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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중편] 붉은 머리 빵집 - 프롤로그앱에서 작성

얼렁뚱땅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07 01:22:50
조회 485 추천 45 댓글 23

문학이라고 써져 있지만 사실상 팬픽썰드라마소설 가깝습니다. 거북하신 분들은 거북이가 되십쇼.






ㅡㅡㅡㅡㅡ
고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려고 해. 긴 잠을 자던 곰과 개구리들도 잠에서 깨어나려 하고, 땅속에 숨어있던 씨앗들도 저마다 힘차게 얼굴을 내밀 준비를 하지.


새로운 한 해, 새로운 삶을 위한 준비운동을 하는 건 이곳 아렌델도 마찬가지야.


작년 여름, 아렌델의 두 자매는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었어. 바로 '사랑'이었지. 길었던 겨울 동안 둘에게는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이제 이들의 앞에는 행복만이 남았을 거야. 따뜻하고 능력 있는 여왕과, 쾌활하고 사랑받는 공주는 함께 아렌델을 열심히 다스려나가겠지.



그 어떤 다툼과 문제도 없이 말이야.




*
"으아아아앙 언니 제발, 제발, 제에바알~~~"


안나가 제 언니의 치맛자락에 매달려 애원했어.



"내가 엄청 열심히 알아봤단 말이야. 나 이제 빵도 구울 줄 알아!"

"안나,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니. 네 욕심 때문에 국고를 남용할 수는 없어."

"남용이 아니라니까! 진짜 예쁜 빵집을 차릴 거야. 모든 백성들이 와서 즐거워할 수 있는!"



간절하게 빛나는 안나의 눈동자에 빠진다면 그 어떤 냉혈한이 오더라도 이 말괄량이 공주님의 애원을 거절할 수는 없을 거 같아.

하지만 몇 시간째 자신을 졸졸 따라오는 동생에게 짜증이 쌓일 대로 쌓인 엘사에게는 통하지 않았지.



"그만해 안나! 그 누구도 하루 만에 세운 계획으로 빵집을 차릴 수는 없어. 그 가게가 세금을 빌려 세워지는 것이라면 더더욱! 내게 축복과 도움을 바랐겠지만 내 대답은 No야!"


엘사는 매정하게도 자신의 드레스에 매달려 있는 동생을 떼어내고 뒤돌아 집무실을 향해 걸었어. 만약 안나가 다시 달라붙는다면 그때는 정말 따끔하게 혼을 내주려 했지.

하지만 이게 웬걸, 몇 시간째 엘사를 따라다니며 업무를 방해하고 졸라대던 안나가 미동도 없이 제 뒤에 멈춰 선거야. 엘사는 소름 끼치게 드리우는 불안감에 천천히 뒤를 돌아봤어.



이럴 수가, 안나의 맑은 두 눈에 이슬이 대롱대롱 맺혔어.



엘사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했어. 철없는 동생의 떼쓰기라고 생각했는데, 안나는 정말 진심이었나 봐. 엘사가 상황 파악을 하려는 참에 안나가 세상 불쌍한 표정으로 울먹였어.


"왜 언니는 하... 항상 나한테 No 라고 만해? ... 내가 13년동안 제일 듣기 히... 힘든 말이었는데..."


"아...안나?"


이제 안나는 거의 펑펑 울기 시작했어. 엘사는 깜짝 놀라 안나에게 달려가 두 손을 꼬옥 잡아주었지.


"안나... 내 마음은 그게 아니라는 거 알잖니...  언니는 네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해서....."



안나는 아무런 대답 없이 엘사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기만 해.

세상에, 엘사는 제 동생이 이렇게 서럽게 울 수 있는 줄은 몰랐어. 곡소리를 하며 언니의 드레스에 눈물 콧물로 떡칠을 하는 안나는 너무 안쓰러워서 보기가 힘들 정도였지.

엘사의 내적갈등이 시작됐어.



'사... 사실 빵집 하나 세워 주는 것 정도야 돈이 그리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안나를 사랑하는 우리 백성들이라면 당연히 찬성할 거야...(?)'

'그치만 이번에 안나가 원하는 대로 해줘버린다면 두 번, 세 번은 우습게 알고 몹쓸 버릇이 생길지도 몰라...'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쉽게 결정되지가 않아.



