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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퓨전?/장편] 아래대 표류기(雅騋垈 漂流記) - CH. 23

프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8 2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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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23

1843.5.30(火) 오전 10시 50분, 최북단 호수 지하


천천히 끌려가는 한스는 양 옆의 병사를 찬찬히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웬일로 자신을 끌고 갈 때 머리에 덮어 씌우는 것도 없어 의아했는데, 이들의 예전과는 다르게 극심하게 엄숙해진 표정들을 미뤄보아 이번에는 정말로 마지막인 듯 했다.

어쩐지 지난 밤의 저녁식사는 다른 날보다 고기가 좀 많더라니... 그런데 감옥에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아무리 봐도 좀 우스웠다.

자신의 잘못이 그렇게 큰 것이었다면, 이상한 괴물을 깨워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미친놈들의 잘못은 얼마나 큰것인가?


“야, 어차피 죽을 예정이니까 묻는건데, 너네는 찔리지도 않냐?”

병사들은 아무 말 없이 앞만 보며 걸어갔다.

“아니, 너네가 발을 넣은 일이 얼마나 큰건지 너네는 알기나 해?

지금 너네는 가족이고 친구고 나발이고 그저 땅만 더 먹으면 장땡이라는 거잖아? 내 말이 틀려?”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에릭과 그 제단이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오!!! 우리의 원대한 꿈을 이뤄줄 희생양이시여, 어서오시오.”


에릭의 얼굴에는 기대와 환희에 어깨가 잔뜩 부풀어 있었고, 제복도 34년전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스는 그런 그를 보며 두 눈알을 굴렸다.

거기에는 에릭과 우람한 병사 한 명이 칼은 든 채 같이 있었다. 한스는 그의 거만해진 표정이 너무나도 기분이 나빠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정말로 실행하는 당신도 구제불능이네. 이걸 하면 아렌델에서 알던 모든 사람들도 다 죽어. 너도 알지?”

“그러니까 더더욱 좋은 거야! 그 깨끗한 토양에 새로운 아렌델 제국을 세우고 내가 그 위에서 새로운 발렌의 시대가 도래 할 터이니!

루나드 대왕님께서도 하늘 위에서 나를 자랑스러워하시겠지!”


한스는 어이가 없어 입을 벌린 채로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 헛웃음을 쳤다.

더 이상 대화를 해 봤자 답이 안 나왔다. 이것이야 말로 한 사상에 미친 사람의 말로구나라는 것을 그는 죽기 전에서야 확실히 깨달았다.

병사는 그를 강제로 무릎꿇게 했다. 마지막 순간이 온 것이다.

한스는 그들을 보다가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울퉁불퉁하고 시꺼먼 돌바닥은 그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것 같았다.


흘러내려가던 나룻배에서 안나의 손을 잡으며 서로 약간은 부끄럽게 인사하던 그 때와 안나와 함께 춤을 추다 처음으로 엘사에게 인사를 하던 순간이 생각났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만큼 그의 일생에서 온기와 그나마 가까이 있었던 적이 기억나지가 않았다.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몇 년 동안 마구간에서 일을 하게 된 원흉이 그들이었지만, 마지막으로 그들이 보고 싶었다.

다시 한 번 더 그들이 순수하게 웃던 그 모습이 보고 싶었다.

'이제서야?'

그는 스스로도 기가 막힌 듯 피식 웃었고, 잊으려고 인상을 찌푸리다가 마지막으로 에릭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그렇게 얻은 힘으로 얼마나 가나 내가 지옥에서 지켜봐주마! 어디 한 번 잘 해 보라고, 에릭 발렌!”


뒤에 있던 병사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한스의 목을 베었고, 한스의 목이 떨어진 직후 그대로 심장을 꺼내 재단에 올려놨다. 그리고 에릭은 자신의 오른쪽 손바닥을 살짝 베어 피를 그 위에 뿌렸다. 장수는 아이드나가 알려준 긴 주문을 읊었고, 읊을 때마다 재단의 접시는 그대로 점점 심장을 감싸 재단 밑으로 녹아 내려갔다. 재단의 색깔이 점점 더 검은 색으로 감싸지더니 마지막은 재단도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졌다.


