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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겨울 04.txt

숙련된조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17 20:29:27
조회 5275 추천 129 댓글 26
														

첫편 링크-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43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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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5KEU5


 

--

 

슬픔에 빠졌던 왕국은 어느정도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평소의 생활로, 자신의 일터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얼음 채취꾼들이었다.

아직 가을. 작년 이맘때 쯤엔 많진 않아도 자신들의 얼음을 원하는 곳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올해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올해 장사는 끝났군.."

 

간판에 매달린 작은 고드름을 뚝 떼내며 한 얼음 채취꾼이 짜증스레 말했다.

 

 

--

 

 

"대처를 끝냈습니다. 수확을 미뤄왔던 농가는 명령하신대로 왕궁에서 직접 병사들을 파견해 돕도록 했습니다."

카이가 보고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사람들이 부족하지 않았나요?"
"부족한 인력은 일거리를 잃은 얼음장수들을 고용해 충당했습니다. 이제 날씨로 인한 시민들의 걱정은.."

 

보고를 계속하던 카이는 엘사의 표정을 보곤 말을 잇지 못했다.

장례식으로부터 꽤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이 두 공주의 상처를 치유해 줄것이라 기대한 카이지만,

비교적 밝아진 안나에 비해 엘사의 상태는 마치 그녀의 방의 풍경처럼 멈춰버린 것 같았다.

 

눈송이가 떠다니는 방안에서 그녀는 도망치려는 듯 국정에 매달렸다.
펜을 잡을 수도 없기에 카이에게 의지하며 독하게 일처리를 하는 그녀였지만 누가 봐도 무리하는 것이 명백해 보였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이상 현상만 아니었다면 카이는 엘사에게 휴식을 취해달라고 부탁했을 터였다.

 

 

 

"이 날씨.. 역시 나 때문이겠죠?"
"확실하지 않습니다. 공주님. 그런말씀 마세요."

위로의 말을 건네는 카이였지만 눈앞을 날아다니는 눈송이는 그 말을 비웃는 듯 했다.

 

그 날 이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사람들의 외출에 제한이 생길 정도는 아녔지만 바닥에 살얼음이 얼고 작은 고드름이 생길 정도의 추위는 아직 수확할 거리가 남아있던 농가에 치명적으로 다가왔고 엘사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성안에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애도하며 마음껏 울지도 못했고,

근처만 가도 쩌적거리며 갈라지는 창문가엔 다가갈 생각조차 못했다.

 

손이 떨리고 눈이 침침했지만 그녀는 정신을 집중하고 보고서를 노려봤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글씨가 아닌 창백하고 생기없는 얼굴이었다. 어느새 얼어붙은 보고서가 엘사를 비추고 있었다.

자신을 원망하는 표정.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넌 날 조절할 수 없어-
-왜 내가 너 때문에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지?-
-넌 애초에 여기 어울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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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 있어선 안되는 건가.."
"공주님?"

씹어 뱉듯한 엘사의 말에 놀란 카이가 되물었다."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아버님은 정말 내가 이 마법을 조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세상으로부터 숨길수 있다고?"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공중에 뜬 눈송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 질 거라더니.. 하.. 이 꼴좀 봐요."
"공주님, 지금은 견디셔야 합니다. 분명 언젠가는.."

카이는 말을 다하지 못했다. 눈 앞에서 갑자기 눈송이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언젠가?! 도대체 그 언젠가가 언제죠?! 내가 당신들을 모두 얼려버린 뒤? 아니면 아렌델을 얼음속에 가둔 뒤에?!"
"진정하세요 공주님. 두려움에 굴복해선 안됩니다."

 

"날 좀 봐요!!"

극에 달한 엘사의 감정에 반응한 눈보라가 방안에 휘몰아 쳤지만 카이는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고 나직이 말했다.

 

 

"보입니다. 엘사 공주님."

그 침착한 울림에 엘사는 움직임을 멈췄다.

 

 

"언제나 슬기롭게 위기를 이겨내오신 공주님이 보입니다. 물론 이번도 이겨 낼 거라 믿고요."

그 말에 엘사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아, 내가 무슨.. 미안해요 카이. 좀 피곤했나 봐요.."
"쉬실 때가 되셨죠. 남은 일은 부수적인 일들 뿐입니다. 잠시 눈을 붙이세요."

카이는 담담하게 눈을 털어내며 엘사에게 다가가 얼어붙은 보고서를 받아 들었다.

 

 

"..카이.. 역시 제 상태가 나아 질때까진 당신도 오지 않는게.."
"제가 달리 갈데가 어딨겠습니까."

눈치를 보며 떠듬떠듬 말하는 엘사에게 카이가 잘라 말했다.

 

 

"미안해요. 하지만.. 전 정말 노력했어요. 정말로.."
"압니다. 공주님."

 

 

고개를 들지 못하는 엘사에게 카이는 물러나며 대답했다.

 

 

 

"이제 세상에서 제가 가장 잘 알아요."

 

 

----------------------------

 

 

 

 

 

 

짤은 유튜브 FTFTIF

안나가 말이 많아서인지 진도 나간데까지 보면 분량이 슬금슬금 늘어남 ;

덕분에 전체 분량도 조금 늘어날것 같은데.

 

요즘은 브금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

좋은 브금 추천해주면 낼름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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