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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공포의 마차 - 09

엘산나트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2 2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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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게 될까요, 안나? 전 열살도 안됐고 궁에서만 지낸 눈사람인데...”


누구보다 떠들기를 좋아하는 올라프가 자신없다는 듯 뒤로 뺀다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안나는 저보다 훌쩍 늙었고 책도 많이 읽었으니 먼저 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


올라프가 귀여운 능청을 떨어보려는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안나에게 물었다.


“그래! 못할 것도 없지 뭐! 애초에 내가 하자고 한건데 말이야.”


안나는 기다렸다는 듯 의기양양한 자세로 올라프에게 소리쳤다.


“일단 네 얘기를 들어보고 말이야.”


안나가 짖궂은 표정을 지으며 올라프의 눈 앞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라프는 빠져 나갈 구멍이 없는걸 깨달은 듯 살짝 고개를 떨구고 들릴 듯 말듯 한 한숨을 지었다.


“그럼 크리스토프랑 스벤한테 들은 옛날얘기 하나만 해볼게요. 물론….”


올라프는 기운없는 말투로 대꾸하며 잠깐 안나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크리스토프랑 얘기를 나보다 더 많이 한건 안나겠지만요…”


“자꾸 보험들지말고~ 이러다 아토할란까지 도착해 버릴거 같은걸 올라프?”


안나는 귀여운 막내동생을 놀리듯 장난 반 사랑스러움 반 담긴 눈빛으로 수심에 잠긴 올라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겠어요. 크리스토프가 알고 지내던 늙은 얼음장수가 아주 젊었을 적 얘기라니 40년은 족히 됐을 예전 일이에요. 안나 당신은 여왕이니 아렌델 역사에 대해 잘 알겠죠? 그때쯤 아렌델에서는 큰 사고가 있었어요. 어느 산에서 상인들 십수명이 조난당해서 단 두명만 살아난…”


“아, 맞아! 마법의 숲이 안개에 휩싸이기 전에 그 근방 산맥에서 조난된 19명의 행단, 그 얘기 맞지?”


쾌활하고 단순해 보이는 첫인상과 다르게 여왕의 임무에 누구보다 충실하고 열정적인 안나가 그런 큰 사건을 놓칠리 없었다.


“맞아요. 한겨울에 조난당한 열 아홉중, 겨울이 끝나고 눈이 녹자 구조된건 딱 한명뿐인.. 그 끔찍한 사건이요. 그런데 과연 한겨울에 조난당한 이들이 어떻게 산속에서 세달동안 살아남았을까요?”


“음...겨울엔 다람쥐나 까마귀가 음식을 굴속에 저장해 두기도 하고, 굴속에서 겨울잠 자는 동물들을 잡아먹거나 했다지 않았나? 애초에 들고간 식량도 꽤 많은 양이었고 말이야.”

“크리스토프가 해준 이야기는 다르던걸요.”


올라프가 내심 진지한 얘기를 한다는 듯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팔로 턱을 괴었다.


“그 행단은 조난당한게 아니에요. 한겨울에 숲속에서 산적단을 만나 모든걸 뺐겼다고 하는데 과연 산적단이 그들 식량은 손대지 않고 놔뒀을까요?”


“그럼 빈손으로 두달동안 살아남았다는 거야? 아무리 산에 대해 전문가라 해도 무슨 수로?”


안나가 자신이 여왕이 되고도 나라의 중대한 일에 모르는게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라운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손도끼 하나 없이 부상자들까지 생긴채로 영하 40도의 눈보라 속에 남겨진 일행은, 어떻게 어떻게 불을 피우고 거처를 만들기까진 했지만 모두가 쉴만한 공간을 마련할 순 없었대요.”


독백을 하듯 안나를 쳐다보지 않고 말을 이어가는 올라프의 낫빛은 슬픈 기운이 돌았다.


“그래서...부상자들을 분류해서, 곧 죽을 거 같은 부상이 심한 순서대로 그냥 은신처 밖으로 내쫓았대요.”


“뭐? 아니 무슨, 뭐? 부상자들을?”


안나가 세상 못 들을 이야기를 들은 듯 고개를 휘저었다. 본인이 들은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세차게 부정이라도 하듯이.


“네. 추운 날씨에 부상자들은 순식간에 하나 둘씩 숨을 거뒀고 그들 위엔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다고 해요. 흙으로 무덤을 만들어 주지 못하자 하늘이 그들을 눈으로 묻어주기라도 하듯이.”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도..도리가 있지 그런..”


아직도 안나는 아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흘 째가 지나자 다들 배를 찢는 듯한 배고픔을 느꼈대요. 아무도 티를 내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먹을 건 눈을 모닥불에 녹여 만든 물뿐인걸요. 솔방울이라도 까먹으며 버티려고 했지만 심한 눈을 뚫고 그 깊은 산까지 구조대가 오리라는 보장은 없었죠. 그러다 일주일 째에 누군가 입을 열었대요.”










“먹자.”


나잠이 입을 열었다.

다른 열 네명의 동료는 허기에 정신이 나간 듯한 나잠을 잠깐 돌아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먹자고.”


잠깐의 침묵이 더 이어지다, 하나 둘씩의 얼굴에, 마침내 모두의 얼굴에 순수한 경악이 스쳐 지나갔다.


“입 닥쳐.”


일행중 가장 나이가 많던 발더가 누런 불빛이 일렁이는 모닥불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같은 놈들의 불문율을 네가 무슨 자격으로…”


“영감은 아직 배가 부른가보네. 그럼 빠지던가!”


