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너는 좋게 지내왔고
그 시절의 나는 병신으로 지냈고
졸업하고 나서도 나는 낙인이 찍혀 병신이라네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남들은 날 달리 보는데
그것들도 고작 채운 학점이나 이전 대학이나 응시하는 자격증이나
알게되는 포부를 보면서 평범한 날 보고 자신들을 욕하는게 싫어 피하는거라네

나는 평범함의 숲에서 날 포장해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결코 잊지 못하고 살아가겠지
당신들이 내 스위치를 건들면 난 다시 기억나고 매일매일 이렇게 시간을 할애하고
아깝다고 다짐하면서 다음에는 그보다 덜하게, 덜하게, 그저 계속 덜하게

아이라도 생기면 하루에 잠이 모자르고 일에 치이고 예쁜 아이나 애엄마가 보고싶어
그런 것들 조차 잊을거라던 어머니의 말씀만 생각나
내 하찮은 욕심으로 그렇게 되는건 당연히 원치 않지만
아직은 즐거운 일 보다 부당하고 힘든 일이 더 많은 이 집안의 나는

사실 잘 모르겠어
고령화 사회가 오고 양질의 일자리가 늘고 계속해서 외노자를 유입해 힘든 일을 맡게 한다면
그 아이들은 지금보다는 나은 환경에 있는게 아닐까
라고 초등학생 조카를 보며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