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이대호는 홈런을 친 순간에 대해 “배트에 공이 잘 찍혀서 홈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람 때문에 안 될수도 있을 것 같았다. 타구를 보다보니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잠실구장에 이대호를 위해 팬들이 커피차를 보냈다. 커피차 메뉴에는 ‘은퇴번복 아직 포기안했딸기스무디’ 등 팬들의 마음이 담긴 메뉴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이대호는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다. 몰랐는데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알았다. 많은 팬들이 사랑을 주시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흔치 않은 만루 홈런을 일주일 사이에 두 개나 친 것에 대해서는 “홈런이 쉬운게 아니다. 내가 주로 4번 타자로 쳤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힘들게 공을 던진다. 안타도 쉽지 않고 내야 플라이도 종종 나올 수도 있다. 나는 홈런 스윙을 하는 타자가 아니었고 홈런 욕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6회말 한동희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동희한테 미안했다. 그래도 대선배라서 인상을 안 써서 고맙다”라며 “기분 좋게 이겨서 다행이다.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