처음 2-3분 동안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 조용하더니, 동굴 전체가 한 번 세게 흔들렸고 바로 그들이 귀를 막아도 고막이 찢어지도록 아픈 울음소리가 호수 전체에 울려 퍼졌다. 울음소리가 멈추자, 엄청난 에너지가 모이더니 그대로 퍼져나갔다. 그 힘의 여파로 호수 반경 5km의 나무들은 일제히 넘어갔고, 주변에 있던 동물들은 전부 날라가 다치거나 죽어버렸다.


곧바로 호수 밑에서 검은 빛이 솟아났고, 그 검은 빛은 경계까지 뚫고 하늘 위로 솟았다.

재단 뒤의 벽이 무너지고 물이 쏟아지는가 싶었지만, 물은 그대로 고정이 된 채 둘의 눈 앞에 있었다. 에릭이 그 물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만지려던 순간, 거대한 검은색 뱀의 얼굴이 시뻘건 눈을 빛내며 그들을 보고 있는 것을 느꼈고, 병사는 공포에 찬 채, 에릭은 감격에 찬 눈물과 함께 그것을 바라봤다. 그 뱀은 곧바로 호수가 바다로 연결되어있는 큰 강을 따라 나아갔고, 재단이 있던 자리에서 검은 뱀 같은 물줄기들이 대령에게 다가가 그를 다리부터 감싸 올라가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장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칼로 바닥을 찍어댔지만, 그것은 유유히 피한 뒤 완전히 에릭의 몸을 타고 올라가 오른팔을 그것이 꿰차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제복이 튿어지면서 그의 덩치도 오큰만큼 커지게 되었다. 고통이 좀 가시자, 그는 조금씩 손을 움직여 보았고, 검게 변해버린 그의 오른팔에서는 비늘이 부딪히는 듯 한 소리가 계속 났다. 그는 몸 전체에 흐르면서 느껴지는 힘의 강도에 자신이 성공했다는 것을 체감하며 크게 웃었다. 그러고는 옆에 있던 병사에게 명령했다.


“내 목을 쳐보게.”

“예?”

“지금 당장 내 목을 쳐보라고!”


힘에 취해 그의 감정도 왔다갔다 하는 듯 그는 고함을 지르며 병사를 노려봤고, 그는 방금 전과는 딴판인 상관에 당황했지만, 명령이기에 자신의 대검을 휘둘렀다. 에릭은 그것을 오른손으로 잡았고, 당황한 병사는 좀 더 힘을 줬지만, 오히려 검에 약간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는 힘 주는 것을 멈추고 칼을 떨어뜨렸다. 상처 하나 없는 그의 오른팔에 에릭은,


“그럼 나도 한 번..”


이라며 왼팔로 병사의 명치를 쳤지만, 힘조절을 잘못했는지 그의 배를 찔러 버리게 되었고, 거대한 덩치는 그렇게 축하고 쳐져 버렸다.

에릭은 혀를 차며 손을 뺐고, 넘어가는 시체는 아랑곳 안하고 그의 새로운 힘을 감탄했다. 그는 밑에서 나와 잠시 그 주변의 공기를 즐겼다.

드디어 시작이었다.

에릭은 자신의 군주의 손녀들을 만나러 무릎을 구부리더니 점프해 도약하기 시작했다.

그가 도약한 자리에는 상당히 깊은 구덩이가 파여져 있었다.


///


끝이 없는 싸움이었다. 내가 저것의 목을 베도 저것은 회복하고, 저것이 내 배가 뚫려도 내가 회복하는 그런 이상하고도 끔찍하게 긴 싸움. 엘사는 그것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배고픔과 목마름은 없었지만, 계속 싸우면서 얼마나 이걸 지속해야하는 지 몰랐다. 이미 아렌델 성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는 거의 얼어있거나 부숴져 있었고, 땅에는 구덩이들이 군데군데 파져 있었다.

엘사는 그것을 내려다보며 이것이 현실이면 어떻게 될지 점점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 때, 요르뭉간드의 가슴 한 쪽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약간 놀란 듯 한 번 움찔하고 밑을 바라봤다.

