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세웅은 "직구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점수는 주지 않았지만 슬라이더가 전체적으로 좀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카운트 싸움에서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박세웅은 WBC 공인구에 대한 느낌을 두고 "포크볼이 좀 빠지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커브나 슬라이더는 잘 눌리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세웅은 KBO리그에서 사용하는 로진백 대신 메이저리그(MLB)에서 쓰는 로진백을 이용했다. WBC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박세웅은 "쓰기 전에는 한국의 것과 같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땀이 묻은 채로 쓰다 보니 더 끈끈해지는 느낌이 있더라"며 "다른 선수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쓰기에 괜찮았다. 경기에 큰 지장 없을 것"이라고 만족했다.

박세웅은 도쿄돔에 대한 기억을 묻자 "썩 좋은 야구장은 아니었다. 너무 오래된 느낌이었다"며 "그 곳에서는 타자들이 친 공이 예상보다 더 멀리 뻗는 면이 있다"고 경계했다.

박세웅은 끝으로 "투수들끼리 모여 상대 타자들의 스윙 궤도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있다"며 "대회 때 내가 어떤 상황에 등판할진 모르겠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