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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 느낌이 좋아 2

굿이나보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0.23 15:44:16
조회 920 추천 13 댓글 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ooddoctor&no=28342&page=1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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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에 노팅힐 디브디를 넣고 플레이.
영화 내내 나오는 하품
귀여운 여인을 넣고 플레이. 키스신에 시온은 모니터 앞으로 바싹 다가앉았다. 피아노씬에서 눈이 번쩍. 마지막 남주가 꽃을 들고 찾아올 때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만난 윤서는 햄버거를 사주고 묵직한 쇼핑백을 시온에게 건넸었다.

"사랑에 관련된 영화야 시온아. 열심히 봐"
"전 춤을 부드럽게 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거 보면 부드러워져"

시온은 윤서가 건네준 쇼핑백을 뒤적거렸다. 얼굴에 어리는 실망감. 윤서가 교재를 준다길래 멋진 댄스 동영상일 줄 알았다. 여러 영화 타이틀들. 스텝업, 코요테어글리..

"춤에 관련된 영화야"
끄덕끄덕
"그리고 이거."

윤서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시온에게 건넸다. '귀여운 여인' 선명하게 찍혀있는 18금 마크. 시온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서를 쳐다봤다.

"전 나이가 17세라서 볼 수 없습니다.."
"괜찮아. 네 친구들은 다 봤어. 더 심한 것도 봤을걸?"
"하지만 엄마가"
"엄마한텐 비밀이야. 쉿. 엄마한테는 그냥 로맨스 영화라고 얘기했어."

윤서는 엄마에게 귀여운 여인은 숨기라고 했다. '봐도 되는데, 엄마한테는 말하지마.' 모순이다. 봐도 되는 것은 엄마한테도 말할 수 있는 것아닌가. 그런데 영화를 본 순간 이해가 되었다. 엄마한테 말할 수 없다.





성원대병원. 윤서는 초조한 얼굴로 계속 누군가를 찾기위해 두리번거리고 있다. 윤서는 교수님의 심부름으로 병원에 자료를 갖다드리러 온 길이다. 교수님께 자료도 다 전달했고 이제 학교로 다시 가야한다. 바쁘게 가야 다음 수업시간을 맞출 수 있다. 두리번두리번. 하지만 어떻게 낸 시간인데 여기서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교수님 심부름에도 자원한 것이다.
아. 그 사람이 보인다. 윤서의 얼굴에 그제서야 웃음이 떠올랐다.

"선배!! 김도한 선배!!"

응급실에서 동료 인턴들과 막 걸어나오던 도한을 발견하고 윤서는 이름을 부르며 뛰어갔다.

"어! 윤서구나. 무슨 일이야?"
"교수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커피 한 잔 뽑아주십쇼."
"바쁜데... 그래. 5분만."

도한은 멋있다. 까무잡잡한 피부. 피곤에 쩔어 쌍커플은 반쯤 풀렸지만 그래서 짝눈이 되었지만 그 또한 멋있다. 각진 턱은 강인한 남자임을 더욱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무스로 넘긴 머리가 앞으로 쏟아져있다. 어쩜. 떡진 머리까지도 멋있을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남자는.

"의학 공부만 하는 건 아니겠지? 의술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없이는 무의미해. 의대생이라면 음악도 듣고 책 같은 것도 읽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남자는 뇌가 섹시하다.

"네. 나름 소양을 쌓고 있습니다!"

윤서는 도한에게서 자판기 커피를 건네받으며 똑 부러지게 답했다. 다나까. 도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윤서를 다나까로 말하게 한다. "에이.. 선배.. 읽고 있어요~ 데헷" 이런 애교 따위는 부릴 수가 없다. 딱 각을 잡고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또한 도한의 매력이다.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그런 거 말이다.

"선배. 많이 피곤하시죠?"
"견딜만해"

도한의 미소. 윤서의 머리가 까마득해져왔다.

"도한아! 최선생님이 김미순 환자를 보겠다는데! "

휴게실 안으로 인턴으로 보이는 사람이 도한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 들어왔다.

"왜 또?"

도한의 미간이 쌀짝 구겨졌다.

"내가 아냐. 자기가 레지니까 너보다 잘난 거 보여주고 싶나 보지. 얼른가! 이상한 짓 하기전에"
"후. 차윤서. 미안하게 됐네. 조심해서 들어가"
"네"
"그리고" 도한이 윤서의 빈 손에 커피잔을 쥐어주었다. "이 커피 뒤처리도 부탁해."