그 빛의 모양이 심장을 닮아가자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입꼬리가 점점 더 귀를 향해 올라갔다.


“그래, 드디어! 확실히 이 심장이 최고겠구만! 엘사 너도 운이 참 좋아! 네가 하고 싶었던 일을 네 할아버지의 충신이 대신 해주고 말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하지만 요르뭉간드는 엘사의 말은 신경도 쓰지 않은 듯 하더니, 그것의 주변이 빛이 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다시 시작 하는구나! 밖에서 보자 엘사!”


엘사는 깊은 들숨과 함께 다시 눈을 떴다.

‘이번에는 제발..’

그녀에게는 익숙한 침대의 천장과 방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왼쪽 손끝에 뭔가 살짝 닿아서 내려다보니 진우가 옆에서 엎드려 자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앉았지만, 몸이 상당히 찌뿌둥하고, 그녀의 손이 계속된 긴장감에서 갑자기 풀려나서 그런지 쥐가 났다.

‘도대체 며칠이 지난거지?’

해는 이미 떠있었다. 그녀는 다시 진우를 바라보다 자연스럽게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뭔가 계속 싸우다가 편안한 느낌을 만난 것 같아 조금은 차분해 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느낌은 뭔가 안나한테서 받았던 것이랑은 달랐다. 극과 극의 상황에서 그런 갑작스러운 생각에 약간 놀란 엘사는 몇 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런데 그의 머리가 뭔가 전보다 많이 허전해 진 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상투는 어디로 갔지? 잘랐나?’


///


그 날도 진우는 숲에서 돌아온 뒤 그녀의 방에 가 옆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 노트에다 적어 주고 있었다. 올라프는 엘사가 쓰러진 이후 계속 그녀의 방에 남아 그녀를 지켜보며 시녀와 같이 돌보고 있다가 진우가 오고 나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 피도 조금 빠지고 계속 긴장해서 그런지 그의 머리가 지끈거려 머리를 한 두 번 문질렀고, 두통도 있는 겸해서 진우는 살짝 졸기 시작했다.


그의 정수리에서 뭔가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그는 비몽사몽한 채로 눈을 떠 앞을 바라봤고, 그 손길이 엘사인 것을 알아차리자, 벌떡 일어나 그녀를 세게 껴안았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 반응을 받아 본 것은 가족들 말고는 없었기에 엘사도 당황듯 양 손을 들며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진우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고생했어.”

엘사는 자신이 겪었던 것을 생각해 보며 그의 등을 토닥여 줬다.

“고마워.”

진우는 엘사를 놔준 뒤 문을 살짝 열었다.

“밖에 누구 없나요?”

“있습니다.”

“당장 남아있는 의료진을 불러주세요!”

“!? 예!”


시종은 알아차린듯 곧바로 달려나갔고, 그 소리에 올라프도 일어났고, 깨어 있는 엘사에 기쁨에 못 참고 침대에 올라가 그녀를 안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성의 맞은 편 창문에서 그들은 검은색 빛이 하늘 위로 솟는 것을 보게 되었다.

수 초 뒤, 창문 유리들이 금가며 실내에서도 몰아치는 바람을 일으켰다. 엘사와 진우는 서로를 바라봤다.


“당장 가야 돼.”


///


오전 11시 25분, 수도 동쪽 평야 임시 나무요새.


검은 빛이 보인 직후, 목벽 뒤는 분주해졌다. 안나는 반동으로 잠깐 쓰러졌지만, 지난 번보다는 빠르게 일어났고, 병사들은 목벽에 대기하면서 경계를 강화했다. 그 위에는 안나와 크리스토프 역시 서서 초조하게 대기하고 있었다.


“정말 시작인거지?”

크리스토프도 알고 있었지만, 믿기지 못하겠다는 듯 한 번 더 안나에게 물어봤다.

“응.”

그 때 망원경으로 계속 바라보던 병사는 한 곳을 응시하다 나팔을 불고 바로 소리쳤다!

“보입니다!!”

“전원 장전!”