'후... 엄마 아빠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엘사와 안나의 부모님은 다정했지만 교육에서는 엄격했어. 분명 안나를 크게 혼내거나 적당히 타일러서 포기하게 만들었겠지. 전자와 후자 모두 당연한 대책이야. 정상적인 왕이라면 물론 공주의 터무니없는 계획에 반대하겠지.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평생을 거절당하며 살아온 이 아이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면서까지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엘사가 깊은 고뇌에 빠져 있을 때 제 언니의 품에 안겨있던 안나가 고개를 살짝 들어 말했어.



"흐윽... 나도 어.... 언니가 날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거 아는데..... 빵집 너무 해... 해보고 싶었어... 어린애처럼 흐윽... 굴어서 미안해... 가서 볼 일봐... 흑... 끅끅..."



결정했어. 엘사는 지금 눈앞에서 시근 머리 없이 울어대는 이 아이의 소중함을 알아. 이미 한 번 잃을 뻔했으니까. 세금을 빼돌리는 나쁜 여왕이 될지언정 동생에게 사랑받는 착한 언니가 되고 싶어.

안나에겐 태양도 달도 따다 줄 수 있어.



"휴........... 허락할게."


"...... 뭐... 뭐?"



엘사의 옷소매로 눈물을 닦던 안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어.


"하지만 언니랑 약속해! 빌린 세금만큼 벌어서 꼭 다 갚아야 해. 중간에 귀찮다고 금방 포기해서도 안돼. 네가 진심인 거 같으니 이번은 져주지만 다음엔 국물도 없어! 잘 알아 듣겠.... 커억"


안나가 엘사를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세게 끌어안았어.


"응응 꼭 약속할게! 언니 진짜 고마워. 내가 꼭 멋지게 해낼게."


안나가 엘사의 드레스에 코를 슥슥 닦고 활짝 갠 미소를 지었어. 엘사는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나 울어서 얼굴 땡땡 부었어?"

"어, 너 지금 되게 다람쥐 같아."


안나가 제 볼을 꾸욱 눌리며 말했어.
"큭큭, 언니가 더 빵빵해"

"어휴... 방금까지 울고불고 난리치더니.............엥?"

그런데 생각해보니 뭔가 좀 이상해.

좀 전까지 대성통곡을 하던 사람치곤 안나의 표정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꼬리가 눈 밑까지 대롱대롱 걸려있어. 그제서야 엘사는 수상함을 눈치챘나 봐.


"잠깐만...... 그런데 너무 빨리 울음을 그치는 거 아냐? 설마 일부러 불쌍한척해서......."


안나는 따끔한 시선을 느끼고는 황급히 엘사의 품에서 빠져나와 도망쳤어.


"헤헤 그럴 리가! 아무튼 난 바로 크리스토프랑 땅 알아보러 갈게~."


"안나!! 안나!!!!! 으이구 그럼 그렇지~."

벌써 복도 저 끝까지 달려가던 안나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는 엘사에게 손을 흔들며 외쳤어.



"언뉘!!!! 사랑해!!!!"



엘사는 실실 웃으며 어서 가라는 듯이 손짓했어. 안나가 야호 소리를 내며 복도를 돌아 시야에서 사라지자, 엘사는 뒤돌아 얕은 미소를 지으며 세탁실로 향했어. 그리고는 한없이 맑은 제 동생을 떠올리며 작게 중얼거렸단다.




"I love you too, Sis"




**
년 여름, 아렌델의 두 자매는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었어. 바로 '사랑'이었지. 길었던 겨울 동안 둘에게는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이들의 앞에 행복만이 남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 따뜻하고 능력 있는 여왕과, 쾌활하고 사랑받는 공주는 아렌델을 열심히 다스려나가겠지만 가끔은 다투기도 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벌어지기도 할 거야.



우리에게 보여지지 않은 아주 조그맣고 소중한 이야기, 그 이야기가 아렌델의 작은 빵집에서 시작되려 해.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다면 조금만 지켜봐줘.







+++
TMI


끝에 절 ㅈㅅ합니다.

'안나(쥔공)가 프1 이후 빵집을 차리고 손님들과 대화하는 일상물'이 주제긴 한데 프롤로그는 엘사에게 초점 마차봄(엘사는 분량이 작을 예정이라)

뜻깊은 질문이나 엘산나의 심오한 사상보다는 가볍게 읽을수 있도록 끄적여볼게여

첫 문학이라 여러가지로 난장판이에요. 재미없겠지만 재미로 바주세여

날카로운 피드백 on
개추 닌자들을 위한 줄거리 요약
1.프1 이후 안나가 빵집 차리고 싶어함
2.엘사가 반대함
3.엘사가 허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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