하니까 이만 일어날게.
언니도 좀 쉬도록 해. 며칠째 철야잖아."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뻗어 자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안나의 손길에 눈을 감으며 엘사는 자신이 괜히 예민하게 반응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 하는 것이다.
엘사는 머리를 쓰다듬는 안나의 손을 가만히 잡아 뺨으로 가져갔다.
한없이 부드럽고 빙어처럼 투명하던 안나의 손은 고된 훈련으로 거칠어져 있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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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넬로피는 요즘 좀 신이 난 상태였다
가르침의 즐거움이라는게 이런 것일까?
예전에도 어느정도 재능은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요즘의 안나는 거의 과거의 자신를 보는 것 같았다
백년에 한 번 나올만한 검술천재 바넬로피를 말이다.
다만 신경쓰이는 부분이 좀 있긴 한데..
날카롭게 미간을 노리고 쇄도하는 검격을 슬쩍 피하면서
바넬로피는 생각했다.
너무 진심인거 아냐?
"날카롭긴 하지만 너무 직선적이에요.
너무 정직한 공격입니다. 눈,허리,어깨 다 여기를 찌를거에요~
라고 광고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요?"
몰아치듯이 검격을 전개하면서 안나가 말했다
예전에는 숨이 차 말은 커녕 호흡도 제대로 못했는데
어느새 체력이 늘었는지 안정된 호흡이었다.
"그리고 살기가 너무 짙어요. 제가 뭐 잘못한게 있습니까?"
"아니~! 그런건 아닌데~ 엌!"
이마에 한대 맞고 뒤로 물러서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안나
'그래도 자세는 안 푸네?' 제자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흐뭇해 하며 바넬로피는 검을 집어넣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수고하셨습니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안나는 기운차게 대답했다.
요즘은 컨디션이 좋았다. 죽을것 같던 바넬로피의 훈련을 받아도 버틸만 했다
물론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간 활짝 웃으며 훈련을 추가하겠지만..
"실력이 부쩍 느신거 같네요."
"정말요? 아직 한참 모자란거 같아요 전
실력이 더 빨리 늘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 제 교육방침에 만족하지 못하신다는..?"
"아..아뇨 그게 아니고요."
"뭐 실전을 겪는게 아무래도 제일 좋겠지만.."
"실전이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은 검술을 크게 발전시키지요."
"그렇구나.."
잠시 멍하게 생각에 잠겨있던 안나는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같이 식사나 하러 나가실래요? 오늘은 언니가 바쁘다네요"
"와인 몇 병까지 시켜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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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겨울왕국2 실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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