장교의 말과 함께 궁수들은 석궁을 장전하고 겨누고 있었고, 포수들은 대포를 장전했다.

FIRE!”


포들은 일제히 연기를 뿜으며 소리를 냈고, 그것은 적들의 코 앞에서 터졌다.

그들이 장전하는 사이 연기가 사라졌는데 적들은 뭔가를 기다리는 듯 아까보다는 뒤에서 물러선 채 대기를 하고 있었다.

‘에릭 이 새끼는 빨리 안오고 뭐하는 거야?’

빛을 신호로 진격하자는 것을 지키기 위해 갔지만, 거의 눈 앞에서 포가 떨어지자, 조금 물러선 뒤 아이드나는 그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어차피 저들은 에릭의 ‘각성’을 모르고, 그들이 다가가지 않는 한 벽 뒤에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았기에, 병력을 소모하느니 잠시 기다리는 게 더 나아보였다.


“정말로 그렇게 빨리 올 수 있습니까?”

“만약에 성공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응.”


반신반의하는 새로운 부관의 표정은 뒤쪽에서 들려오는 ‘쿵…쿵…’소리를 바라보면서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에릭이 땅위에 큰 흔적을 남기며 오고 있는 것이 보였고, 양 측 병사들은 물론, 안나와 크리스토프도 방금 자신들이 본 것이 믿기지 않은 듯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봤다. 에릭은 자기 부대 바로 앞에서 땅을 크게 긁으며 착지를 했는데, 그의 자세는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왕자님이 온 듯 자신감이 온몸에 흘러 넘쳤다.


“나 보고 싶었어?”


아이드나는 그의 느끼함에 경멸스러운 얼굴로 바라봤지만, 병사들은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다.

물론 아렌델 측은 그것을 상관하지 않고 다시 쏠 준비를 하였다.


“장전 완료!”

FIRE!”


포탄들이 날아갔고, 한발이 에릭을 향해 적중했지만, 그는 그것을 한 주먹으로 쳐냈다. 그것이 바로 터져나갔고, 에릭의 몸에는 작은 상처들 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을 직접 본 안나와 일행들은 입을 동시에 벌렸다. 에릭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아이드나와 얘기를 하며 발목을 돌리기 시작했고, 순간 쎄한 느낌에 안나는 담당장교에게 달려갔다.


“당장 목벽에 있는 인원 전원을 벽에서 내려 오게 해요!”

장교는 화들짝 놀랐다.

“예? 갑자기 왜 그런?”

“보면 모르겟어요? 지금 저 사람을 필두로 여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라고요!”


장교는 긴가민가 생각하다가 방금 본 그의 힘을 다시 떠올려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철수 명령을 내렸다. 에릭은 자신의 힘이 좋은 듯 팔을 한 두 번 휘둘렀고, 부대 병사들은 그 힘이 자신들의 편이라는 것에 기뻐 연신 소리를 지르면서 환호했다. 하지만 아이드나는 똥 씹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적당히 해. 네가 아무리 바로 받아들였다고는 해도 정령의 피는 아니니 까딱하면 이기기도 전에 너가 나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내가 힘조절 하나는 잘하지! 걱정 말라고!!!”


그렇게 에릭은 요새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는데, 남아있던 사람들과 안나는 중앙문이 아닌 양 끝에서 화살과 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다 튕겨내다가 결국에는 벽의 문과 그 주변을 부숴버리면서 들어왔다. 다행히도 남아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양쪽 끝에 있었기에 흔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먼지가 날릴동안 줄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먼지는 가셨고, 안나를 발견한 에릭은 웃으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던 그녀를 바라봤다. 이미 그의 눈빛은 요르뭉간드의 그것과 닮아있었다.

에릭은 가슴을 크게 부풀린 뒤 고개를 숙였다.


“폐하!!! 대령 에릭 발렌이 이제서야 폐하를 찾아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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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마지막 파트네요!

대화가 많아져서 스크롤이 늘어질 것 같아 다음화는 쪼개져서 두 화 같은 한 화로 나올 예정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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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4 PT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4097944

CH.24 PT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4097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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