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직은 어딘가 쌀쌀한 날씨앱에서 작성

Delusio.(117.111) 2016.06.26 20:26:12
조회 87 추천 0 댓글 0



그 날은 아지렁이가 피어오르는 바닥과
넓고 높아 무심한듯 지면에 햇빛만을 내뿜는 하늘

해수욕장에서 몸에 태닝오일을 바르고
파라솔을 빌려, 돗자리를 구비해 앞에서 몸을 태우며
노닥거리고 장난도 치고, 물가에서 물놀이도 하고
물길도 너무 깊게 가지않고 서로가 안전하고 즐거울 만큼만

도서관에서 아침에 만나 하품하는 그 입에 손을 넣기도, 깨물리기도 하고
서로의 숨소리를 확인하며 건너 편에서 열중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책상 밑에서는 남들이 알아채지 못할 만큼의 발장난만 이뤄지고

조금은 넓을 수도 있는 그 공간에서는 요리를 해서 대접하고
하찮은 볶음밥 시리즈, 지겨운 계란 관련 요리,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 대접하는
어딘가 눅눅하고 이상한 스파게티 & 하드롤, 바게트빵

시간이 되면 정류장 앞에서 배웅하고,
바닷가가 보고 싶으면 걸어가서 구경하고,
날씨가 깊어져 일몰이 빨라지면 야경도 함께 보다가 배웅하고,
1달 전에 그리던 이 계절의 끝은 그런게 아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다르다네.

그 아이와 행복해지고 싶어
더 나은 삶을 함께 경험하고 싶어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24641 애니메이션 Delusio.(122.44) 16.06.27 84 0
24640 하앗 ㅇㅇ(110.70) 16.06.27 263 0
24639 일상을 보고서 고동치거나 했던 마음이 Delusio.(122.44) 16.06.27 98 0
24638 아가리질로만 세상 재패하실 ? Delusio.(122.44) 16.06.27 106 0
24637 다 쥐어짜서 흩뿌리니까 Delusio.(122.44) 16.06.27 93 0
24636 집에서 있으면 좋은 점은 Delusio.(122.44) 16.06.27 94 0
24635 다른 좋은 생각들도 많은데 Delusio.(122.44) 16.06.27 66 0
24634 君がくれたもの COVER Delusio.(122.44) 16.06.27 61 0
24633 Delusion Delusio.(122.44) 16.06.27 60 0
24632 Ano Natsu Delusio.(122.44) 16.06.27 63 0
24631 시발 ㅇㅇ(110.70) 16.06.27 45 0
24630 지구과학 Delusio.(122.44) 16.06.27 61 0
24629 GOD Delusio.(122.44) 16.06.27 61 0
24628 집 앞 우편물 취급국 Delusio.(211.36) 16.06.27 88 0
24627 일찍 끝나서 Delusio.(211.36) 16.06.27 72 0
24626 캬캬캬갸갸갸하ㅏ카칵캭캬갸 ㅇㅇ(124.55) 16.06.27 61 0
24625 푸추ㅜ으주풉으풉푸부파라하하ㅏㅏㅏ핳하하 ㅇㅇ(124.55) 16.06.27 70 0
24624 퍽퍽 ㅓㄱ ㅇㅇ(124.55) 16.06.27 55 0
24623 40대 모습 상상 Delusio.(211.36) 16.06.27 71 0
24622 30대 모습 상상 Delusio.(211.36) 16.06.27 94 0
24621 오늘 일 안하고 있다 Delusio.(211.36) 16.06.27 81 0
24620 플랑크톤 Delusio.(211.36) 16.06.27 72 0
24619 요즘 나가면 듣는 말 Delusio.(211.36) 16.06.27 77 0
24618 " 하지만 그렇게 혼자 죽을 바에는 " Delusio.(211.36) 16.06.27 143 0
24617 " 살고 싶지 않아요. " Delusio.(211.36) 16.06.27 67 0
24616 15층 옥상 충경 Delusio.(211.36) 16.06.27 79 0
24615 이애비없는년아 그딴식로인생살지마 ㅇㅇ(211.246) 16.06.27 104 0
24613 차 라디오에서 나오는 옛날 노래를 들으면서 Delusio.(211.36) 16.06.27 72 0
24612 찌푸린 날엔 어제의 잘못을 써내려가 Delusio.(211.36) 16.06.27 81 0
24611 매일 매일 햇빛을 쬐며 Delusio.(211.36) 16.06.27 74 0
24610 잿빛의 시야 Delusio.(211.36) 16.06.27 72 0
24609 " 나같으면 그런 사람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거야. " [1] Delusio.(211.36) 16.06.27 78 0
24608 " 너는 나를 죽여줄 수 있어? " Delusio.(211.36) 16.06.27 121 0
24607 누웠는데 그 애 환청들린다. Delusio.(122.44) 16.06.27 83 0
24606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께 투정부리며 하는 말 Delusio.(122.44) 16.06.26 72 0
24605 보고싶다는 글 Delusio.(117.111) 16.06.26 64 0
24604 망할 핸드폰의 배터리가 빨리 닳아도 Delusio.(117.111) 16.06.26 69 0
아직은 어딘가 쌀쌀한 날씨 Delusio.(117.111) 16.06.26 87 0
24602 나 때문에, 내가 헛툰 소리를 해버려서 Delusio.(117.111) 16.06.26 89 0
24601 일정을 정리하면 Delusio.(117.111) 16.06.26 67 0
24600 내일의 일 Delusio.(117.111) 16.06.26 71 0
24599 그 아이가 아파하지 않았으면 Delusio.(117.111) 16.06.26 80 1
24598 집에 가면 나도 역시 Delusio.(117.111) 16.06.26 74 0
24597 세상에는 Delusio.(117.111) 16.06.26 80 0
24596 개 좆같은 인간들 신경쓰기도 싫은데 Delusio.(211.36) 16.06.26 95 0
24595 막살아도 되는 인간들이 많은 곳에서 Delusio.(211.36) 16.06.26 72 0
24594 21일 To do list Delusio.(211.36) 16.06.26 86 0
24593 다음X Delusio.(211.36) 16.06.26 80 0
24592 다음 Delusio.(211.36) 16.06.26 66 0
24591 사람들이 내 몸가지면 운동할거라는 말 Delusio.(211.36) 16.06.26 5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