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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갯마을 차차차 (긴글 주의)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21 22:45:30
조회 2311 추천 135 댓글 16

*이글은 포토에세이 응모를 위해 작성했었던 글로 갤러리의 특성에 맞지 않는 감성이나 긴글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 감안하고 보기 바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갯마을 차차차 (긴글 주의, 과제아님 주의)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방법으로 내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괜찮은척 애써 밝은척 웃으며 주변 사람을 챙기고, 누군가는 나약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고 살아간다. 극중 두식이와 혜진이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와 나의 이야기 또는 내 친구, 가족의 이야기다.

 

취약한 부분을 감추려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 내가 감추고 싶은 모습과는 대비되는 삶을 산다.

나약함을 들킬까봐 더 단단한 척 주먹을 꼭 쥐고 독한말을 내뱉고, 사랑받고 싶고 외로운 마음 누가 알아챌까 두려워 자신의 아픈 속내를 내보이는 대신 언제나 웃으며 사람들을 대한다.

 

누군가 내게 독한말을 뱉어서 아픈가? 그것은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약함이 건드려져서 상처를 보이게 될까봐 두려워 비명을 지르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혹시 주변에 화를 내거나 거절을 잘 하지 못 하고 자기 속내를 말하지 않는 착한 사람이 있는가?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맞춰주고 사느라 그 사람의 속은 새까맣게 타서 밤마다 숨죽여 혼자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 방어기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면 내가 감추고 살았던 나의 모습 내면의 상처와 직면하게 된다. 연애 초기가 될수도 있고 다투거나 힘든일이 있을 때 자기방어기제가 충돌하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한 사람의 표현방식이나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것은 유년시절부터 보고 자란 가정환경 즉 부모님 (애착)이다. 유년 시절이 인간의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의 사례를 극으로 만든게 아닌가 싶을만큼 두식이의 서사는 촘촘하고 그걸 표현하는 배우 김선호의 연기는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유년 시절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와 지내다 할아버지도 중학생때 떠나보내게 된다. 엄마와 아빠를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아 비교적 밝고 유쾌하게 자랐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다. 힘들면 다독여주고, 아프면 밤새 간호해줄 사람, 울면 무슨일이 있냐고 물어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혼자 삭히고,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눈물을 혼자 소리도 내지 못하고 삼키는 날이 많았으리라. 그래서 두식이는 힘든일이 있을 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어둠속에 혼자 갇혀 버린다.(회피형) 유년시절 부모의 죽음으로 생긴 죄책감이 선배형의 죽음으로 되살아나 더욱 큰 죄책감이 자리잡게 된다. 혜진이를 만나 상처를 털어놓은 후 감리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혜진이에게 기대어 울거나 함께 지내며 혼자가 아닌 둘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두식이는 혜진이에게 슬픔을 함께 나누는 법을 배웠다.

 

혜진이의 서사를 통해 모성애 결핍이 있는 사람이 연인을 만났을 때 어떤 불안감과 자기방어기제가 나타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배우 신민아는 극중 초반에는 공진 주민들과의 트러블을 통해 까칠한 듯 선을 긋고 지내지만 두식이를 만나면서 누구보다 의지하고 싶었고 사랑 받고 싶었던 혜진이를 특유의 러블리함으로 그려냈다. 겉으로 보기엔 차가운 듯 하지만 주민들의 사정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모습을 통해 혜진이의 변화를 구현했다. 혜진이는 왜 까칠해졌을까? 유년시절에 아픈 엄마를 보내고 모든걸 혼자 해야했다. 투정 한번 부려본적 없고 슬픔에 갇혀있는 아빠를 챙기며 힘든 내색을 할 수도 그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그래서 기대서 울거나 투정을 부리는 대신 주먹을 꼭 쥐고 혼자 견뎌냈다.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모성애 결핍

 

 

-버킷리스트의 의미

 

혜진이는 두식이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들을 수없이 써내려가고 그것을 지우며 마감 직전의 작가가 된것처럼 급하게 몇 개씩 해치워 버렸다. 이유가 뭘까? 엄마를 일찍 보낸 혜진이는 말한다. 사람이 죽으면 생일은 잊혀지고, 기일을 기억한다고 엄마와 밥이라도 한끼 먹었으면 좋겠다고. 어린나이에 엄마를 보낸 혜진이는 엄마랑 하고 싶었던게 많았을 것이다. 여느 모녀가 그렇듯 여행도 다니고,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혜진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주려고 시장에도 함께 갔으리라. 엄마와 하지 못했던 것들 엄마처럼 갑자기 떠나버리면 할 수 없으니까 혜진이의 마음이 급했던건 아닐까? 두식이랑 커플요가, 교복입고 사진 찍기, 쇼핑하기, 양치하기 일상에서 할 수 있는것부터 하나씩 투덜거리는 두식이를 다독이며 함께 했다.

두식이가 어둠에 갇혀버리고 자신의 아픔을 말하지 않을 때 혜진이는 왜 기다리기 어려웠을까? 대학시절 만났던 선배처럼 거짓말을 하거나 유년시절의 엄마처럼 갑자기 떠나버릴까 겁이나서 모든걸 다 털어놓는 솔직한 사람과 모든걸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상실의 두려움)

 

두식이는 혜진이에게 줄 보석함을 직접 만든다. 혜진이가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던게 많았던 것처럼 두식이가 돈을 벌면서 할아버지에게 받기만 하고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가슴에 남아서는 아니였을까?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좋아하시던 음식, , 생활 용품, 가전가구를 하나씩 바꿔 드렸을텐데 그것을 해드리지 못한게 못내 속상했던 것이다. 그래서 틈틈이 밥을 챙겨주고 들여다보는 감리 할머니에게 우유, 먹거리등을 수시로 사다 드리며 할아버지에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했다. 인플란트를 하지 않는 할머니에게 고민없이 돈 봉투를 내밀었던것도 두식이에게 감리할머니는 엄마,아버지,할아버지를 대신한 가족이였기 때문이다.

 

   

어릴 때 부모님을 사고로 잃거나 자식을 떠나보내고 살아가는 모습들을 때론 웃음으로눈물로 그려낸다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을 너무나 와닿게 그려낸 드라마비슷한 상처와 사연을 가진 사람에게는 내 상처에 소금을 뿌려는 것처럼 고통스러울 수 도 있고 달콤한 연애를 하던 식혜 커플을 보며 잊고 지냈던 연애세포가 살아나는걸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내면의 상처와 결핍이 있는 두식이와 혜진이가 만나서 그 부분들을 서로 채워주며 가족이 되는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나의 상처들과 마주할 수 있었고 어느새 조금씩 치유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21년 늦여름에 찾아온 갯마을 차차차, 그 어느때보다 가슴시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에게 유일한 비타민이였고 버팀목이였습니다.

글쓴이:해피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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