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기자수첩] 게임산업 진흥, 언제까지 제작비 직접 지원만?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1 16:22:21
조회 490 추천 0 댓글 0
🔼 2021년 콘진원 게임본부 사업 및 예산 (자료출처: 콘진원 지원사업 설명회 갈무리)

[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정부에서 진행하는 게임산업 진흥 정책은 제작비 지원에 쏠려 있다. 올해 정부 예산에서도 이 부분이 드러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올해 게임본부 예산은 총 606억 원인데, 이 중 게임 제작지원에 배정된 금액은 작년보다 35% 늘어난 243억 원이며,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과 인디게임에 제작비를 지원하는 게임기업 육성에 투입된 28억 원을 합치면 271억 원이다. 이는 콘진원 게임본부 전체 예산 중 44.7%에 해당한다. 아울려 각 지역 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 역시 제작비 지원에 쏠려 있다.

정부 게임산업 진흥 정책이 ‘제작비 지원’에 집중된 이유는 20여 년 전 게임산업 초창기에 잡은 사업 방향이 현재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게임산업 진흥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시기는 2009년에 콘진원에 통합된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의 전신인 게임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한 1999년이다. 90년대 후반 한국 게임산업은 초창기였기에 제작비를 정부에서 직접 지원해 우수 게임을 키우는 사업이 유효했다.

그러나 현재는 게임산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국내 게임산업은 지난 20여 년 간 초창기와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도달했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0년 국내 게임시장은 8,358억 원 규모였으나 2019년에는 15조 5,75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정부에서 직접 제작비를 지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커졌고, 정부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게임 제작비도 높아졌다.

🔼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게임시장 규모 및 성장률 (자료출처: 2020 게임백서)

여기에 정부에서 제작비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은 실 수요자라 할 수 있는 중소 게임사에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소 게임사가 부담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문서 작업이다. 게임 제작지원 사업 역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신청은 물론 진행 과정, 완료 후에도 규격에 맞춘 문서 작업이 필요하다. 규모가 작은 게임사의 경우 제작 인력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문서 작업에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은 게임 제작지원 사업이 옥석을 가려낸다는 취지와 다르게 운영될 수 있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2017년 국정감사에도 한 게임사에 3개월 간 17억 원이 배정되며 특정 회사에 사업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대한 콘진원의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국정감사 현장에서 콘진원에서 올해 9월과 10월에 각각 제출한 게임제작지원사업 지원 게임 목록을 보면 각 게임 서비스 여부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콘진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게임제작지원사업 목록, 9월과 10월에 같은 기관에서 제출한 것임에도 운영 여부 등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출처: 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게임산업 진흥 예산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 매년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제한될 수밖에 없고, 비슷한 규모의 예산이라면 현재 산업 환경에 맞춰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바꿔보는 것을 고민해볼 때가 됐다는 것이다. 예시 중 하나는 게임 개발사에 대한 세제지원이다. 해외의 경우 캐나다 온타리오 등 일부 주와 프랑스에서는 게임개발에 대한 세액공제가 있고, 영국에서도 추가적인 세금감면을 고려 중이다. 독일의 경우 연방정부의 직접적인 세제지원은 없으나 주 단위 콘텐츠 진흥 기관에서 개발비를 상환해준다.

아울러 콘진원은 올해 1월에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기업 조세지원 제도개선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게임사 대다수가 현재 운영 중인 조세지원 제도에 대해 잘 모르거나, 혜택이 미비해서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아울러 연구개발비에 대한 추가적인 세제지원과 상대적으로 제작 기간이 긴 게임의 특성을 반영한 세제지원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렇다면 게임사가 잘 모르는 세제지원정책을 알려주거나 게임산업에 맞는 정책을 발굴하는 것도 정책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해외 주요 국가 콘텐츠산업 세제지원제도 (자료출처: 콘진원 공식 홈페이지)

세제지원 외에도 중국 판호 문제처럼 주요 현안 중 국가간 외교를 통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해결에 집중하거나 포화 상태에 도달한 국내외 주요 게임시장 환경을 고려해 중소 게임사가 진출할만한 새로운 게임 시장을 발굴해 현지에 대한 정보를 주거나 수출을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게임 제작비를 정부에서 직접 지원하는 방식은 앞서 언급된 게임 자격증처럼 현재 시장환경과 국내 게임산업 규모에는 맞지 않는 낡은 제도이기에 정부에서도 직접지원보다는 간접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이에 맞춰 예산 배분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콘진원은 게임은 물론 콘텐츠 진흥 정책과 지원사업 전반에 걸쳐 관리부실, 의미 없는 예산사용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현재 콘진원 전체적으로 현대에 맞는 진흥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전향적인 방향 전환을 논의할 때가 왔다.

