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갑상선 항진증(그레이브스)으로 경인지방병무청 갔는데 내과 담당징병의 조기원... 이 사람 말 되게 함부로 하더라?

반말 툭툭 던지면서 토씨 하나 안틀리게 "툭까놓고 말해서 살면서 갑상선 같은거 필요 없는건데 왜 절개 그동안 안했냐? 어차피 갑상선 없으면 평생 보충제 먹으면 되는데 호들갑이냐?"

이런식으로 거리낌 없이 말하더라고... 결국 내과는 3급받고 정형외과로 4급받음ㅋㅋ

그런데 나한테 틱틱댄거는 그냥 성격이 그런가 보다하고 어차피 공익도 받은거 억울할 것도 없었는데 다음 에피소드가 압권임...

내 옆에 다른 환자중 신장 질환으로 온 녀석도 있었는데 살짝 눈이 풀려있고 지능이 모자라보이는 사람이었음...그래서 그런지 옆에 할머니랑 같이 왔더라고... 그런데 의사가 있는 자리랑 환자용 대기석이랑 가족 전용 대기석이 분리되어 있지? 가족 대기하는 의자에서 그 할머니가  앉으시더니 천주교에서 쓰는 염주같은거 있지? (로자리오라고 하는 묵주) 그거 꽉 쥐시면서 조용히 "성령이시여, 제 손주를 살려주소서. 착하지만 모자라게 태어나서 괴롭힘 당해왔습니다. 이번만큼에는 살려주소서"이런 기도문을 조용히 읊으시는거임.(그때 그 신장질환 있던 애는 그 의사랑 뭐라뭐라 대화하는 시점)

그런데 갑자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울릴정도로 큰소리를 지르는 거임. "아이씨 몇번을 말해야 알아듣냐고? OO로는 공익 못한다고!(자세한 병명은 용어가 어려워서 기억은 안남) 너 자꾸 엄살떨면 내과학회에 보고해볼까?"라고 하더라 ㅡㅡ.  그러니까 그 청년은 울먹이더니 "선생님 죄송합니다"라고 한 7번을 어눌한 목소리로 반복하더라. 그러니까 옆에 다른 과 의사들도 조금 심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병무청소속 공익들, 직원들 다 분위기 갑분싸됨... 그 청년은 결국 7급 재검판정 받으면서 나가니까(그때 청년도 불쌍하지만 할머니가 제일 불쌍하더라...) " 할머니까지 팔아먹고 연극하고 지X이야... 천주교 XX들 하나님은 얼어뒤질..."이라고 혼잣말 하는거 보고 남일이지만 진짜 충격이었음...

저 의사가 나한테 갑상선 떼어내라고 한거는 그냥 꼰대구나 무시하고 지나갔는데 내 다음 순서한테 저 정도로 인격모독한 거보고 정말 소름돋았음ㅋㅋ

진짜 멀쩡한데도 꼼수로 병역 회피하는 녀석들때문에 예민한 건 알겠는데 저렇게 억울하게 당하는 애들보면 마음이 아프더라...

너희도 저런 경우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