그리고 도한은 동료와 같이 뛰어갔다. 아.. 심장 떨려. 여기서도 선배는 핫하네. 학교수업에서도 늘 두각을 나타냈었다. 빠른 판단력과 많은 지식. 여기서 인턴을 하지만, 실력으론 웬만한 레지던트는 뛰어 넘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신기한 것은 많은 사람의 질시를 받으면서도 적은 없다는 것이다.

'멋있어'

윤서는 오른손에 쥐어진 도한이 남긴 커피잔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마실까. 심장이 콩닥거렸다.






영화를 본다고 나아지는게 있을까. 춤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는 그대로였다. 그러나 시온은 더이상 춤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춤 동영상을 보는 시간보다 영화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경주도 몇 가지 로맨스 영화를 보여주었다.

"사랑 이야기야 시온아."

사랑이야기. 며칠을 밤새서 보았다.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사랑해' 남녀 주인공이 주고받는 말들. 포옹과 키스. 포옹. 키스. 길을 가다, 수업을 받다 뜬금없이 영상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포옹과 키스. 사랑해라고 말하는 주인공들. 따뜻한 눈빛. 연인에게 화를 내는 표정. 댄스 동영상에서의 눈빛, 표정과 비슷하다. 사랑해. 그 말을 하고 포옹한다. 그리고 키스한다. 포옹하는 둘은 따뜻해 보이고 행복해보였다.

'간질거려'

그런 장면을 볼 때면 심장 어딘가가 간질거린다. 손으로 가슴 추정부위를 북북 긁어봤지만 시원하지 않다. 입 속으로 손을 넣어 북북 긁고 싶을 정도다. 그러면 베개를 끌어안고 침대 위에서 뒹굴거린다. 그러면 간질거림이 좀 나아진다. 간질거려. 영화를 보면 간질거려. 영화 생각을 하면 간질거려.

교회를 마치면 다같이 떡볶기를 먹으러 간다. 시장을 지나고 넓은 골목길을 지나면 20년 전통의 즉석 떡볶기 집이 있다. 우르르 몰려가서 야끼만두를 넣은 떡볶기를 먹고 시끄럽게 떠든다.

그날도 떡볶기를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떡볶기를 먹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교리공부를 하기로 했다. 혜나를 둘러싸고 재잘대는 아이들에서 시온은 한걸음 정도 살짝 떨어져 걷고 있었다. 하하호호 아이들은 앞을 보지 않고 서로를 쳐다보며 수다떨기에 바빴다.

그때 시온의 눈에 오토바이가 들어왔다. 빠른 속도로 학생들을 향해 달려오는 오토바이.
시온은 손을 뻗쳐 혜나를 자신에게 잡아당기며 벽쪽으로 붙었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부앙 소리와 함께 무리 앞에서 바로 우회전을 해서 옆으로 빠져나갔다. 잠시후. 시온을 부르는 혜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시온아"

시온은 눈을 아래로 깔았다. 혜나다. 혜나가 시온의 품에 안겨있었다. 시온이 팔을 풀자 혜나가 서둘러 품을 빠져나왔다.

"미안. 오토바이가 와서 피하려고"
"이 새끼가. 무슨 오토바이가 왔다고!"

남학생이 시온의 멱살을 거칠게 잡으며 소리를 질렀다.

"왔었어. 난 거짓말 안해."
"옆으로 갔잖아! 너 혜나한테 사과해!"
"난 잘못안했어"

덜덜 떨리려는 시온의 손이 윤서의 눈에 들어왔다. 윤서는 멱살잡은 손을 떼네며 그 둘의 사이를 파고 들었다.

"됐어됐어. 그만해. 선생님도 오토바이 봤어. 혜나는 어때?"
"괜찮아요"

다행이다. 윤서는 혜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떡볶기 먹으러 가자. 응? 자~ 오늘은 사리도 추가해서 먹어도 돼!"

윤서는 아이들을 다시 추슬렀다.
시온은 홀로 앞서갔다. 빠른 걸음으로 친구들 보다 앞서갔다. 뒤에서 친구들의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멀어지자 시온은 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간질거려'

영화 생각을 안했는데 간질거린다. 혜나를 안은 이후로 계속 간질거린다. 시온은 교복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북북 긁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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