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CGV에서 보고 옴. 9회차였음. G열에서 봤는데 막 상영관 들어갔을 때에는 화면이 좀 작아서 더 가까운 열에 예매할걸 후회했는데, 막상 시작할 쯤 되니까 화면 넓어지고 딱 좋음. 4dx 지금까지 본 적 없어서 다른 영화랑 비교해서 효과 어느정도로 강한지는 잘 모름. 당연히 포디 특성상 영상미는 다른 관보다 뒤떨어지는데 의외로 음향이 괜찮음.

영화 시작하기 전에 4dx 매운맛을 보여주려는 건지 4d 효과 접목된 영상이 30초 남짓 나오는데 그게 진짜 격함. 잠깐 타고 나서 멀미 날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상영 내내 별 일 없었음. 디즈니 로고 나올 때 폭죽 터지는데 영화관 조명도 하얗게 번쩍번쩍함. 그 때부터 신나기 시작. 엘사 안나 둘이서 얼음 가지고 노는 장면부터 의자 진동 오고 바람 불어줌. 그리고 아그나르 회상 들어갈 때 정령 별로 바위 세워주잖아. 다 이펙트 다르더라 ㅇㅇ. 

근데 아그나르 바람 맞고 바위에 머리 부딪혀서 기절할 때 의자 등판에서 충격이 오거든? 그게 좀 빈정 상할 정도로 아픔ㅋㅋㅋㅋㅋㅋㅋ 의자가 덜컹거리는 게 아니라 딱 등판 중앙에 주먹으로 맞는 것처럼 빡 오는데 친구가 그렇게 때렸어도 반정색할 강도임. ㄹㅇ 과장하는 거 아니고 좀 아픔ㅡㅡ 내가 의자에 몸을 확 묻고 있어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맞은 데가 쑤심. 마법의 숲 안개 깔릴 때 화면 밑에서 드라이 아이스 효과 올라옴. 시야 방해는 없고.

그리고 있으면 All is found 시작. 곡 분위기 때문인지 효과는 별로 안 격함. 잠든 안나 눕혀줄 때랑 엘사 안아올릴 때 의자 각도가 미묘하게 누웠다 숙여졌다 하는데 마치 우리 엄마가 이두나였던 것처럼 기억 조작 가능. 타이틀 뜰 때 바람 불면서 꽃향기도 남. 라벤더 냄새같은 거였음.

그러고 또 잠깐 게일 체험 하다가 Some things never change 시작. 그 때까지 등판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좋은 냄새랑 같이 바람 불면서 노래 들리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 좋아짐. 호박 내려 놓을 때나 올라프 당근 뺏길 때처럼 세세한 액션에도 움직임이 있음. 제스쳐 게임씬에는 효과 없었고(스벤이 종 흔들 때나 가끔) 크5가 청혼하려다가 반지 떨어트릴 뻔할 때만 잠깐씩 의자 흔들림.

인투디 언논 시작되는데 개인적으로 영화 통틀어서 제일 좋았음. 첫 번째로 싸비 시작할 때 얼굴 정면에 바람 들이닥치는데 1인칭 엘사 시점 된 거 같음. 엘사가 마법 쓸 때마다 꼭 조명 반짝반짝 켜주더라. Are you out there(빰) Do you know me(빰) Can you feel me(빰) Can you show me(빰) 하면서 4정령 보여줄 때 의자 움직이고 귀 옆에서 에어건 비슷하게 쏴주는데 조명도 확확 들어오고 진짜 좋았음.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 화면 위쪽에서 반짝거리는 뭘 내려줬는데 영사기 조명 받으니까 찐눈꽃이 상영관 안에 휘날리는 거 같음. 그게 ㄹㅇ 뽕참.

마차 타고 여행하는 씬은 진짜 마차탄 것처럼 불규칙하게 의자 진동함. 바람도 불었음. 마법의 숲 초입 들어서서 크5랑 올라프 진입 실패할 때도 조명 켜줌. 이 때 한 번 더 안개 효과 넣어줬었음. 막 안개 통과하고 나서 있는 브루니 시점 연출에서는 의자 각도 잘 살려서 기울여주더라. 엘사가 숲 예쁘다고 할 때 숲 전경 보여주면서 라벤더 향기 또 남.

올라프 솔로 곡 등판. 4정령 한꺼번에 날뛰는 곡이어서 그런지 효과가 격하다. 이 때 처음으로 물 맞았던 거 같음. 분무기 뿌리는 정도로 예상했는데 그렇게 물방울이 작지 않고 바람 많이 부는 날에 가랑비 얼굴에 맞는 정도였음. 생각보다 굵음.

게일이 난리법석 부리는 씬이 진짜 재밌음. 바람 효과 엄청 세게 넣어주고 애들 빙빙 도는 속도에 맞춰서 의자 왼쪽으로 꺾였다 오른쪽으로 꺾였다 함. 엘사가 나뭇가지 치우려고 마법 쓸 때부터 조명 또 환하게 써줌. 노덜드라+아렌델 군인 등장하고 브루니 나오기 직전까지 소소하게 효과 있음.

