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중간중간 엘사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안나는 위험에 뛰어들지 말라며 반복적으로 말린다.

파괴된 배를 발견한 뒤의 장면에서는 혼자 떠나려는 엘사에게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하지는 말라고 소리친다.

엘사의 안전을 항상 걱정하는 안나는 본인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1편에서 안나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다려오는 스벤에게서 등을 돌려 살수있는 기회를 버리고 엘사를 위해 칼날 앞에 몸을 던지며,

2편에서는 마지막 남았던 가족인 엘사와 올라프는 영원히 떠났으며 그렇다고 성공해도 아무런 보상도 없지만

엘사가 한 약속과 타인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돌의 정령을 깨운다.

특히, 발 바로 앞에 떨어진 바위를 놀라지도 않고 그저 덤덤히 바라보며 이거면 댐을 부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글쓴이는 1회차때 마치 연기 초짜가 감정없이 연기하는듯 어색하였으나, 2회차부터는 안나가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의무만을 생각한다는걸 깨달았다.

엘사에게는 함부로 위험에 뛰어들지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죽음의 위험에 거리낌없이 몸을 던지는 안나 여왕님...

초회차에서는 느끼기 힘들고, 다회차를 해야만 드러나는 안나의 이런 모습들 때문에 영화의 상영 시간 부족이 아쉬워진다.

이런 안나 여왕님의 연출이 충분하지 못한데는 안그래도 부족한 시간을 병풍의 고백 실패 장면따위에 과도하게 배정한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고백 실패는 1번정도만 넣고, 그 대신 동굴에서 안나가 슬퍼하는 모습, 댐을 부순후 비탄해하는 안나의 감정표현에 집중했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병풍따위 없었다면...

차라리 믿-음직한 한스 왕자가 곁에 있었다면 순록이랑 뮤비 찍는 대신,

안나와 슬픔을 공유하고 관객들도 좀 더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장면을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역시 한스가 답이다.

겨울왕국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한스님의 단편 제작과 3편에서의 복귀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