[Copyright © GameMeca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4794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지스타에서 토론회 열린다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2058 0
4793 그라비티 지스타 부스에는 라그 보스 포토존이 있다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636 0
4792 오우삼 감독의 삼국지 전략판 영화, 지스타서 상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364 0
4791 카카오게임즈 신작 생존게임 '디스테라', 2차 테스트 시작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323 0
4790 컴투스 프로야구 2021, 클럽 토너먼트 대회 연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210 0
4789 [오늘의 스팀] Xbox 20주년, 스팀 판매 차트 점령한 MS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1019 0
4788 네오위즈, 지스타서 신작 'P의 거짓' 개발비화 전달한다 [13]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1202 2
4787 롤 챔피언 등장, 배그 모바일 X 아케인 콘텐츠 업데이트 [1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2376 2
4786 SWC 2021 챔피언 DILIGENT ˝서머너즈 워는 오랜 친구˝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112 0
4785 허민 신작 배틀로얄 '슈퍼피플' 12월 7일 비공개테스트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227 0
4784 출시가 코앞? '던파 모바일' 25일부터 국내 사전등록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6 856 0
4783 끝나지 않은 아케인 축제, RiotX '지하도시의 밤'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2827 0
4782 BIC 게임잼, 지스타 출전할 인디게임 3종 선정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464 0
4781 지스타에서 퍼즐앤드래곤 8인 대전 열린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539 0
4780 시프트업 니케, 20일 지스타 통해 개발자 인터뷰 공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597 0
4779 [피규어메카] 리듬게임도 피규어가 있다, 비트매니아 IIDX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441 0
4778 연내 출시 목표, 베리드 스타즈 스팀 페이지 오픈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358 0
4777 투 더 문 개발자에게 들어본 '지그문트 사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1628 0
4776 더민주 이재명 대선 후보, e스포츠 상무팀 추진 의지 밝혀 [1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1785 2
4775 엔젤게임즈 '신의 탑M: 위대한 여정' 사전등록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236 0
4774 [오늘의 스팀] 멀티 선발매 루머에 '헤일로 인피니트' 급부상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488 0
4773 젠지 롤팀, 12월 18일 오프라인 팬미팅 개최한다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5 1157 0
4772 출시 1주년, PS5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게임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4 832 0
4771 아시아 퍼시픽 컵의 제왕 DILIGENT, SWC 2021 우승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3 141 0
4770 소환사와 몬스터의 유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티저 공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3 384 0
4769 한화 1,000만 원 상당, 구찌 Xbox 한정판 공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3 421 0
4768 구작 3종 묶은 GTA 신규 에디션, PC 버전 플레이 막혔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3 684 0
4767 덕심 저격 통했나? 블루 아카이브 구글 매출 6위 달성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3 7395 0
4766 [이구동성] #NFT #블록체인 #대세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1772 0
4765 반갑다 벡스코! 지스타 2021 볼거리 총정리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4837 0
4764 [오늘의 스팀] 일단 사고 나서 생각하는 스카이림 AE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569 0
4763 2021년 카트 e스포츠를 마무리하는 '수퍼컵' 13일 개막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366 0
4762 엔씨소프트, 피부 질감과 배경 스캔하는 장비 2종 도입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559 0
4761 와일드리프트 최초 국제대회 '호라이즌 컵', 13일 개막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488 0
4760 컴투스,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에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주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113 0
4759 크래프톤, 배그: 뉴 스테이트 들고 지스타 2021 참가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134 0
4758 배틀그라운드 세계관 웹툰 3편, 15일부터 네이버 연재 시작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588 0
4757 [앱셔틀] ‘조금 일찍’ 깨어난 마녀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2 415 0
4756 미소녀 호러 서바이벌 '폐심: 심야방송' 12월 16일 출시 [1]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804 0
4755 41번째 캐릭터 '요한' 추가, 이터널 리턴 시즌 4: 눈꽃 돌입 [2]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3812 1
4754 'SWC 2021' 월드 파이널, 13일 오후 2시 개막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100 0
4753 [순정남] 주인공 제치고 마스코트 된 게임 속 ‘잡몹’ TOP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1561 0
4752 배그: 뉴 스테이트, 맛있는 요린데 너무 급하게들 드시네요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692 0
4751 엔씨소프트, 프로젝트 TL 내년 하반기 출시 예고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814 0
4750 크래프톤 3분기 매출 5,000억 돌파, 전년 比 42% ↑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617 0
4749 엔씨소프트 보유 현금 2.2조, 적극 M&A 나선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502 0
4748 롤 공식 설정과 다른 ‘아케인’ 이야기, 정사로 편입된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829 0
4747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819 0
4746 관객과 평단 모두 호평 일색, 롤 애니 '아케인' 연일 화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469 0
4745 청소년도 예외 없다, 지스타 입장 방역수칙 최종안 발표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1.11 115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