일주일 내내 하늘만 쳐다보며 늘어져있던 사람의 목소리라기엔 너무 크고 힘있었다. 깡마른 몸에서 먹은 것도 없이 무슨 힘이 솟아나는지, 침묵하는 열넷의 동료를 향해 나잠은 동의를 구하듯 얘기했다.


“솔직히 너네도 그렇잖아! 배고프잖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잖아! 그런데 죽기 싫잖아! 누군가 구하러 오고있고 먹을걸 구할 수 있으면 내가 이런 소리까지 하겠어? 여기서 쥐새끼 한마리, 산딸기 하나 줏어본 사람 있으면 손들어! 목까지 쌓인 눈때문에 개미새끼하나 못찾아. 살 사람은 살아야 할거 아니야, 다들! 제발….싫으면 너네만 관두던지”


실성한 것처럼 침을 입가에 질질 흘리며 지껄이는 나잠의 말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들도 어쩌면 나잠과 같은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양심과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에 대한 죄책감이 그들의 이성을 지탱하는 허약한 끈이 되어, 누군가 나잠처럼 먼저 말을 해주기만을 기다리며 침묵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 날씨에 눈에 파묻혀 있으면 아주 꽝꽝 얼어있어. 먹어도 문제가 없을 거란 뜻이지.”


나잠은 몸을 일으켜 은신처 밖에 펼쳐진 눈밭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먼저 간 동료들이 하얀 관 밑에 눕혀진 바로 그곳이었다.








“그만해. 잠깐, 우욱...나 진짜 토할거같아 마차좀...잠깐, 미안..”


안나가 마차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고 정말로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모험을 겪고 성장한 아렌델의 여왕이라 해도 그녀는 20대 중반의 아가씨였다. 이런 참혹한 현실과 잔인한 인간의 밑바닥을 받아들일 때는, 그녀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성품을 가진 게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아직 끝난 건 아닌걸요.”


올라프가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올라프의 입에서 나온 비극적인 얘기들을 안나는 역겨움을 꾹 참은채 경청했다. 자신이 무슨 반응을 보일 지 몰라 양손으로 입을 가린채로 겨우겨우 버텨나가며.






“그래서...나중엔 가위바위보로 먹힐 사람을 정했다, 이거네? 세상에...제발 사실이 아니라고 해줘..”


“진 사람을 도살한 건 아니고, 죽지 않을 만큼만 떼어 갔다고 해요. 그러다 상처를 버티지 못하면 그대로 다른 사람들의 피와 살이 되고...죽음의 제비뽑기는 그 사람이 사라질 때까지 잠깐 휴전하는 거죠.”


올라프의 입에서 이런 얘기를 들을 거라곤 평생 상상조차 하지 않은 안나는 곱절의 충격에 빠졌다. 크리스토프가 여왕인 자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조차 않은 걸 원망할 수도 있었으나, 그런 생각을 할  겨를까지는 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둘만 남았을 때, 이긴 남자가 진 사람에게 양 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대요.”


“우욱, 대체 왜 하필 손이야. 먹을 것도 없는..아니 내가 무슨 애기를 하는거야!”


“손이 없으면 가위바위보를 할수 없으니까요.”


올라프는 창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


잠깐 진정이 되어가는 중인 안나였으나, 또 한번의 구역감이 젊은 여왕을 덮쳐왔다.


“그래서 그 남자는 살아남았고...그 사람이 크리스토프에게 그 얘기를 해준 늙은 나잠이라고 하더라구요. 다 소문이면 좋겠지만..”


올라프가 잠깐 침을 삼키며 목을 가다듬었다.

“말년엔 미쳐버려서 자기가 아끼던 순록을 말할 수 없이 끔찍한 몰골을 만들어 놓고는 동료들에게 자랑했대요. ‘이것 봐! 내 귀여운 순록 구경하지 않을래?’ 하면서 말이죠. 동료들은 그 끔찍한 것을 보고 너무나 경악했고, 그 사건 이후로 상인들 사이에서 쫓겨난 그를 아무도 볼수 없었다고 해요.”


그순간 스벤이 멈칫하며 귀를 쫑긋했다.


마차의 횃불이 닿지 않는 먼 곳에 문득 사람의 실루엣 같은 것이 보였다. 무언가를 품에 안고 있는 듯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이런 밤중에도 사람이 있네요, 안나.”


“안녕하시오, 아가씨. 그리고 눈사람 선생. 혹 인가쪽으로 가는 길이라면 이 불쌍한 늙은이를 잠시만 태워 주지 않겠소?”


이가 듬성 듬성 빠진 흰머리의 왜소한 늙은이는 쪼그라든 잇몸을 자랑하듯 멋쩍게 씨익 웃었다. 언뜻 보기 추할 수 있으나 오히려 선함과 약간의 능청스러움이 묻어나는 모습에 안나와 올라프는 긴장을 늦췄다.


“네, 물론이죠. 아렌델 사람이신가요?”


안나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애써 웃음을 짓곤 물었다.


“아쉽지만 아니예요, 젊은 양반. 나는 아바브와 왕국 출신의 나잠이라 하오.”


안나와 올라프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었다. 

남자는 자신이 옷속에 고이 품고 있던 무언가를 꺼내려는 듯 옷깃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이것봐, 내 귀여운 손주놈 구경하지 않으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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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번 타자가 되어 영광입니다. 공구는 못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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