브루니는 전반적으로 의자 드리프트 효과가 기억에 남음. 엘사 얼음 쏠 때마다 조명을 다 켜주진 않는데 임팩트 있는 장면에만 써 주더라.(안나 구하려고 불 확 끌 때나 도망치는 브루니 아래에 그을음 남겼던 마법 정도?) 이두나 노덜드라인인거 알고 나서 나나나헤야 할 때, 첨에는 지팡이 싱크가 반 박자 느리더니 그 후에는 또 잘 맞더라. 좀 기대했던 바위거인 등장 효과는 막 임팩트가 있진 않았음.

병풍 청혼하려고 꽃이랑 단풍나무 씨앗 날릴 때 라벤더향 미치게 올라옴ㅋㅋㅋ 로인우 별로 기대도 안했고 관심도 없었는데 의외로 로인우 효과가 물건임. 곡 내내 은은하게 꽃향기 깔아주고 바람 불어주고 하는데 재밌더라. 특히 순록 타는 씬 재밌었음. 

난파선 찾아서 엘사가 물방울 끌어모을 때 물 미친듯이 뿌려줌. 읏퉷퉷 수준으로 물을 뿌림.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직후에 있는 안나/올라프 어드벤쳐 씬에서도 간간히 물 뿌려주는데 의외로 폭포 타고 낙하할 때 물 효과가 없음. 좀 실망. 대신 동굴 떨어지고 나서 올라프가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입에서 물고기 나올 때 뜬금없이 물효과를 넣어주는 바람에 관객으로 하여금 물이 최소 동물 넷을 거쳐 우리에게 온다는 올라프 설명을 들은 엘사 표정을 짓게 함.

그리고 역대급 재밌는 녹크 씬. 물 바람 진동 조명 4dx에서 쓸 수 있는 효과라는 효과는 다 끌어모아서 쓴 거 같음. 엘사 얼굴에 물이 튀겠다 싶은 씬마다 물을 존나 많이 뿌림. 어느 정도로 뿌리냐면 집 갈 때 비가 이 정도로 오면 편의점에 들러서 우산 샀을 거 같은 정도로 뿌림. 녹크가 번쩍거릴 때 번개가 번쩍거릴 때 엘사가 마법 쓸 때마다 조명 효과를 휘황하게 때려 박으면서 의자 드리프트를 오지게 한다. 재밌었음.

Show yourself는 무난한 정도의 연출이었음. 정령 4개 나타내는 불빛 4개가 등장할 때마다 라벤더 향이 나더라. 엘사 뛰어다닐 때 바람도 잘 불고 ㅇㅇ 좋음.

엘사 얼고 넥라띵 시작하기 직전까지 4d 연출은 없었음. 넥라띵 시작하고나서 안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도 효과 없음. 올라프 무덤에 제비꽃 얹어줄 때 꽃향기 나지 않을까 싶었음. 근데 그 놈의 라벤더 향이 안 나길래 아 없구나 ㅇㅇ 하려는 순간 이상하게 달달한 냄새가 확 남. 근데 꽃향기 같은 게 아니고 치즈 팝콘 반 카라멜 팝콘 반 이런 냄새임. 다른 관객 팝콘 냄새는 아니었던 거 같은게 똑같은 냄새가 나중에 한 번 더 났었음. 암벽 등반하고 바위 뛰어넘을 때부터 본격적인 효과 다시 들어감. 동굴 안에서 바깥 햇빛 보일 때 꽃향기 또 나더라. 클라이맥스에서 의자 움직이면서 바람 불고 꽃향기 났는데 그게 좋았음.

바위 거인 깨울 때 의외로 물 효과가 또 있음. 바위 거인이 간발의 차로 안나 못 밟거나, 바위 던지거나 나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이 강한 씬들은 의자 진동에 더해서 귀 양옆에서 에어건 같은 걸 쏴 줌. 그게 좀 시끄러움. 칙! 칙! 이럼. 댐 무너질 때는 에어건도 쏘고 종아리 쪽에서도 에어건 집중 사격 맞을 수 있음. 정신 하나도 없음. 댐 무너질 때 물효과 또 조금 있고, 아렌델 침수 막을 때 의자 쾅 하고 흔들림. 그 후로 엔딩까지는 뭐 무난함. 아 크5 청혼할 때 마지막으로 남은 라벤더를 닥닥 긁어모아서 쓰려는 건지 ㄹㅇ 냄새 진함ㅋㅋㅋ 인간 페브리즈 된 거 같음.

엔딩 때 바람 불면서 의자 다그닥다그닥 움직이고 살짝 시트러스향 같은 거 남. 묘하게 감동이었음.

8번 정도 보니까 자막 안 보고 엘사 안나 얼굴만 보고 가끔 숲 배경 보고 옷감 텍스쳐 보고 오...오...음... 하다 오게됐는데 오랜만에 빡집중하고 봤었음. 재미도 있었고. 나중에 기회되면 한 번 더 볼 거 같음.

2줄 요약

1. 포디 안 봤는데 볼 수 있으면 봐라

2. 근데 진짜로 사람 등을 왜 이렇게 아프게 치냐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