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이런저런 mmoRPG를 전전하다가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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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이런저런 mmoRPG를 전전하다가 느낀 점앱에서 작성

Kireu

2024.02.09 09:26:47

조회 1073 추천 5 댓글 11

두달 전 즈음...겜자타임이 씨게 왔어서

제일 좋아하던 장르인 RPG로 돌아가보자 싶어서

이것저것 전전했었음.

처음엔 일단

1. 메이플

2. 마비노기

3. 라테일

4. 파이널 판타지 14

5. 엘더스크롤 온라인

지금은 다시 겜자타임이 약간 왔는데...

mmoRPG의 문제점이 여실히 들어났었음.

우선 특히 국내 mmo는 더 한 부분인데,

운영기간이 너무 길었어서, 내실이 너무 많다는 것.

내실이 많다면, 레벨링 육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씩 이해하며 얻어갈 수있도록 할것.

인데...

우리나라 겜은 내실이 너무 많은것에 더하여,

레벨링 구간이 씹 노-잼 이다보니..

버닝이나 점핑 따위로 뉴비들의 폐사구간을

빠르게 넘어가도록 해준다. 장비도 뿌리면서 말이지요.

문제는 빠르게 만렙을 찍은 후, 급격하게...

그래서 이제 뭐함?

단계가 너무 급격하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본래라면 천천히 레벨링을 하며,

새로운 장비를 얻어가며, 새로운 재화나 자원에 대해

배우며 레벨링을 하고, 레벨링을 어느정도 마치고 난 후엔,

지금까지 얻은 정보와 재화, 자원들로 빌드를 짜며 재미를 느낀후, 약간 난이도가 있는 컨텐츠를 조금씩 도전해보며

게임에 스며들어야한다. 스며드는게 중요하다.

근데 운영기간이 길고, 레벨링 육성경험이 구린 우리나라 rpg는 스며들게 하는게 아니라, 일단 그냥 물에 풍덩 하고 던져버린다.

강줄기가 천천히 넓어져 큰 바다로 가듯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급류를 타고 순식간에 바다로 보내버리니

뉴비 입장에선 여긴 어디고, 인벤토리에 이건 또 뭐고

저런건 어떻게 하는지 정신이 없다가 까마득 해져서 꼬접한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중 하나는

한국 게이머들중 스토리나 게임의 세계관에 크게 관심이 없는

유저가 비중이 다소 높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게임 자체도 숫자놀음이 되기 시작하는건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레벨링 구간에 천천히 음미하는 유저가 적지 않은가.

여기서 그럼 내가 겪은 해외 MMO인 파판14,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보자면..

파판은 한섭 글섭 모두 했는데, 역시 나는 글섭분위기가 취향에 맞긴 했다.

대부분 레벨이나 딜량같은 숫자에 크게 집착하지 않았고,

그저 천천히 스토리를 즐겨가며 컨텐츠를 소비했다.

스토리를 모두 본 후 엔드컨텐츠는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

몇일만 던전 돌면 풀장비가 가능하며, 이후엔

파티원과의 호흡, 개개인의 숙련도차이로 클리어 각이 갈리기에, 게임에 내실이랄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내 재화는 내 스펙업에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룩템 사는데나 쓰지 뭐... 음식 사거나.

다크소울 시리즈 처럼, 장비만 맞추고 나면, 계속 트라이하며 숙련도를 높이는게 전부다. 물론 그 던전, 보스가 구조와 패턴이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재미있기에 가능한 운영방식이긴 하다.

그리고 월 정액제 게임이라는 부분도 있다.

메달 20000원 가량을 내고 있으니,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원활함은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경우는 좀 더 특이하다.

레벨링 구간 1렙짜리 뉴비나,

만렙 이후 무한 레벨링인 챔피언 레벨이 5000짜리 고인물이나

같은 사냥터에서 같은 던전에서 사냥이 가능하다.

글로벌 레벨링이었나.. 그런 시스템으로 인해, 필드몹과 던전몹엔 레벨이 따로 없다.

내 레벨에 따라 할 수있는것과 이런저런 보너스가 더 늘어날뿐..

그럼 이 게임은 무슨 맛으로 하냐 하면,

위에 피판14와 같이 파티 컨텐츠나 pvp컨텐츠를 즐겨도 좋고,

광활한 월드 전체가 글로벌 레벨링이 되니...

끌리는 지역에 가서 퀘스트를 해결해가며,

대륙내 이루어 지는 중인 삼파전의 이야기를 조금씩 이해해 가며

그냥 싱글 플레이 게임 하듯이 즐길 수있다.

장비도 적당히 중갑 도마뱀 방패 성기사나 오크 소환술사 같은 개똥 컨셉으로 가도, 기본적인 던전이나, 준 엔드컨텐츠나 필드에서 스토리를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정말 양키냄새 풀풀나는 게임이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한국 유저들은 오히려, 이런정도로 자유도를 쥐어주는 게임에서 더욱이..

그래서 이제 뭐함..? 을 빨리 느낄지도 모른다.

우린 숫자놀음 RPG에 익숙하니까.

노력해가며(또는 지갑을 열어가며...) 내 캐릭터의 수치가, 결과값이 높아지는것을 보며 큰 재미를 느끼는 한국 게이머들이다보니..

뭐 여튼 하고싶은말은..

유저들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겨봐도 괜찮지 않나 싶다.

내실이니 뭐니 처음부터 챙기면서 하다가

이거 왜하는거임? 하면서 꼬접하기 딱 좋지않은가.

일단 그냥 꼴리는 대로 하다가 게임에 스며들고 나서

내실을 공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하루이틀 할 것도 아니고 급할 필요가 있을까.

반대로 운영진들은

레벨링과 육성경험은 쉽고 빠르게도 좋지만,

그보다도 재미있고, 잘 스며들 수있도록.

내실컨텐츠, 엔드컨텐츠는 숫자 놀음이 아닌.

진짜 mmo와 RPG를 느낄 수있는 방향으로 개선을 해 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메이플 랜드가 개노가다에 엔드컨텐츠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데도 성황중인 이유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다들 게임이라는 문화를 왜, 그리고 어떻게 즐기는가?

에 대한 간단한 고찰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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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지금 겜자타임 와서 삶에 재미가 없어서 이리저리 써봤음.

마비노기나 다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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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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