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면접에서 성 단장은 최근 프로야구의 화두가 된 ‘리빌딩’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성 단장은 “미국에서 하듯 ‘탱킹’해서 하는 리빌딩은 한국 시스템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다음과 같이 이유를 설명했다.

“KBO리그는 5위 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트레이드도 원활하지 않다. 신인 드래프트도 10라운드까지밖에 못 뽑는다. 좋은 선수가 바로바로 나오는 구조도 아니다. 제가 감독이라도 팀이 6, 7위에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면 5위를 욕심낼 거다.”

전체 팀의 절반이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얻는 KBO리그는 미국식 리빌딩이 불가능하고, 인위적 리빌딩은 의미가 없단 게 성 단장의 생각이다. 성 단장은 대신 ‘리모델링’이란 개념을 제안했다.

“1군에서 싸우는 게 현장 감독의 몫이라면, 2군과 육성 쪽은 단장의 몫이다. 좋은 선수를 지명하고,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고, 좋은 코치를 임명해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프로세스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한두해 성적이 안 날순 있지만 나중에 가면 계속 이길 수 있는 팀이 된다고 본다. 미국에서도 강팀이 된 팀들을 보면 항상 이런 프로세스가 있었다.” 성 단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